총지종 강공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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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82호 발행인 우인(최명현) 발간일 2023-05-01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지혜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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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3-05-02 15:39 조회 1,693회본문
총지종 강공회 (하)
1973년 첫 강공회에서 종단 기틀 마련
2회부터 경전공부 중심의 강공회 진행
1973년 6월 27일 성북선교부 도량에서 개최된 첫 강공회는 종단의 기틀을 마련한 자리였다. 종단의 법과 제도, 기구(機構) 등이 결정됐다. 바로 종제(宗制)의 확립을 선포하는 자리였다. 교사에서는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서울특별시 성북구 종암동 123번지의 26호 소재 총지종 총본산에서 전국 교역자(敎役者) 및 교무(敎務)를 총망라한 전국 총회를 개최하고 다음과 같이 종제(宗制)를 확립 했다. 오후 1시30분, 대종사님의 임석(臨席)으로 총회 개회선언에 이어 3·7의궤를 엄수 했다. <중략> ‘종헌(宗憲) 제정안 가결’, ‘종조 원정 대성사님의 종령 재 추대 만장일치 가결’, ‘중앙종회법 가결 및 종회의원 선출’, ‘통리원장 및 4부장 임명 인준 가결’, ‘윈의회(院議會) 구성’등을 확 정하였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종단의 모든 법회나 의식, 회의에 앞서 반드시 총지종의 의궤법으로 불사(佛事)을 올렸다는 점이다. 이 전통은 오늘에도 이어져 각종 회의나 모임 등에서 3·7의궤법으로 불사를 올리고 있다. 또한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종정(宗政)을 운영했다는 점이다. 이 총회는 오늘날과 같은 승단총회(僧團總會)로 정착되었다.
제2회 강공회는 4개월이 지난 10월17일 다시 열렸다. 이로써 강공회가 매년 정기적으로 봄과 가을에 열리게 되는 단초가 되었다. 다만 당시에 6월에 개최되었던 강공회는 이듬해부터 춘기(春期)인 4월로 앞당겨 졌다. 제2회의 추기 강공회에서 특이할만한 것은 본격적으로 경 공부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1회의 강공회가 종제 (宗制)를 확립하고 종단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였다면, 2회는 교상(敎相)과 사상(事相)을 확립하는 자리였다.
제1회 강공회(講工會)개회 總紀二年 癸丑(1973) 6月27日 水
성북선교부 도량에서 3일간 강공회를 개최했다.
제2회 강공회개최 總紀二年 癸丑(1973) 10月17日 水
3일간 대구선교부에서 추기강공회를 열고 ????불교총전????을 강론했다.
제3회 강공회 개회 總紀三年 甲寅(1974) 4月24日 水
서울 성북선교부 도량에서 3일간 강공회를 개최하고 ????불교총전????중 성직자에 관한 부분을 강설했다.
제4회 강공회개회 總紀三年 甲寅(1974) 10月22日 火
성북선교부 도량에서 4일간 추기강공회를 개최하고 ????불교총전????중 ????유마경(維摩經)????에 관한 부분을 강설했다.
제5회 강공회 개회 總紀四年 乙卯(1975) 4月22日 火
성북선교부 도량에서 강공회를 개최하고 국가안보를 위하여 ????수호국계주경(守護國界主經)????과 ????불교총전???? 중에서 국가편에 대한 강설을 했다. 25일 강공을 모두 마쳤다.
1회의 강공회는 회의 중심의 강공회였다면, 2회부터는 경전공부를 중심으로 하는 강공회가 되었다. 강공회(講工會)는 ‘경전을 통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는 모임’이란 뜻으로, 경공부(經工夫)를 위주로 하는 경강공회(經講工會)의 의미를 많이 담아내고 있었다.
1974년 4월 제3회 춘기 강공회에서 강공회는 새로운 틀을 갖추게 된다. 강공회가 열리는 하루 전날 각종 회의를 열고, 그 다음날부터 본격적으로 강공회를 개최했다. 4월 23일에는 원의회(院議會)와 중앙종회(中央宗會)가 열렸고, 24일부터 3일간 제3회 강공회가 개최되었다. 주요 회의에서는 ‘사종수법 중 항복법의 불실시’, ‘불전공양 (佛前供養)시 헌화(獻花)와 소향(燒香) 통일’, ‘금강막(金剛幕)과 법등(法燈) 제작’등의 안건이 가결되면서 종단의 주요한 사법(事法)이 결정되었다. 이날 경강공에서 종조님은 『불교총전 가운데‘성직자(聖職者)’에 관한 부분을 강설하셨다. 이때부터 『불교총전』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전들이 강설되었다. 종조님께서는 재가수행자의 일화를 담고 있는 『유마경』을 번역함과 동시에 이를 직접 강설하셨다.
해를 거듭하면서 강공회에서는 이밖에도 종단 운영과 관련된 주요 사안들에 대해 논의 되고 결정됐다. 1978년 제11회 강공회에서는 성도절(成道節)을 창교절인 양력(陽曆) 12월 24일에 행사하기로 의결하고, 성도를 권장하고 맹세하는 인사법으로 ‘성도합시다.’, ‘성도하십시오.’, ‘성도하겠습니다.’를 결정하기도 했다.
무릇 행사 중에는 과거를 기념하는 것과 미래를 다짐하는 두 가지가 있다. 석가불을 교주로 하는 종파는 과거에 사실이 있었으니까 그를 기념하지만 대일여래(大日如來)를 교주로 하는 밀교종단에서는 불탄일(佛誕日)이나 열반일(涅槃日)이라든가 성도(成道)했다는 날이 있을 수 없고 다만 성도절 행사를 한다고 하면 그 당위성에 비추어 즉신성불(卽身成佛)의 교리에 의하여 누구나 다 성불한다는 뜻에서 성도하겠다고 하는 날을 정하여 행사하는 것이 의미심장할 뿐 아니라 실천수행에도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이므로 특히 총지종의 창교절인 이날을 성도절로 정하며 대대적인 행사를 전개하고 동시에 불문(佛門) 밖에 있는 중생들을 행사를 통하여 불문 안으로 끌어 들여 불제자(佛弟子)가 되도록 제도하는 것이 적극적으로 대승적이기 때문이다. <1978년 교사 중>
종단이 창종 반세기를 지나면서 개최된 제100회 강공회가 지난 4월 20일, 21일 양일간 본산에서 여법하게 마무리 됐다. 이번 강공회에서는 종령 예하의 강훈에 이어 특히 스승들의 설법 시간이 두 차례나 이루어졌고, 종조법설집과 소의경전에 대한 주제 강연이 있었다. 그간의 회의 형태에 많이 치우쳤던 점에서 다시 강공회의 전통을 살리기 위한 자그마한 노력의 일환으로 비추어 보고자 한다. 종조님이 세우신 강공회 본연의 뜻을 되살려 승직자들의 교육과 교화의 열의를 일깨우는 장으로 더욱 발전하기를 서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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