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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언론인 협의회 평화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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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64호 발행인 법등[구창회] 발간일 2013-07-02 신문면수 11면 카테고리 서적 에세이 / 기타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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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배공주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왜관 천주교 베네딕토 수도원 배공주 기자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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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5-31 09:33 조회 2,85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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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언론인 협의회 평화위원회
천주교 왜관 베네딕토 수도원 수행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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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세의 신임 원장 박현동 블라시오 아빠스

한국 종교언론인협의회 산하 종교평화위원회가 주최하는 제 1회 종교체험 행사가 6월 21일-22일 양일간 천주교 왜관 베네딕 토 수도원에서 열렸다. 이번 수행 체험 행사는 종교언론인협의 회에 가입된 불교, 천주교, 기독교 원불교 천도교 등 종단 별 언 론종사자 들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다. 불교 총지종에서는 총지 종보 김종열 기자와 위드다르마 배공주 기자가 참가했다. 이번 행사의 취지는 각 종교의 홍보와 포교를 담당하는 종교언론인들 이 서로의 종교를 깊이 체험함으로서 종교 간의 이해를 높이고 공동의 목표인 평화를 추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열렸다.

광화문에서 집결한 각 종교별 언론인들은 두 대의 버스에 나 누어 타고, 목적지인 경북 칠곡군 왜관읍으로 향했다. 베네딕토 수도원에 도착하자 체험 일정을 안내해 줄 피정의 집 원장 아브 라함 신부가 일행을 반갑게 맞았다. 주위를 둘러볼 잠시의 짬도 없이 오후 기도에 참석했다. 성당 안에는 몇몇 신자들과 피정 (천 주교 신자들의 기도 수행)중인 신자들이 함께 했다. 수도원장 이 선두로 수도원 입교의 순으로 두 줄로 차례로 입장한 수사들 은 모든 기도를 노래로 진행했다. 이 점이 다른 수도원과는 이곳 만의 전통이다. 기도가 끝난 후 피정의 집에 여장을 푼 일행들은 아브라함 신부의 안내로 수도원 견학을 했다.

베네딕트 수도원은 1909년 현재의 서울 혜화동 동성고등학교 자리에 처음 수도원을 세웠다. 교육 사업을 시작한 독일 오틸리 엔 성 베네딕토회가 1920년 원산교구를 관할하게 되 자 함경도 덕원으로 수도원을 옮겨 세운다. 8 - 15광복 후 북한 에 공산정권이 수립되면서 1949년 5월 수사와 신부 등이 체포되고 수도원과 모든 재산은 몰수됨으로써 자연히 폐쇄되었 다. 남은 베네딕토회 수사들은 월남하여 경북 왜관에 자 리를 잡고 피난수도회 시대를 개척하였다.

현재 왜관의 성당 건물은 최근에 지어진 것으로 구 왜관 성당 에서 피난살이를 시작했다. 구 성당은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 어진 건물로 지방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수사들의 생활은 철저한 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한다. 원장 수사를 중심으로 공동 생산과 분배를 원칙으로 자급자족 으로 운영된다.

마침 하루 전인 6월 20일 이곳 수도원에 새로운 원장 착좌식 (취임식)이 열렸다. 새로 취임한 원장 수사는 44살의 박현동 블 라시오 아빠스(원장을 칭하는 말)다. 한국 가톨릭교회에서 베네 딕토 수도원 원장은 주교와 같은 지위를 갖는다. 대부분의 주교 가 60대를 전후해서 임명되는 것을 보면, 젊어도 너무 젊은 나이 다. 이유는 하나였다. 변화하는 세상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 다. 수행의 전통은 1200년간 유지되어 온 그대로 지키지만, 수도 원 운영이나 포교를 위한 방안은 언제나 그 시대를 따라야 한다 는 깨어있는 생각으로 젊은 지도자를 뽑은 것이다.

수도원에는 수사들이 자신의 능력에 맞는 노동을 하는 작업 실이나, 농장이 있다. 이곳에서 만든 소시지는 독일인 수사들로 부터 직접 전수 받아 정통적인 작업으로 만들어 진다. 그 중 수 도원이 가장 공 들이는 사업 중의 하나가 출판 사업이다. 수도원 설립 초기부터 인쇄기를 들여와 성경이나 신앙관련 서적을 출 판 보급했다. 분도출판사라는 상호의 이 회사는 항상 적자다. 안 내를 맡은 아브라함 신부는 조금의 이익이 발생하지도 않는 출 판 사업을 왜 유지하느냐는 질문에 간단하게 대답했다. 출판 사 업은 수도원 설립과 동시에 제정한 주요 목적 사업이란다. 아무 리 이익이 안 나더라도 자신들의 교리를 전파하기 위한 가장 중 요한 일이라는 것이다. 다른 사업 목공예, 스테인드글라스, 식품 등에서 얻든 수익으로 목적 사업을 이어나간다는 것이다, 불교의 간경 사업과 마찬가지다.

수사들은 기도와 노동으로 짜여진 시간 속에서 수도생활을 평 생토록 한다. 이 수도원은 하루 5번의 기도와 두 번의 미사를 드 린다. 그리고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정해진 노동에 임한다. 불교의 주경야선의 수행전통과 유사해 보인다.

이번 체험은 비록 종교는 다르지만 수행차들의 생활을 체험하 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우리 종단의 수행법과도 어느 정도는 유 사점을 찾을 수 있었다. 모두가 그렇지만 자신이 추구하는 진리 를 찾는 수행은 종교의 이름과 방식만이 다를 뿐이지 서로가 공 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가장 보수적이라 생각한 가톨릭 수도원이 가장 발 빠 르게 세상과 소통한다는 점은 불교도의 한사람으로 깊이 배울 점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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