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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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87호 발행인 우인(최명현) 발간일 2023-10-01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밀교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 필자법명 남혜 필자소속 - 필자호칭 정사 필자정보 -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3-10-10 15:34 조회 1,317회본문
나를 바꾸자!
나이가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시간이라는 것은 나에게서 더 빨리 멀어져 간다. 따라 잡으려고 아무리 발버둥 쳐도 나는 도저히 시간을 앞질러 갈수가 없다. 내년이면 나도 50살이 된다. 아무것도 이룬 것 없이 나이만 먹었다.
시간이라는 것은 상대적인 것이라 나이가 들수록 빠르게 흘러간다. 10살 때는 1년이 자기인생의 10분의 1만큼의 속도로 지나가고, 50세 때는 1년이 자기인생의 50분의 1만큼의 속도로 지나간다.
나는 어릴 때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어른이 되면 지금보다 아는 것도 많고, 보다 바르고 현명한 큰 사람이 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몸의 변화만큼 정신적은 변화는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 내 몸은 벌써 50세가 되어가지만 정신과 마음은 아직 30대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정각사에 있을 때 동해중학교 졸업식에 참석한 적이 있다. 그때 학생들을 보고 든 생각이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내가 중학교 시절에도 알았더라면 지금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되었을 텐데, 하지만 중학생이 40대 후반의 가치관을 가지기는 어렵다. 갓 태어난 아이에게는 고기를 먹일 수 없다. 아이에게 고기를 먹일 수 있는 방법은 엄마 젖과 이유식을 잘 먹여 잘 성장시키는 것이다.
옛말에 늙으면 애가 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늙으면 애가 되는 것이 아니고 애인 상태로 늙은 것이 맞을 것 같다. 늙으면 애가 된다는 말보단,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이 더 정확한 표현이지 않을까.
자기 자신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 만큼의 각고의 노력과 수행이 필요하다. 그리고 처절할 만큼의 자기반성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을 포기하고 자신을 방치시키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다. 사람은 근기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불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 잠자고 있는 불성을 깨어나게 할 수 있는 힘은 자기반성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자기반성을 불교적 용어로 표현하면 참회가 된다.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지 않으면 자신을 변화시키고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다. 사람은 이기적인 존재라 항상 자기중심적이고 자신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 이기심은 타인을 상처 입게 하고 고통스럽게 만든다. 참회는 그 상처와 고통을 처절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래야 자신을 변화시키고 자비심으로 나아갈 수 있다.
악한 사람에게는 악한 향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숨기려고 한다면 더 고약한 냄새가 날뿐일 것이다. 하지만 자신을 깨끗이 하고, 바르게 하면 샤워를 하고 곧바로 나왔을 때 사람에게서 풍기는 신선한 비누 향처럼 그런 싱그러운 향이 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 씻는다는 것, 깨끗이 한다는 것, 아니 내가 더럽다는 사실조차 모른다는 것이다.
거울을 보지 않으면 몸에 때가 낀 것을 알 수 없는 것처럼 마음도 수시로 비추어 보지 않으면 때가 끼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해선 한 순간도 자신을 방치시켜선 안 된다. 나를 바르게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말을 하는지, 무슨 행동을 하는지 잘 알아차리고 항상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말하고, 바르게 행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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