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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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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47호 발행인 지성[이기식] 발간일 2012-02-02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설법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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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법경 필자소속 법천사 필자호칭 정사 필자정보 밀교연구소 연구원/ 법천사 주교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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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06 12:41 조회 1,69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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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 법경 정사가 전하는 밀교의 불보살 이야기 (1회)

오불

불이란 '깨친 분’을 가리킨다. ‘무엇을 깨쳤느냐고 하면 ‘우주 삼라만상의 이치’를 깨달으셨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불교의 가르침올 말하는 것이 된다. 그 가르침을 듣고 행하는 종교가 불교이다. 우리는 부처가 되기 위해 수행하고 있다. 성불이 목적이다. 그래서 구경성불이라고 말한다.

소원성취와 재난소멸은 성불로 가기 위한 과정이요 방편인 것이다. 우리가 닦아서 이루어야 할 것은 부처가 되는 것이다. 불이 되기 위하여 우리는 수행하고있다.

불교에는 수많은 부처님과 보살들이 등장하고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 이전에 과거십불이 있었고 석가모니부처님 이후에는 수많은 방편불이 등장하였다. 대승불교의 다불신앙을 거치면서 불교에는 힌두교의 영향으로 수많은 존상들이 등장하였다. 이를 판테온이라 한다. 힌두신의 불교화이를 의미한다. 이 점은 밀교의 특징이다. 밀교에는 특히 수많은 불보살들이 등장하는데, 종보의 지면을 통해 밀교의 불보살을 한 분 한 분 친견하고자 한다.



총지종은 매년 2월 20일이 되면 ‘나라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는 불공’을 49일간 올린다. 이를 ‘진호국가불공’이라 한다. 진호국가불공은 ‘외적의 침입이나 환란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행하는 불교의 의식’이다. 이러한 의식은 삼국시대부터 있어 왔다. 대표적인 것이 호국모량회의 개설이다. 특히 고려시대에 많이 개설되었다.

이 법회에서 국난을 없애고 원적 을 물리쳐서 국가를 평안하게 하기 위하여 ‘호국삼부경’을 강설하고 여러 가지 수법들이 행해졌다. 호국삼부경은『법화경』『인왕경』『금광명경』이다. 이 경전을 걍설하는 법회와 도량을 일러 ‘호국법히’ ‘호국도량’이라 불렀다.

호국불교의 정신을 이어받아 한국밀교의 대표종단인 총지종에서는 매년 두 차례에 걸쳐서 ‘진호국가불공’을 올린다. 상반기 진호국가불공은 2월 20일에 시작하여 4월 8일에 마치고, 하란기 진호국가불공은 5월28일에 시작하여 7월15일에 마친다.

총지종은 밀교의 호국경전인『수호국계주다라니경』에 근거하여 진호국가불공을 행하고 있다. 이 경전에 근거하여 비로자나불의 결인인 ‘지권인’을 결하고 수호국계주진언인 ‘옴훔야호사’를 외우고 있다.

이 의궤가 진호국가불공의 핵심이다. 그리고 이 불공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오불을 비롯한 사보살, 사대명왕과 사대천왕의 명호를 관송하는 젓이다. 이를 진호국가불공의 만다라관  이라고 한다.

오불은『대일경』에 근거한 태장계만다라의 오불이 있고,『금강정경』에 근거한 금강계만다라의 오불의 두 가지가 있다.

총지종에서 진호국가불공시에 칭명하는 오불은 금강계만다라에 등장하는 오불이다. 진호국가불공의 의궤가『수호국계주다라니경』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에는 금강계만다라의 오불이 등장하고 있다. 그래서 결인을 행할때는 금강계만다라의 비로자나불의 ‘지권인 ’을 결하는 것이다.

오불은 중앙의 대일여래를 중심으로 태장계만다라의 경우 동방에 보당여래, 남방에 개부화왕여래 , 서방에 무량수여래, 북방에 천고뇌음여래 가 자리잡고 있다.

금강계만다라의 경우 동방에 아축불, 남방에 보생불, 서방에 아미타불, 북방에 불공성취불이 자리잡고 있다.

태장계만다라와 금강계만다라의 오불의 명칭이 다르다. 그러나 그 존상의 덕성과 역할, 공능에 있어서는다르지 않다.

밀교의 오불의 사상은 동서남북의 방위에서 시작된다. 그 방위는 곧 왕이 살고 있는 성곽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의 사문에 근거하고 있다. 만다라의 태생이 고대 인도의 왕성을 본 뜬 것이기 때문이다. 왕성의 사방문에는 왕을 호위하는 장수가 있는데, 사찰의 입구에서 불법을 지키고 있는 사대천왕, 즉 사천왕의 근거가 되고 있다.

사방에 사불이 등장한 것은 기원후 4세기 무렵으로『금광명경』,『관불삼매경』에서 시작되었다.『금광명경』의 아축, 보상, 무량수, 미묘성의 사불이 여래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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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불삼매경』에서도 사불이 등장하는데『금광명경』과는 명칭이 조금 다르다. 그 명칭은 묘희국,환희국,극락국, 연화장엄국이다. 이 사불들은 연꽃의 좌대에 앉아 일체 법계를 두루 비추고 계신다. 명칭은 다르지만 그 공성에는 별차이가 없다. 동일한 성질에 이름만 다를 뿐이다. 이 사불은 6, 7세기경 밀교의『대일경』『금강정경』에 그대로 영향을 주어 사불의 신앙은 더욱 공고해졌다. 모든 만다라의 중심축을 이루게 되었고, 그 중앙에는 항상 비로자나불이 위치하고 사방에는 사불이 위치하였다. 이것이 점차 발전되어 제불보살들이 제각기 중심이 되어 일존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그것이 일존만다라이다.

동서남북의 사방에 사불이라는 구성은 이후 계속 이어져 왔다가 7세기에 이르러 급격한 변화가 있었다. 7세기 초에 한역된 『일자불정륜왕경 』에는 사불의 중앙에 석가모니불이 등장하고 동서남북에 각기 보성,개부연화왕, 무량광, 아축의 사불이 등장하였다. 또『불공견색경』에도 역시 중앙에 석가모니불이 등장하고 동서남북으로는 아축, 보생, 아미타이라는 사불이 등장하였다.

이 가운데『일자불정륜왕경』에 등장하는 사불은 태장계만다라로 이어졌고,『불공견색경』에 나오는 사불은 금강계만다라로 이어졌다.

태장계만다라 , 금강계만다라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사불을 중심으로 사방에 사보살이 있고, 또 그 보살을 중심으로 수많은 존상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방을 중심으로 배대되는 이러한'방위의 인식은 인도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고 중국과 우리나라에도 아미 존재했던 공통된 우주관이자 동일한 문화 요소였다. 즉 기존의 방위 체계에 불교 특유의 존상들이 가미된 것이다.

우리가 천도재를 올리며 게송을 읊고 있는 ‘무상게’의 말미에도 오불이 등장하고 있다. 청정법신 비로자나불, 금강견고 자성신  아축불, 공덕 장엄 취신 보생불, 수용지혜신 아미타불, 작변화신 불공성취불을 칭명하고 있다. 오불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오불의 공능에 대해서 다음호에서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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