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버려 나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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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25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8-07-30 신문면수 6면 카테고리 정심사 탐방 서브카테고리 지상 설법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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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21 04:22 조회 4,332회본문
‘수처작추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 皆眞)’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딜 가 든 본인이 주인이 되고, 자신에게 나 타나는 모든 것이 진리라는 의미입니 다. 이것은 밀교와도 같은 맥락입니 다. 우리는 늘 자성불에 의지하며 진 리의 세계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이 곧 진리라는 의미입니다. 당상즉도(當相卽道)가 바로 이것입니 다. 요즘 세상은 참 좋아졌습니다. 분명 기본적인 생활이 다 편리해졌는데, 왜 예전보다 더 살기 어려울 까요? 왜 아 무리 가져도 우리는 행복할 수 없는 세상에 살게 되었을까요? 바로 스스 로의 주인의식이 결핍되어 타인과 비 교하는 마음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아 무리 가져도 욕심은 커지기만 하고 만 족을 모르는 사람이 되는 것이죠.
그 런 사람은 타인과 집 크기를 비교하 고, 연봉을 비교하고 외모를 비교하겠 죠. 비교하는 마음가짐으로는 무엇을 가져도 행복할 수 없습니다. 사실 행복은 양적인 것과 크게 연관 이 없습니다. 지하철을 타는 다른 사 람은 계단을 오를 수 있는 두 다리가 튼튼한 것에 감사하며 행복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자전거가 아닌 지하철 로 출퇴근함에 감사할 수도 있습니다. 왜 같은 상황에서 누군가는 행복하고 누군가는 불행한 것일까요? 바로 주 인의식의 차이 때문입니다. 타인과 비 교하는 마음을 가지지 않고, 누구와 도 비교당하지 않는 단단한 자아를 가 져야 합니다. 사회적 기준, 타인의 기 준이 아닌 자신의 기준을 만들어 주체 적인 자세를 지니는 것이 중요합니다. 행복은 결국 욕망의 충족인데, 그 욕 망을 결정하는 것은 스스로임을 잊어 선 안 됩니다.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세계를 살아 갑니다. 타인이 나의 세계를 존중하 길 바란다면 나부터 먼저 타인의 세계 를 존중해야 합니다.
어떤 갈등이 생 겼을 때, 사실 남 때문에 화가 난다고 생각하지만 화가 나는 것은 결국 나의 일입니다. 그러니 모든 문제가 나에게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등산 을 하여 정상에 올랐을 때, ‘경치 좋다. 기분 좋다’ 그런 말을 합니다. 산이 좋 다고 하는 것은 내 자신입니다. 내가 산이 좋다고 하면, 산이 기분 좋아 합 니까? 경치가 좋다고 하여 경치가 기 분 좋아하지 않습니다. 내가 좋은 거 죠. 산은 그냥 산일뿐입니다. 산은 내 가 어떻게 고생해서 정상에 올랐는지, 정상에 올라 마시는 시원한 얼음물이 얼마나 시원한지 모릅니다.
하지만 본 인은 압니다. 그렇기 때문에 산이 좋 고, 경치가 좋으며,‘내’가 행복한 것입 니다.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할 때 타인을 위 한 것인지 자신을 위한 것인지 잘 생 각해 보아야합니다. 타인을 위한 행동 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상 돌이켜보면 자신을 위한 행동인 경우가 많기 때 문입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남에게 무 엇을 바라고, 기대하고, 실망하며 살 아갑니다. 그래서 늘 행복하지 못합니 다. 집착하고 비교하고 자기의 욕심을 채우지 못해 늘 불만을 가지고 삽니 다. 때문에 우리는 마음을 비우고 진리 를 깨달아야 합니다.
남이 해주는 선 의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늘 감사하 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기 대하는 마음과 집착을 내려놓아야 합 니다. 한 걸음 뒤로 물러나서 타인을 볼 때, 산을 보는 마음으로 보아야 합 니다. 자신조차 자신의 마음대로 하기 힘든 세상입니다. 남이 자신의 뜻대로 행동하길 바라는 마음을 비울 때 우리 는 비로소 괴로운 인간관계에서 벗어 날 수 있습니다. 주위에 휘둘리지 않 는 진정한 자신을 찾아야 합니다. 본 인이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지 고 민해야 합니다. 항상 감사한 마음을 지니며 스스로를 성찰하는 시간이 필 요합니다. 집착하고 욕심내는 자기 자 신을 내려놓을 때에 우리는 진정한 자 아를 실현할 수 있고 행복해 질 수 있 습니다. 집착을 버리고 참된 나를 찾 아 모두가 더불어 행복해 질 수 있기 를 서원합니다. 성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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