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불교와 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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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73호 발행인 법등[구창회] 발간일 2014-04-03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특별법문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 필자법명 환당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환당 대종사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5-25 08:54 조회 2,557회본문
환당대종사 특별법문
여강 이씨. 속명은 원재. 경북 영일군 기계면 오덕리에서 출생. 원정대성사를 보필하여 불교총지종의 창종과 발전에 기여했으며 1986년부터 종령에 추대되어 1993년 입적때까지 법장원장과 중앙교육원장을 겸임했다. 저서로는《불교총전》,《정통밀교》와《종조법설집》등을 편찬했으며, 총지종의소의 경전인《대승장엄보왕경》,《대승이취육바라밀다경》, 그리고 준제관음법의 근거가 되는《현밀원통성불심요집》등을 번역했다.
불법공부를 잘하면 곧 세상일을 잘하는 사람
저는 밀교요 생활불교가 장차 우리나라의 주된 종교가 될 뿐 아니라 장차는 전 세계의 으뜸가는 종교가 되리라고 믿습 니다. 그렇게 되는 데는 육대 - 사만 - 삼밀을 체와 상과 용으로 하는 법신비로자나부처 님을 모시고 생활 속에서 법신당체설법을 체 득하여 재가/출가를 막론하고 이 사회 각계 각층에서 자기 가 깨친 진리를 우리의 실생활에 활용하여야만 합니다. 인지의 발달과 시대의 변천에 따라 부처를 숭배하는 것도 다만 형상에 국한된 불상에만 귀의하지 않고 우주만유와 허 공법계를 다 부처로 알아서 세상사와 경전이 따로 있지 아니 하고 승속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님을 알아 세상일을 잘해내면 그것이 곧 불법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요 불법공부 를 잘하면 곧 세상일을 잘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이것이 곧 생활불교의 본령이 되는 것입니다.
또한 불공하는 법도 불공할 처소와 그 대상인.부처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떠한 곳에서라도 삼밀행과 희사로서 불공하면 불공하는 이의 일과 원에 따라 그 불공하는 처소가 법당이 되고 그 자리에 부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법신대일여래 부처님은 없는 곳이 없으며 곳마다 법당이요, 일마다 불공이 되는 것으로서 아야말로 처처불공, 사사불공, 시시불공이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행하는 법에는 네 가지가 있으니 이것을 일러 사력법이라고 합니다.
사지사력활동으로 생활 중에 깨쳐야
사력법의 첫째는 복지전수요,둘째는 사리필구이며, 셋째는 생활취사요, 넷째는 결과내증입니다. 첫째 복지전수라는 것은 삼밀행과 희사로서 복덕과 지혜를 부지런히 닦는 것이며, 둘째 사리필구라는 것은 자기에게 닥쳐오는 모든 일에 대한 이치를 연구하고 판단하여 보는 것이며, 셋째 생활취사라는 것은 공사 간의 생활 모든 일에 선악시비와 선후본말을 취사하여 행하는 것이며, 네번째의 결과내증이라는 것은 자기가 행한 모든 일의 공사손익과 그 인과를 증득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네 가지를 실행하면 모든 서원이 만족하여 복지구족하게 되며 현세정화가 되는 것입니다.
이 네 가지의 실천 강목을 행하는 것이 곧 교리행과가 되는 것이며 생활밖에 불법이 없고 불법밖에 생활이 없는 세계적 큰 불교가 될 뿐 아니라 현세안락과 구경성불의 대도도 모두 이로부터 이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법신대일여래의 체 . 상 . 용 즉, 본질과 능력과 작용은 육대 / 사만 / 삼밀로서 모든 사실을 설법하는 것이요, 활동하는 경전이라고 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생멸 없는 그 진리는 인과로서 나타나니 사지사력활동으로 생활 중에 깨쳐야 하는 것입니다.
사력법의 실제
이상의 사력법을 자세히 설명하자면 이러합니다.
첫째, 복지전수라 함은 삼밀과 희사로서 정진수행하여 복덕과 지혜의 두 문을 열어 닦아가는 것이므로 이 두 가지가 구족한 것을 양족이라 하며 부처님을 양족존이라 하는 것도 복지전수가 곧 성불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비유하면 새의 두 날개와 같고 수레의 두 바퀴와 같아서 어느 하나도 부족하면 안 됨으로 복지전수라고 하는 것입니다. 세상만사는 반드시 인 - 연 - 과로써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어찌 요행과 우연히 있겠습니까?
