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공덕으로 병마와 싸워서 이겨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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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25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8-07-30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신행담 공모작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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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21 04:23 조회 4,326회본문
정각사 김유원 교도
큰 언니 따라 입교한지 35년이 됐습 니다. 처음부터 의심이나 의문 같은 게 없었습니다. 다른 보살님들 하는 거 보 고 흉내만 냈습니다. 뭣도 모르고 염주 를 돌리면 좋다고 하니까 많이 돌리고 싶어서 그저 빨리 염주를 돌리기만 했 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은 정사님께서 저를 보고 염주를 좀 천천히 돌려보세 요, 하셨습니다. 그래서 아 천천히 돌려 야 하는 구나 싶어서 천천히 돌렸는데, 전수님은 굉장히 빨리 돌리시는거에요. 정말 꾸준히 했어요. 그때 아이가 셋이 었는데, 그 애들을 데리고 늘 왔습니다. 대중불공 시간에 늦을 거 같으면 택시 라도 탔습니다. 늦으면 안 될 거 같은 거 예요. 그렇게 처음엔 그저 서원당에 오 고 염주를 돌리는 것, 그걸로 부처님과 인연의 시작을 만든다고 생각을 했습니 다.
올해로 수술한지 10년이 됐습니다. 20 년 전부터 조금씩 아팠는데, 아무에게 도 말을 못 했습니다. 또 절에 다니면서 도 병을 낫게 해달란 소원도 못 빌었습 니다. 그냥 모든 것을 부처님 뜻에 맡긴 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견디다 못해 서 병원에 가니까 갑상선에 문제가 있 다고 했습니다. 약을 6개월은 먹어야 조 금씩 좋아진다고 했습니다. 저는 불공 을 열심히 드리면서 약물요법을 같이 사용하였고, 딱 일주일 먹으니까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곧 갑상선 때문에 심장이 안 좋아 졌습니다. 절에 그렇게 다니면서 몸이 아프냐고 흉을 볼까봐 1년을 꾹 참았습니다. 하지만 주 변의 권유에 결국 병원을 방문하게 되 었습니다. 병원에선 괜찮다며, 치료하 면 나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 날부터 또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염주를 들고 염송을 했습니다. 어느 날 불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 는 길에서 갑자기 지장보살, 지장보살 하는 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그래서 그 날은 지장보살 하며 아주 천천히 염 주를 돌렸습니다. 어느 날은 나무삿다 남하며 준제진언이 터져 나오고 또 어 느 날은 광명진언이 줄줄줄 읊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 행동들이 어떤 의미인 지 몰라 조금 이상하다 생각이 들어, 전 수님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스승님께선 “진언이 터져 나올 때 , 혹은 다 읊고 난 후 부정적인 감정이 들지 않는 다면 괜찮습니다. 불공을 하며 터져 나온 진언을 읊어도 좋습니다”라고 말씀하셔서 안심이 되었습니다. 하루는 새벽 2시에 누가 현관문을 두 드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하지만 현 관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마치 부처님 이 불공할 시간을 알려주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매일 새벽 2시에 일어나 불공을 했습니 다. 집에서 새벽에 불공을 하니까 조용 히 해야 할 것이 마땅한데, 자꾸 큰 소리 를 내고 싶은 것입니다. 저는 참지 못하 고 목이 터져라 외치면서 불공을 했습 니다. 참으로 신기한 것이, 그때 제가 딸 아이와 함께 방을 쓰고 있었는데, 제가 고함을 지르면서 옴마니반메훔을 외치 는데도 딸아이는 꼼작도 않고 잠을 잘 자는 겁니다. 평소 아주 예민하여 잠귀 가 밝은데도 말입니다. 불공을 두어시 간 하는 동안 머리에서 물이 뚝뚝 떨어 질 정도로 열심히 했습니다. 그렇게 새 벽 2시만 되면 일어나서 불공을 했습니 다.
나 살릴려고 부처님이 새벽 2시마다 깨워주시는 거 같았습니다. 꼭 그렇게 3 개월을 채웠습니다. 하루는 집에서 불공을 하다 깜빡 졸았 는데, 아이가 깜짝 놀라면서 저를 급하 게 깨웠습니다. 엄마 입이 이상하다면 서, 입이 돌아갔다면서, 저도 순간 놀라 긴 하였지만 아침이 되면 괜찮을 거란 믿음이 있어 아이를 안심시켰습니다. 원래 심장이 안 좋으면 입이 순간적으 로 돌아간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아침이 되니까 진짜 괜찮아졌습니다. 하지만 불안해하는 가족을 위해 한 번 더 그런 일이 있으면 병원에 가보고, 약 으로 치료할 수 없으면 수술을 하기로 약속하였습니다. 결국 몸이 계속 나아지지 않아 병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병원에선 승모판막에 문제가 있다고 하 였습니다. 하지만 전혀 불안하지 않았습 니다. 다만, 부처님만 믿겠습니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병원에선 수술만 하면 낫는다고 하였 고, 저는 서울 삼성 병원으로 갔습니다. 부처님의 공덕인지 마침 병실이 바로 생겨 검사를 하고, 2주를 치료 후 수술을 하기로 했습니다. 입원실 옆 침대에 연세가 지긋하신 할 머니가 계셨는데 거동이 불편하셔서 여 러 가지로 문제가 많았습니다.
할머니 께서 사람이 필요한 경우 호출벨만 누 르면 간호사분이 오시는데, 할머니는 그게 미안하셔서 간호사를 부르지 않았 습니다. 그래서 딸과 제가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할머니를 도왔습니다. 저는 할머니를 돕다가, 수술을 하게 되었고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습니다. 수술이 끝나고 중환자실에 5일 있었습니다. 오 랫동안 인공호흡기 때문에 말을 하지 못하다가, 의사선생님의 예상보다 빨리 입원실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의사선생 님께선 좀 더 가만히 쉬면서 안정을 취 할 것을 권유했지만 부처님 덕에 한 번 더 살았는데, 그저 가 만히 누워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간호 사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빨리 기력을 찾 기 위해 산책을 하고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 해 노력한 결과, 결국 선생님들의 예상보다 더 빨리 건강하게 퇴원했습니다. 그때의 일들이 참으로 꿈만 같습니다. 나 잘랐다는 오만은 없습니다. 늘 부처 님께 감사드리는 마음뿐입니다. 감사합 니다. 부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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