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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산에 녹 녹이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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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60호 발행인 발간일 2013-03-05 신문면수 10면 카테고리 문화 서브카테고리 다시 읽는 우리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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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김종열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편집 정리 김종열 기자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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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01 11:08 조회 2,18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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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산에 녹 녹이는 바람

『봄 산에 녹 녹이는 바람』


지은이: 우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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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산에 녹 녹이는 바람

문득 불고 간데없네

잠깐 빌려다가 머리위에 불리고저 

귀밑에 해 묵은 서리를 녹여볼까 하노라


지은이 우탁은 고려 말 성리학자이다. 1262년 태어나고 본관은 단양이다. 호는 백운,단암, 역동선생 이라고도 한다. 과거에 급제하여 영해사록 으로 부임했을 때 영해지방의 사람들이 팔령신을 극진히 섬기는 등 폐해가 심히자 신사를 철폐했다.

1308년(충선왕 즉위) 감찰규정으로 있을 때, 충선왕이 부왕의 후궁인 숙창원비 와 밀통하자 죽음을 무릅쓰고 간언했다. 그 뒤 관직에서 물러나 향키인 예안에서 학문에 전념했다.

충숙왕이 여러 차례 불러, 다시 벼슬길에 올라 성균제주가 되었다. 그는 합리적이고 사변적인 학자였다. 원나라를 통해 정주학이 전래되었는데, 특히 정이가 주석한 주역 의 정전 을 터득해 학생들에게 가르침으로써 후학들이 그를 종사로 삼았다 한다.

이 시조의 ‘머리 위의 해묵은 서리’는 나이 들어 생기는 백발이다. 봄바람에 흰눈이 녹듯이 흰머리도 녹여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다시금 젊음을 되찾고 싶다는 부질없는 소망을 내비친다. 봄을 맞아 만물이 소생하는 것을 자연을 바라보며 덧없는 세월에 지나간 젊음을 아쉬워하며 봄바람에 자신의 몸도 소생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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