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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화발전을 위한 근본적인 방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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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68호 발행인 법등[구창회] 발간일 2013-11-04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추계강공 특집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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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법공 필자소속 - 필자호칭 정사 필자정보 기로스승 법공 정사 리라이터 김종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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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5-29 10:15 조회 1,72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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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화발전을 위한 근본적인 방안은?
제82회 추계강공 특별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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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강연을 하는 기로스승 법공 정사

제 82회 추계강공을 맞아 전국의 스승님들을 다시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오늘은 제가 현직에서 교화 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 들을 후배 스승들께 전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평소의 내 자신과 주변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자리였으면 합니다.

요즘 우리 종단의 교화가 침체되었다는 의견을 많이 듣습니다. 침체란 전진도 없고 후퇴도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교화는 미미하지만은 전진을 하고 발전을 해나가야 하는데 그것이 안 된다면 그 원인을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합니다. 스승님 개개인과 종단 차원의 고민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과거 통리원장 시절에 앞으로의 교화발전에 상당이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걱정을 했습니다. 당시 9개 분과 위원회를 결성하고 적은 인재이지만 잘 활용하여 이 난관을 돌파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 했었습니다. 9개 분과위원에서 한, 두 개 즉 교화분과위원회, 불사법요위원회 만이라도 상설 기구로 운영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 있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평소 생각해 왔던 방편을 오늘 이 기회를 통해 몇 가지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우리종단은 재가 종단으로 출가 승단 위주인 불교의 사회 환경 속에서 활동하기가 어려운 여건에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불리한 조건들이 오히려 유리한 조건으로 활용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통리원에 있을 때 타 종단 사람들과 차를 한잔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현교 스님들이 총지종과 진각종을 아주 부럽게 말했습니다. “미래의 종교는 총지종과 진각종 같은 구조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안 되면 불교의 미래가 없다”고 했습니다. 종교를 상품에 비유를 한다면 문화재급 보물이거나 최첨단의 기기들이 고가의 가치가 있습니다. 이도 저도 아닌 것은 별 가치가 없단 말이지요

둘째. 스승 입문과 수행 교육의 내실 강화를 하자는 것입니다. 저는 평소에 원불교와 우리가 유사한 점이 많고, 선발 종단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다. 원불교 교무(스승) 교육이 9년입니다. 마지막 벽지근무 2년을 포함해서 철두철미하게 합니다. 거기에 비교하면 우리는 좀 더 세부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합니다.

길게 한다고 좋은 것은 아니나, 새로운 것이 형성되기 까지는 소정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또한 급히 서두르면 안 좋은 점이 더 많습니다. 통리원 집행부는 여러 관점에서 다양한 방편을 연구 해 주셨으면 합니다.

셋째는 신뢰받고 존경 받는 스승의 인격을 갖추어야 합니다. 어제 개강불사에서 효강 종령 예하께서 하신 말씀이 바로 제가 하고 싶었던 말입니다. 기로 스승들은 모두가 공통으로 우 생각하는 것입니다. 당해 사원의 교화가 부진하다면 다음 몇 가지를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합니다. 우선 스승의 인격이 가장 중요합니다. 인격은 여러 요소가 복합되어 인격이라 합니다. 교도에게 신뢰를 받고, 궁극적으로는 존경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세상 어디에 내 놓아도 빠지지 않을 인격을 갖추어야, 설법도 전달이 잘되고 교화도 되는 것입니다. 하루 아침에 이루기는 참으로 어려운 과제입니다.

그럼 신뢰 받고 존경 받을 수 있는 스승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여러분들도 미래에는 퇴임을 하고 기로 스승이 되겠지만, 제가 현직에서는 많은 착각을 했습니다. 교도들이 “스승님, 스승님”하면서 따르는 모습을 보고 제 스스로가 착각 한 점이 많았습니다.

우리가 스승으로 어떤 마음으로 평소 생활을 하느냐는 문제입니다. 스승은 의, 식, 주부터가 일반인과는 달라야 합니다. 물론 세속에 있을 때의 습을 하루아침에 버리기 어렵습니다.

먼저 의생활부터 예를 들자면 재가불교로 도심에서 교화하는 입장에서 너무 초라하면 안 되지만, 너무 화려하면 신뢰를 얻기 어렵습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는 성철스님의 누더기 두루막은 황금보다도 더 가치를 가집니다. 스스로 검소하고 자제하는 의복이 되었으면 합니다.

먹는 것도 마찬가집니다. 우리의 몸은 성불의 도구입니다. 수행과 교화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영양은 공급해야겠지만 그 이상은 수행자로서 과소비입니다. 특히 교도들과 같이 식사를 할 때는 항상 식사를 절제하는 습관을 길러야겠습니다.

스승들의 집은 우리 종단의 특성 상 사원 안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바로 교도들과 마주치는 현장에 있는 것입니다. 살림살이 또한 수행자의 기본자세에서 벗어나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가 바로 총지종의 거울입니다. 검소함과 투명함을 생활화해야 교도들에게 신뢰와 믿음을 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다름 아닌 총지종의 기본 수행인 염송정진 불공입니다. 물론 잘 지켜나가고 있다는 사실 잘 알고 있습니다. 불공은 우리가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는 불공입니다. “중생성불이 억지 성불이다”라는 말이 습니다. 이는 성불의 과정이 쉽거나 순조로운 과정이 아니라는 사실을 단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우리 종단에는 법으로 정한 시간이 있습니다. 스승도 근본적인 목표는 성불입니다. 스승이라는 신분은 성불의 한 과정이며, 교화 잘하는 것이 성불의 지름길입니다. 철저한 수행을 바탕으로 증득한 지혜를 바탕으로 교도들을 대해야 합니다. 항상 불공 이후에 개인이나 공적인 업무를 보시기 바랍니다.

스승은 편의보발의 재가 교역자 일지라도 교도와 사회의 다른 단체 지도자보다 높은 수행력과 인격을 가져야 합니다.

후배 스승 여러분 ‘철’이 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계절을 알아차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생의 철이 언제 드는지는 나이에 있지 않습니다. 하루 24시간을 황금같이 여기며, 한 시라도 어영부영 흘러 보내는 것이 아까우면 비로소 철이 드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알맹이 있는 시간을 얼마나 축적했느냐에 따라 인생이 좌우 되는 것입니다. 행, 주, 좌, 와, 의 모든 동작을 성불로 나가는 수행의 바탕으로 삼으시기를 바랍니다. 이를 사회에서 품행이라 하는데 언제나 단정한 수행자로서의 품행을 쌓아 가시기를 비로자나 부처님 전 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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