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총지신문 아카이브

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불서 법정, 나를 물들이다.

페이지 정보

호수 147호 발행인 지성[이기식] 발간일 2012-02-02 신문면수 9면 카테고리 출판 / 문화 서브카테고리 -

페이지 정보

필자명 김종열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김종열 기자 리라이터 -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07 03:23 조회 2,442회

본문

불서 법정, 나를 물들이다.
불광출판사 간, 변택주 지음
02772180a6d25ec8d69d29e244790bc4_1528309430_0234.jpg
한 어머니가 절에 다니면서 자식을 위해 딱 한 가지 기도만 했다. 좋은 인연 만나게 해 달라고 이만 한 기도 또 있을까. 사람살이가 사람과의 만남으로 이뤄지는 것이니, 좋은 인연 만나면 세상일이야 자연스럽게 풀리기 마련이니까.

여기 법정 스님과 함께 가서 법정 스님과 함께 행복했던 열아홉 사람의 인연 이야기가 있다. 법정 스님이 우리 곁을 떠나 니르바나의 세계로 가신지 벌써 두 해다.

오는 3월 11일이면 2주기를 맞는다. 법정스님 생전 길상사 법회에서 진행을 맡았던 맑고 향기롭게 변택주 전 이사가 스님과 아름다운 동행을 한권의 책으로 묶었다.

작은 인연으로 한생을 같이 하다.

이 책에는 독보적인 자기 예술 세계를 구축한 조각가 최종태, 법정 찻잔으로 스님과 인연을 이어 간 도예가 김기철, 그림으로 시를 쓰는 화가 박항률, 농사꾼으로 변신한 방송인 이계진 등 유명인들도 있고, 성철 스님 시봉일기로 유명한 원택 스님, 종교 벽을 허물고 우정을 나눈 장익 주교, 온 누리 어머니로 사는 원불교 박청수 교무와 같이 우리 시대에 큰 길을 가는 종교인도 있다. 그리고 20여 년간 스님 어머니를 모신 사촌동생 박성직, 괭이 한 자루 들고 등산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파 내려오던 백지현, 스님이 왜 길상사에서 딱 하루만 묵으셨는지 사연을 들려 준 홍기은과 같은 평범한 사람들도 있다. 그들에게 법정 스님은 어떤 분일까? 또 법정 스님에게 그들은 어떤 존재였을까? 밖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법정 스님의 숨겨진 인간적인 면모를 만날 수 있다.

많은 이야기 중 법정 스님 사촌동생 박성직은 스님 출가 후 20여 년 동안 스님 어머니를 모셨다. 박성직씨가 소장하고 있던 스님의 편지에서 “아버지 돌아가셨다는 전보를 오늘 오후에야 받아 보았다. … 할머님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오늘은 법당에 들어가서 많이 울었다.”라며 속가 부친에 대한 불효를 털어놓는다.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원택 스님은 법정 스님과 함께 성철 스님의 책『본지풍광』과 『선문정로이 를 만들었다. 며칠 동안 집중해서 원고를 손본 후 눈도 쉴 겸 바깥나들이를 했는데, 법정 스님이 몇 걸음 걷다가 수첩에 뭘 적기를 계속했다. 원택스님은 “삼보일배하듯 오보일기 를 하셨죠. 밖에 나다니면 어김없이 메모를 하시더라고요 며 법정 스님의 꼼꼼한 습관을 회상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