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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이야기 One Story(하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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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41호 발행인 지성[이기식] 발간일 2011-08-03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종합 서브카테고리 날마다 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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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박지관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Simon Park(박지관), 뉴질랜드 빅토리아 대학교 경영정보학과 교수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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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07 11:17 조회 2,84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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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이야기 One Story(하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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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한국에서 주말의 명화 를 기다리며 보던 시절이 생각납니 다. 70-80년대 만 해도 주말에 TV에 서 외화를 특집으로 많이 보여 주곤 했습니다. 특히 설, 추석 명절에는 각 방송마 다 두 세편씩 방영하기도 했지요. 초 등학생이었던 나는 밖에서 뛰어 놀 다가도, 영화가 시작될 무렵이면 집 으로 쏜살같이 달려갔습니다. 벌써 식구들은 텔레비젼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영화가 시작되기를 기다 리며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우던 즐 거운 시절이었습니다. 

그 당시 상영 되었던 많은 외화들 은 미국 영화배우‘존왜인’과 지금은 영화감독이 된‘클린트 이스트우드’ 가 주연이었던 서부 영화들로 기억 됩니다. 그 영화 속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주인공인 카우보이 또는 보안 관은 우리 편 즉 착한 사람으로, 인 디안과 솜블레로라 불리는 챙이 넓은 모자를 쓴 멕시칸들은 모두 야만인이 고 죽여야 될 나쁜 사람들이었습니 다. 선과 악, 흑과 백의 논리가 너무 도 명확하게 드러나는 영화들 이었습 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렇게 알게 모 르게 One story (하나의 이야기)에만 노출이 되어 있었는지도 모른다는 것 입니다. 직접 알아 보려는 노력도 없 이 자기에게 주어진 정보를 여과없이 받아 들이며 One story 에만 노출이 되어 있는 사람들의 특징은, 그들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 지 않고, 마음속으로 미리 단정을 지 어 버립니다. 자기가 정해 놓은 가치 관과 조금이라도 다른 의견을 만나 면, 그 다름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어릴적에 서부 영화를 보 고, 카우보이는 착한 편 인디안은 나 쁜 편이라고 무의식중에 결정을 했 듯이, 아주 빠르게도 좋고 나쁘다는 결정을 내리게 되는 경우가 많음을 봅니다. 그래서 점점 쉽게 사람들을 묶어서 분류를 해버리고, 나중에는 그 분류작업이 자동화가 되어 버리 기도 합니다. UN에 온것 처럼 세계의 많은 인종 들이 모여 평화롭게 살고 있는 뉴질 랜드에서 정말 다양한 나라와 문화에 서 온 사람들의 그들의‘다른 이야기 들’에 귀를 기울여 들으며 나의 이야 기들도 나누는 열린 교제를 하면서 느끼게 된 것은, 열려 있는 마음에만 참으로 많은 이야기들이 담긴다는 겁 니다. 좋고 나쁘다는 분류보다는 그 저 다르다는 의미로 말입니다. 그리 고 그 다른 이야기들이 나의 삶을 살 찌게 한다는 것 말입니다. 

한국을 떠난지 오래된 제자신이 한국을 방문할 때 마다 느끼는 것은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 수가 100만 명을 넘 어 섰다고 하더군요. 이제는 그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으로 가져오는 그 다양한 이야기들에 귀를 기울여 줘 야 할 때라고 봅니다. 이제는 단일민 족이란 이름으로 One story(하나의 이 야기)를 고집할 때는 아니라고 봅니 다. 마음을 열어 그들의 다른 이야기 들을, 나쁘거나 좋다는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그 자체로 우리의 열린 마 음에 담아줄 때 우리의 삶도 그들의 삶도 풍부해지리라 봅니다. 


글을 쓴 박지관 교수는 뉴질랜드에 이민 온지 16년이 되어가며 현재는 수 도 웰링턴에서 아내와 8살 딸아이와 평화롭게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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