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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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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69호 발행인 법등[구창회] 발간일 2013-12-05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밀교의 불보살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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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법경 필자소속 법천사 필자호칭 정사 필자정보 밀교연구소장 / 법천사 주교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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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5-26 12:40 조회 1,82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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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 법경 정사가 전하는 밀교의 불보살 이야기 (20회)

지장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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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도 중생들을 구제하는 대자비의 보살


불자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보살이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이다. 널리 유포되어 있는 신앙 또한 관음신앙과 지장신앙이다. 그 래서 매월 음력 18일이면 지장재일이라 하여 사찰에 기도를 드리고, 음력 24일이면 사찰 에서 관음재일 기도를 올린다. 그만큼 중생과 가깝게 다가 서 있는 신앙들이다.

이 가운데 지장보살은 육도 중생들을 하나 도 남기지 않고 모두 건져내기 전에는 성불하 지 않겠다는 대원력을 세우신 보살이다. 대자 비로써 중생들을 구제하시고 계시는 지장보 살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멸하신 후로부터 미래세에 미륵요살이 나타나실 때까지의 무 불시대에 계시며 중생제도를 부촉 받은 보살이다. 사바세계 일체중생들에게는 고맙기 그지없는 보살이다. 마지막 한 명의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영원히 보살로 남겠 다는 지장보살은 가히 대원본존의 보살이라 할 만하다. 뿐만 아니라 지옥 중생 을 제도코자 지옥 문전에서 대비의 눈 물로써 중생을 교화하고 있는 보살이다.

이러한 지장보살은 대개 극락전이 나 미타전의 아미타삼존불로 모셔 지거나 지장전이나 명부전 에 주존으로 모셔지는 경우가 많고 때 에 따라서 석가모니불의 협시보살로도 모셔 지는 경우도 있다. 석가모니불의 협시보살일 경우는 대웅전에 모셔지는데 일반적으로 석 가모니삼존불은 보현보살과 문수보살이 좌 우협시보살이 되지만 관세음보살과 지장보 살인 경우도 더러 있다.

밀교에서는 지장보살이 태장계만다라의 12대원 가운데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 '지장원'의 주존으로 모셔진 다. 굳이 순서를 매기자면 12대원 가운데 열 번째의 그룹에 속한다. 지장원은 관음보살의 자비심에 근거하여 현실적인 실천이 더욱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보다 구체적으로 중생제도의 활동이 활발하게 행 해지는 곳이다. 바로 지장보살이 계신 곳이 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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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신앙은 중국의 도교신앙과 접목되어 시왕이 모셔졌다


지장보살은 대개 지장전이나 명부전에 주 존으로 모셔지는데, 두 전각은 사후세 계를 나타내어 돌아가신 분을 육도윤회에서 건져내고자 기도하는 공간이란 점에서 기능 은 동일하나 명부전의 원래 의미는 조금 달 랐다. 지금은 명부전이 지장보살로 중심이 되 었지만 원래 주인공은 지장보살이 아니라 도 교의 신들이었다. 이 신들이 열 분으로 시왕이라고 하는데, 불교의 사후세계 와 윤회사상에 혼합되어 지장신앙으로 유행 하게되었다. 즉 중국의 도교신앙과 불교신앙 이 접목된 것이다.

확실하지 않으나 전각에 모셔진 지장보살 의 주존 형태를 살펴보면 대개 조선 중 기까지는 명부전에 시왕이 모셔졌고, 지장보 살은 지장전에 모셔졌는데, 임진왜란을 거치 면서 지장보살과 시왕이 함께 모셔졌다고 보 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대개 나라가 어 지럽고 민심이 흉흉하거나 고난에 빠졌을 때 일수록 미륵신앙이나 지장신앙 등이 유행했 던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조선시 대에는 정유재란이나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 유난히 혹독한 전쟁을 겪으면서 백성들의 현실도피 심리와 다음 생에 대한 동경이 크게 작용되어 지장신앙과 시왕이 숭앙되었던 것 으로 짐작된다. 조선 후기에 세워진 명부전은 대부분 지장보살과 시왕이 함께 모셔진 형태 를 보여주고 있다.

사후세계를 나타내는 곳이어서 그런 것일 까. 지장전이나 명부전은 사찰 경내의 한쪽 구석이나 대웅전의 뒤쪽 한적한 곳에 세워진 경우가 많다. 그리고 전각 내부는 항상 어둡 고 그늘져서 음산하기까지 하다. 마치 저승 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랄까. 섬뜩함을 종종 느낀다.



지장은 '대지를 포함하는 자'를 뜻함

지장보살은 산스크리트로 Ksitigarbha라 하는데, 음역하여 지장이라 하며, '대지를 포함하는 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 다. 그래서 지장은 땅과 무관하지 않다. 흔히 지옥세계라 하면 땅속의 지하세계 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천상세계는 하늘에 있고, 지옥세계는 땅속에 있다고 믿고 있 는 것이 일반이다. 그래서 지장을 달리 지지 라고도 부른다. 땅을 지탱하고 있다는 뜻이다. 지장보살은 현재 도리천에서 석가여 래의 부촉에 따라 매일 아침 선정에 들어 중 생의 근기를 살피고 계신다.

