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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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73호 발행인 법등[구창회] 발간일 2014-04-03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오피니언 서브카테고리 불교 오피니언 칼럼페이지 정보
필자명 - 필자법명 안국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안국 법사(부산광역시)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5-25 08:48 조회 2,695회본문
일생을 통하여 부귀영화를 흠뻑 누리고 살다 가는 사람 몇이나 될까? 선진국 국민은 후진국 국민보다 일생동안 행복한 시간이 많을까? 태어날 때부터 귀한집에 태어났다고 해서 정말 오랫동안 행복을 누리고 살아 갈수 있을까? 모르긴 해도 그렇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살다보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 우리 보통 사람들의 생활이다. 대개의 경우 살림이 넉넉하고 가족이 건강하고 큰 근심이 없는 경우 밤을 새워 철야기도를 하거나 삼 천배 절을 하는 등 깊은 신심을 내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다. 가정에 경제적인 문제가 생기거나 대학입시 또는 큰 어떤 소원성취를 목적으로 우리는 육체적 고통을 넘는 기도에 올인하는 불자를 흔히 볼 수 있다.
약8시간이 소요되는 3천배를 하기도 하고, 100일 기도 1000일 기도로써 소원성취를 위한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 도전하기도 한다. 어떤 경우는 조상을 위한 천도 기도를 하는 경우도많이 볼 수 있다.
어떤 경우이든 기도는 우리 중생이 바라는 소원성취를 위하여 하는 것이고 더 나아가 정각을 이루기 위한 수행도 다 여기에 포함된다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 가끔 있는 경우이지만 안타까운 기도를 하는이가 더러 있다.
한 가정의 경제적 풍요는 자본주위 경제체제에서는 누구나 바라는 바이다. 자본주의의 병폐는 빈부격차가 너무 심하다는 것이다. 가난을 대룰림해야 된다는 것이 우리가 슬퍼지는 이유이다. 갈수록 상류층으로 가는 사하리가 적어진다는 것이다.
이때 평범한 우리는 기도로써 가정의 행복을 갈망하는 것이다. 가정의 행복을 위한 경제적 조건의 비중이 크다. 그런데 현대 물질만능주의 사상이 평배한 요즘은 가장이 실직하거나 또는 수입이 적은 가장은 대개의 경우 가족으로부터 대우 받지 못 하는것이 현실이다.
더욱 부부가 서로 존경하고 신뢰하지 못하는 경우는 더욱 그 정도가 더할 것이다. 급기야 가장으로서의 대우는 커녕 아내로부터 불편과 무시당하기 십상인 것이다. 이때 아내는 경제적 회복을 위해 손수 일거리를 찾아나서고 급기야 주부인 아내가 가장이 되기도 한다. 졸지에 가장이 된 아내는 친구의 인도로 인연 있는 사찰에서 난생처음 기도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3천배, 새벽기도, 철야기도 등 정말 힘든 나날의 연속이다.
또한 기도는 모든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준다. 기도는 긍정의 마음을 키워준다. 기도는 무명을 밝히는 작업이다. 기도를 한다고 통장에 돈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기도를 많이 한다고 해서 좋은 직장의 일자리가 생기는 것도 아니다. 기도는 우리중생의 마음 거울 을 닦는 작업이다.
우리 마음 거울에 먼지가 투성일 때 사물을 바로 볼 수 없다는것이다.
기도는 번뇌의 마음, 원망의 마음, 불평의 마음을 평화와 미소와 용서와 배려의 마음으로 변화시키는 작업이다. 기도는 유한의 능력을 무한의 능력으로 바꾸는 작업이다, 참 기도는 유류복과 무루복을 동시에 성취하는 작업이다. 그런데 어떤 여성 불자는 남편의 무능으로 가정의 경제가 어렵고, 가정의 불행이 전적으로 남편의 잘못이라 생각한다.
이런 여성 불자의 기도는 참 불자의 기도가 아니다. 이 세상 어느 남자가 무능해지고 싶은 자가 있을까? 부부는 100년동안 고락을 같이 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어느 한 쪽의 무능과 잘못은 없다.
서로가 칭찬하고 부족한 부분을 배려할 수 있는지가 참 불자이며 보살이다. 내가 상대보다 낫다는 상을 가지고 우리가정의 불행을 상대의 잘못이라는 전도몽상인 기도는 성취하기가 매우 어렵다. 기도의 성취는 내 자신의 마음의 평화에서 출발 하는것이 참 기도이다.
타인을 시기하거나 나의 불행이 남의 탓이라고 생각하는 기도는 기도의 참의미를 모르는 불자이다. 타인을 원망하거나, 시기하는 기도는 무명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며 마음의 평화가 없기에 정견을 이룰수 없다.
정견이 없는 사물을 바로보지 못하는 불자는 하는 일이 어긋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참 불자는 약자를 배려 할 줄 알고, 자타일시 성불도하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응무소주이생기심 금강경 가르침대로 나의 자비로운 공덕은 항상 내가 행복해지는 지름길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부부가 함께 참회의 기도를 할 때 그 가정은 평화와 행복이 싹트기 시작하는 것이다.
부처님 최대진리의 결정체 대방광불화엄경의 중심사상인 일체유심조 바로 마음심에 있듯이 중생의 마음을 잘 쓰는 자가 바로 붓다의 길을 가고 있는 참 불자이다.
또 어떤 불자는 간혹 백화점식 기도를 하는 불자가 있다. 한꺼번에 여러 가지 기도를 동시 다발적으로 하는 마음은 이해가 되나 기도는 집중을 요 하는 것이 중요한데, 좋다하는 여러 가지 경들을 독송하거나, 여러 가지 진언을 동시에 하는 것은 바람직한 기도방법이 아니다.
어떤 불자는 요즈음 사찰에서도 돈 많은 사람만 대우 받을 수 있다고 한탄한다.
그러나 정법시대, 상법시대가 지난 말법시대인 이 시대 에서도 참 스승은 조금만 눈을 크게 뜨면 우리주위에 많이 볼 수 있다. 참선하고, 3천배하고,철야기도 하는데 땀 닦을 수건 한 장이며 충분하다. 진정한 기도를 위한 공간이 우리주변에 충분한 시대에 살고 있음은 다행이며 행복이라 생각해야 한다.
사찰은 재물을 축적하는 곳이 아니다 여유 있는 불자가 조금 넉넉하게 공양 하는 것이 자연의 순리이다. 부처님께서 45년간 한결같은 중생제도를 위한 헌신적인 행적에 단 한 푼의 재물을 받았다는 기록을 본적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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