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총지신문 아카이브

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수식관 ① 안나반나염

페이지 정보

호수 147호 발행인 지성[이기식] 발간일 2012-02-02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교리 서브카테고리 -

페이지 정보

필자명 - 필자법명 화령 필자소속 - 필자호칭 정사 필자정보 중앙교육원장 리라이터 -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06 12:32 조회 2,375회

본문

연재글: 불교의 선정 (7회)

수식관 ① 안나반나염

02772180a6d25ec8d69d29e244790bc4_1528255971_5895.jpg

마음관찰의 5가지 방법인 오정심관 가운데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수식관(휴%이다. 이것은 자기의 호흡을 관찰하여 정신을 통일시키는 것인데, 산란한 마음을 진정시키는 관법이다. 이 관법은 자기의 날숨과 들숨을 관찰하여 세는 것으로서, 이것에 의해 점차로 잡념을 제거하고 마음이 가라앉게 되며 따라서 정신이 통일된다. 사람이 화가 나거나 흥분하게 되면 우선 호흡이 거칠어진다. 그럴 때는 자기의 숨이 들락거리는 것을 관찰하여 세고 있으면 화가 나거나 들뜬 마음이 잠잠하게 가라앉게 된다. 이와 같이, 자신의 호흡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조정함으로써 마음을 가라앉히고 잡념과 망상을 제거하는 방법이 수식관이다.

이 수식관을 경전에서는 안나반나염 이라고도 한다. ‘안나’는 날숨을 가리키고 ‘반나’는 들숨을 가리킨다. 경전 가운데에《안반수의경》이라는 경전이 있는데, 이것은 안나와 반나, 즉 안반을 중심으로 한 관법에 대해 설한 경전이다. 수식관에 해당하는 이 안나반나염의 효과에 대해서 <<잡아함경>> 에서는 이렇게 설하고 있다.


비구들이여, 안나반나염을 닦아라. 안나반나염을 몸에 익을 때까지 닦으면 몸이 피로하지 않고, 눈으로 보아 - 근심하지도 즐거워하지도 않게 되어,

관하는 것을 따라 즐거움에 안주하게 되고, 집착하지 않는 즐거움을 깨달아 알게된다.


이와 같이 수식관을 잘 닦으면 몸이 피곤하지 않고 호흡에 집중함으로써 마음이 가라앉게 되며, 호흡과 몸에 대한 세밀한 관찰이 이루어져서 그 자체로서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호흡을 통한 안락한 상태에서는 자연히 마음이 고요하게 되어 욕탐이 가라앉으며, 욕탐으로 인한 집착이 놓아져 버린다. 부처님께서는 수식관을 닦는 방법에-대해서 이렇게 설하셨다.


안나반나염은 어떻게 닦는가? 비구는 마을이나 도시에 의지하여 살면서 아침 일찍 가사를 걸치고 발우를 들고 마을에 들어가 걸식하되, 그 몸을 잘 보호하고 여섯 감각 기관의 문을 잘 지키며, 마음을 잘 매어 둔다. 걸식을 마치면 자기 거처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 숲속이나 조용한 방이나 나무 아래 또는 수행하기 적합한 한적한 곳으로 가 몸을 단정히 하고 바로 앉아 생각을 앞에 매어 둔다. 그리고는 세속의 탐욕을 끊고 욕망을 버려 청정하게 하며, 성냄과 수면, 도거(마음이 흔들리는 것), 의심을 끊고 모든 의혹을 건너, 모든 옳은 가르침에 대해 확실한 자신감을 언는다. 그리하여 지혜의 힘을 약하게 하고 장애가 되어 열반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오개의 번뇌를 멀리 여읜다.


부처님의 이러한 말씀을 통해 볼 때, 수식관을 닦기 위해서는 먼저 마음가짐이 바르게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안. 이. 비. 설. 신. 의의 육근을 잘 제어하여 마음이 산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무리 수식관을 닦아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다고 하지만 육근이 잘 제어되지 않으면 보이고 들리고 생각나는 것이 모두 마음을 산란하게 -한다. 이러한 것들이 모두 탐욕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육근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먼저 몸과 마음이 단정하게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걸식을 마치고 거처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 수행하기 적합한 곳으로 가 몸을 단정히 하고 생각을 매어두라고 하신 것은 이러한 의미에서 이다.


