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지종 승단 대만불교연수의 의미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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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50호 발행인 지성[이기식] 발간일 2012-05-03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특별기고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 필자법명 화령 필자소속 - 필자호칭 정사 필자정보 중앙교육원장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06 09:48 조회 2,447회본문
본 종단에서는 지난 4월 10일부터 21일에 걸쳐 현직 승직자 모두가 1진과 2진으로 나누어 4박 5일 동안 대만 견학을 다녀왔다. 이 행사는 교육원에서 6년 전부터 추진해 오던 것으로 종단의 여건상 실행이 미루어져 오다가 이번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과감하게 결정한 거사였다. 나는 88년도에 대만에 처음 발을 들여 놓았지만 그 때는 불교에 대한 안목이 뜨이지를 않아 간과했지만 그 이후 대만에 잠시 머물렀던 인연으로 수 차례 대만을 방문하게 되었고 또 좋은 인연을 만나 대만 불교에 대한 소개를 받으면서 반드시 대만 불교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을 그치지 않았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대만 불교의 발전 요소를 충분히 이해하고 우리의 나아갈 바를 나름대로 인식하고 있었지만 종단의 많은 승직자들이 견학을 통하여 현장을 직접 봄으로써 공감대를 형성하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에서 이런 행사를 추진하도록 통리원에 꾸준히 요청을 해 왔던 것이 이번에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이번 견학에는 극소수의 몇 사람만 피치 못할 사정으로 참여하지 못했지만 이들을 제외한 전 승직자가 무사히 일정을 소화하고 견문을 넓히게 된 것은 우리 종단으로서는 큰 복이라고 할 수 있다.
종단의 침체된 사기를 진작시키고 우물 안 개구리식의 좁은 시야를 탈피하여 종단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하여 기획된 이번 행사에서 참여한 대부분의 승직자들은
괄목상대의 견식을 지니게 되었으리라고 믿는다. 우리보다 앞서서 시대의 조류에 맞추어 불교의 홍포에 매진하고 있는 대만 불교를 현장에서 보고 느낌으로써 종단발전을 위한 우리의 각오가 한 층 다져졌기를 바란다.
원래 대만 불교는 미약하기 짝이 없는 열악한 풍토에서 몇몇 선각자들의 노력으로 오늘의 흥성을 가져왔다. 장개석 정부가 대만으로 옮겨오면서 기독교 집안인 부인 송미령 여사의 영향으로 모든 정책에서 기독교에 우선권을 주었지만 이제는 그러한 것이 역전되어 기독교 인들은 마이너러티로 전락하게 되었다. 크리스마스가 부처님 오신날 보다 먼저 국경일로 지정된 것은 우리와 비슷하다. 대만의 많은 불자들, 특히 성운대사를 위시한 영향력 있는 불교계 인사들의 노력으로 불탄일이 제정된 것이 불과 몇 년 전이라고 하지만 내실은 대만불교가 우리나라 불교보다 훨씬 더 건실하다. 한국 불교 관계자들은 대만불교를 방문하면서 현재의 그들의 모습을 보고 부러워하는데 그치고 그들이 그러한 모습을 보이기까지 얼마만한 자기희생과 노력이 따랐는지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예를 들면, 불모지나 다름없는 대만 남부의 한 촌락을 가꾸어 불광산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지금은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는 불광사의 역사를 생각해 보면 성운대사의 명철한 리더쉽과 창의적 정신, 그리고 자기 희생이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사람들이 지금의 불광산 자리에 절을 짓겟다고 했을 때 귀신도 살지 못할 이곳에 절을 왜 짓느냐고 하자
성운대사는 귀신은 살지 못할지라도 부처님과 인간은 머물 수 있다고 하면서 오늘의 불광산을 이룩했던 것이다. 오늘의 불광산이 있기까지에는 얼마나 많은 피땀과 정성이 깃들여있는지를 꿰뚫어 보아야 한다. 그런데도 한국의 많은 방문자들은 오늘의 불광산, 혹은 중대선사나 법고산사 등의 웅대한 겉모습만 보고 부러워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안내자의 말이다. 우리 종단의 승직자들은 행여 대만불교의 웅장하고 화려한 겉모습만 보고 감탄할 뿐 거기에 깃든 진취적 정신을 간과하지나 않았는지 반성해 볼 일이다.
불광산 뿐만 아니라 자재공덕회의 철저한 봉사정신, 중대선사의 우람한 현대식 가람 등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인지 거기에 깃든 정신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행여나 주눅부터 들지 않았기를 바란다. 장엄한 가람의 겉모습도 겉모습이지만 그곳의 승직자나 신도 모두가 복장이나 거동, 언어에서 장엄한 위의를 갖추고 불자다운
모습을 유지하려고 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과연 우리의 모습을 보고 어떠한 생각들을 가졌을까?
이번 견학을 계기로 우리 종단도 진정한 변화에 눈떠야 할 것이다. 종단 발전은 승직자 개개인의 자질과 역량이 최우선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도 자신의 현 상태(불교지도자다운 위의와 언어, 거동 및 불교적 소양 등)를 철저히 인식하고 반성하고 점검하면서 그들의 발전 요인을 타산지석 삼아 우리도 시야를 넓히고 마음을 넓히고 자신감을 가진다면 우리 종단도 틀림없이 그들 못지않은 세계적인 종단으로 비약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번 견학이 일시적인 견학으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철저한 분석과 지기 반성 위에서 종단 발전의 새 활로를 찾는다면 종단으로서는 많은 경비를 소모한 보람이 거두어질 것이고 나로서도 무한한 기쁨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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