이러한 지장보살의 형상은 왼손에 여의보당이 있는 연꽃을 들고 있고, 오른손에 는 둥근 구슬 보석을 쥐고 있는 모습을 하 고 있었는데, 이것이 당나라 이후부터 머리를 깎은 민머리의 비구형으로서 왼손에 구슬보석, 오른손에는 석장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이것이 일반적인 지장보살 상이 되었다. 이 가운데 구슬 보석은 월륜) 또는 일륜이라고 하는 설도 있으나 "대일경소"에서 지장보살의 무한한 공덕을 산 출하는 것을 여의보주에 비유한 것 으로 보아 구슬보석은 보배구슬, 즉 여의보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실제로 대부 분의 지장보살상은 보주를 취하고 있다. 혹은 동자를 안은 지장보살도 더러 있다. 이는 일본불교에서도 보이는데, 일본불교의 '수자 ', 즉 '미즈코' 의식은 동자와 지장보살 이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밀교에서는 지장보살을 비원금강이라 부른다


밀교에서는 지장보살을 비원금강이라 부른다. 중생구제를 위한 대자대비하신 원을 세운 보살이라 하여 비원금강이라 한 것이다. 또는 비민금강 - 여원금강 이라 고도 부른다. 이는 다른 이름일뿐 중생을 어여삐 여기는 마음은 모두가 동일하다.

지장보살을 설하고 있는 대표적인 경전이 "지장경"인데, 갖추어서 "지장보살본원 경"이라 부른다.이 경은 지장보살이백천 방 편으로 일체 중생을 교화하는 내용으로, 죄를 짓고 고통받는 중생들을 모두 해탈코자 큰 서 원을 세운 것을 13품으로 나누어 설하고 있는 데, 이 가운데 지장십익은 지장보 살을 대표하는 내용이다. 지장십익 이란 지장보살의 형상을 그리거나 금-은-동-철 등으로 조성하여 모시고 향을 사루어 공양 하며 우러러 예배하고 찬탄하면 그 사람이 사 는 곳에서 열 가지의 이익을 얻는다는 내용이 다. 첫째는 토지에 풍년들고, 둘째는 집안이 언제나 평안하며, 셋째는 먼저 죽은 권속들이 천상에 나고, 넷째는 살아있는 가족들은 수명 이 더하며, 다섯째는 구하는 것이 뜻대로 되고, 여섯째는 화재나 수재가 없으며, 일곱째 는 헛되이 소모되는 것이 없고, 여덟째는 사나운 꿈이 끊어지며, 아홉째는 출입할때 신장이 보호하고, 열째는 거룩한 인연을많이 만나 게 된다는 것이다. 재불공을 올릴때는 지장경 을 많이 읽어주는 것이 망자나 불공자에게 좋 

다. 십익 이외도 이십팔익이 있다고 경전에서 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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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수인사의 득락전에 모셔진 지장보살상
 

"지장경"에는 중생의 업연과 무간 지옥의 죄업, 죄업의 과보, 지옥의 모습, 지장 보살의 발원, 지옥의 죄보, 지옥의 이름, 공덕 의 과보 등이 설해져 있으며, 특히 중생이 오무간 지옥에 떨어지게 되는 죄업을 설하고 있 는데, 부모에게 불효하고 살해하거나, 부처님 몸에 피를 내고, 삼보를 비방하고, 경전을 존 중치 않거나, 절 재산에 손해를 끼치거나, 비 구 비구니를 더럽히거나, 절 안에서 살생하 거나, 절 재산을 함부로 쓰거나, 계율을 어겨 온갖 나쁜 짓을 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진다고 한다. 법회시간에 "지장경"을 독송하고 나면 신도들이 종종 "너무 무시무시하고 겁난다" 고 말한다. 죄를 짓고는 절대 마음 편히 살 수 없는 노릇이다. 죄를 짓지 말아야 한다. 지은 죄는 좀처럼 없어지지 않으므로 짓지 않 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이미 지은 죄는 어쩔 수 없으니 달게 받는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죄업 과보를 받 더라도 적게 받거나또는 어느 정도 비켜 갈 수는 있다. 그것은 바로 '참회' 로써 두터운 죄업장을 깨끗이 걷어내고, 진언염송과 불공기도, 선행으로 현세의 업 뿐만 아 니라숙세의 업까지 씻어낼 수 있다.

업장이 소멸되어야 재난은 소멸되고 일체 서원이 성취되는 것이다. 구름이 걷히고 비가 그쳐야 비로소 맑고 밝은 하늘이 열리는 이치와같다.

〈이번호를 끝으로 '법경정사가 전하는 밀교의 불보살이야기'의 연재를 모두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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