계율을 수록해 놓은《마하박가》 에 보면, 가사를 입고 벗는 법, 그리고 그것을 개어 놓는 법, 또 발우를 씻어 보관 해 놓고 침구를 정돈하는 법 등등이 매우 자세하게 규정되어 있다. 이러한 것은 우리가 마음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 주변부터 깨끗하게 정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말씀하신 것이다.

주위 환경이 어지러운 상태에서 마음공부 한다는 것은 참으로 우스운 일이다. 자기의 몸가짐은 물론, 주변이 깨끗하게 정돈된 상태라야 마음도 바르게 된다. 일반 사회에서도 제대로 된 가정이나 상점은 정리정돈이 잘되어 있고 청결이 유지되어 있다. 어떤 사람들은 수행을 한다고 하면서도 정리정돈을 잘 할 줄 모른다. 자기의 몸과 주변 환경을 바르게 가꾸지 못하고 정돈이

되지 않은 사람은 무슨 일을 하든지 바르지 못하게 된다. 그러한 사람이 설혹 일시적 성공을 거두고 발전하는 것 같지만, 잘 관찰해 보면 모래위에 집을 지은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자기 주변도 정리를 못하는 사람이 사업을 하든 정치를 하든 제대로 할 리가 없다. 자기 주변도 정리 못하는 사람은 삐딱한 마음이 될 수밖에 없고, 그러한 사람이 무슨 일을 해 봐야 이웃에 해만 끼치지 진정으로 인간을 위하는 일은 하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마음공부를 하겠다는 사람의 경우에는 자기 몸을 청결히 하고 단정하게 가꾸며 주변 환경을 깨끗이 정리 정돈하는 자세가 필수적이다. 이것이 되지, 않고는 아무 것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마하박가>> 등에 묘사된 부처님과제자들의 생활태도를 보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사소한 물건까지도 모두 아끼고 잘 보존하며, 주위를 청결히 하고 정리정돈을 잘 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식관을 닦는 데에 이렇게 가사와 발우를 챙기고 발을 씻는 것을 거론하신 것은 이러한 의미가 있다. 거지 차림을 하고 더러운 생활을 하는 사람이 도사인 체 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그런 것은 다 사도의 무리이고 거짓말로 사람을 속이는 것이다. 떨어진 옷이라도 깨끗이 빨아 입고 생활태도가 바른 사람이 도를 닦아도 제대로 닦는 것이지 이상한 옷차림을 하고서 환경을 돼지우리 같이 더럽게 해 놓고 생활하는 사람이 무슨 도를 닦겠는가?

한 때에 ‘걸레’라는 별명의 이상한 사람 하나는 거지 차림을 하고서 한 소식 한 스님인 체 하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끈 적이 있었다. 세속의 눈으로 보면 그런 사람은 기인이라고는 할 만하지만 

부처님의 법에 비추어 볼 때는 수행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그런데도 무슨 무애행 을 하는 것처럼' 세상 사람들을 현혹했다. 아니 현혹했다기 보다 어쩌면 사람들이 먼저 현혹 당했는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니까 한 때를 풍미했을 것이다. 그러나 부처님의 가르침에는 그런 기이한 행동이나 더러운 차림새 같은 것은 결코 없다.

지혜가 있는 우리 불자들은 행여나 그런 거짓놀음에 속아서는 안 된다. 깨달았다고 해서 술 마시고 고기 먹고 음행을 저지르고 거지차림으로 북치고 장구 치며 돌아다니는 그런 것은 있을 수 없다. 그리고 정말 깨달은 사람은 그런 짓 하지도 않는다. 이상한 사람이 이상한 짓 하면서 불교를 욕되게 하는 그런 일은 없어야 하겠다. 몸과 마음이 단정해야 수행도 제대로 되고, 또 수행을 제대로 한 사람은 몸과 마음이 단정하다는 것만 알아두면 된다.

한 마디로 수식관을 닦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 몸의 청결과 주변 정리, 그리고 차분한 마음 가짐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을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