무심히 지은 인에 돌연히 그 과를 받을 때에는 누구나 다 당황 낭패하기 쉬우므로 항상 미리 복을 짓고 지혜를 연마하여 이에 대비하면 물심양면에 여유가 작작하게 될 것이니, 이것이 곧 빈천과 우둔을 물리치는 우리생활의 지중한 보배가 될 것이요, 중생을 제도하고 세상을 다스리는 좋은 약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자신을 오래오래 연마하여 가면 쇠를 단련하여 강철이 되는 것과 같이 우리의 지혜도 금강과 같이 굳세게 되어 마음에 자주가 서고 정진력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 사리필구라함은 일체의 대소유무와 흥망성쇠 및 생로병사 등 모든 일과 이치를 반드시 연구하고 판단함을 이름이니 우주가 넓은 만큼 삼라만상의 모든 사물도 한이 없고 사상의 종류도 수가 없으며 인간이 많은 만큼 일의 종류도 한이 없습니다. 우리들 공사간의 생활 가운데는 일체 크고 작은 일에 반드시 그 선악화복과 이해장단과 사정진위가 있는 것이어늘 우리들은 매양 일을 당면할 때 대소유무의 이치를 판단 연구하지 아니하고 아집에 가리우고 탐진과 정애에 빠져서 사실과 허위를 분간하지 못하여 항상 허망하고 요행한데 떨어져 결국은 실패나패가망신의 지경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비유하면 헤엄을 못치는 사람이 고기만 보고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도로 나오지 못하고 빠져죽는 것과 같은 것이니 어찌 번뇌탐욕의 바다를 겁내지 않아서야 되겠습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인간사의 다단한 이치를 미리 연구하였다가 실생활에 다다라서 밝게 분석하고 빠르게 판단하여 처리하게 되면 일에 대한 신념과 두서가 있어서 기필코 성공함은 물론이요 사반공배의 결과를 이룰 것입니다. 그래서 일체사물에 대한 판단력을 얻어야 하는것입니다.
셋째, 생활취사라 함은 우리들의. 공사 간 생활가운데 '취해야 하고 버려야 할 것을 말하는 것이니 우리들의 생활 중 모든 사물에는 반드시 선후, 시비, 본말, 장단, 선악, 사정,길흉화복 등과 이해득실이 있는 법입니다. 그러므로 지혜로써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하자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전화위복의 현명한 지혜도 있고, 교각살우의 우치도 있으며, 선공후사의 정의도 있고, 빙공영사의 불의도 있으며, 이타자리의 자비도 있고, 해타자리의 죄악도 있으니 어찌 취사선택을 하지 아니하겠습니까? 비록 정진력을 얻고 사리에 연구판단력을 얻었다 하더라도 일에 당하여 실행하지 못하면 정진과 연구가 수포로 돌아갈 뿐이요 실 효과를 나타내기 어려운 까닭입니다.
무릇 우리인간은 대개 두 가지의 약점이 있습니다. 나쁜 줄 알면서도 끊지 못하는 약점과 좋은 줄 알면서도 실행하지 못하는 약점입니다. 이것은 곧 불같은 욕심을 제어하지 못하고 철석같이 굳어진 애착과 습관에 이끌리고 끊어버리는 용단이 없어서 안락한 낙원을 곁에 두고 험악한 고해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취사법을 항상 행해 들어가면 모든 일을 당할 때에 정의는 용맹 있게 취하고 물의는 용기 있게 버리는 실천력을 얻는 것입니다.
넷째, 결과 내증이라 함은 자기가 행한 일체 과거의 사실에 대하여 그 결과를 체득하고 인과를 내증하는 것입니다. 세상에 어떠한 일이라도 인과법칙을 벗어나는 것은 없으니 그 결과를 보고 그 원인을 깨쳐가는 종과향인의 밀교본래의 법칙이 이것입니다. 이것은 위의 모든 지혜를 총체험적으로 각득하는 성소작지로서 일체사물에 대한 실각지를 이루게 되는 것이니 일체법의 체험자가 곧 부처인 것입니다. 여기에 권실이지의 단련이 있고 즉신성불의 직로가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
총기 16년 (1989) 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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