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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라의 존상 '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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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81호 발행인 법등[구창회] 발간일 2014-12-05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밀교연재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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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5-23 10:53 조회 1,87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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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 깨달음의 세계 / 불보살의 도량, 법경정사의 만다라 이야기 (10회)

만다라의 존상 '천왕'

불보살을 제외한 제존 가운데 지난 호에서는 명왕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명왕은 불보살을 대신하여 중생을 교화하는 역할을 하는데, 교화하기 어려운 중생을 절 복하여 구제하는 일을 담당하므로 무서운 표정으로 묘사되 어 있다고 지난호에서 소개했는데, 불보살을 보좌하며 중생 을 제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와 달리 불법을 수호 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존상이 천왕이다. 이 천왕 은 불법을 수호하는 것 뿐만 아니라 불보살을 호위하 고 사찰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천왕은 사찰 입구에 자리하고 있으며, 불보살을 호위하고 불법을 수호하고 있다. 즉 성스러운 도량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사찰 입구에 천왕이 세워져 있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천왕은 불교의 수호신


사천왕이 문앞에 배치된 것은 태장계만다라의 도상에 그대로 나타나 있는데, 실제로 태장계만다라에서 가장 바깥 부분인 최외원에는 동서남북의 사문에 사 천왕이 배치되어 있다. 부처로부터 불법의 수 호를 부촉받은 사천왕이 사방의 성문에 배치된 것이다.

만다라는 원래 고대인도의 왕성을 모방한 것으로, 성 벽과 성루의 문을 갖추고 있는데 그 사문에 사천왕이 배대된 것이다. 특히 왕성과 왕궁의 형태에서 비롯되었기에 왕이 머무는 왕성의 중앙 한 가운데 전각을 궁전이라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법신 비로자나부처님이 계시는 중앙의 자리를 금강법계궁이라 부르며, 사방 사문에서 사천왕이 금 강법계궁을 호위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사천왕은 원래 고대 인도에서 호세신이라 하여 세 계를 지키는 수호신이었던 것을 불교가 수용한 것인데, 특히 불 교에서는 우주 세계관에 있어서 세계의 중앙에는 수미산이 우 뚝 솟아 있고, 그 정상에는 도리천이라 불리는 신들의 세계가 있는데 이를 33천이라 하며, 이 수미산의 중턱을 둘 러싸고 사방에 사천왕의 세계가 있다는 데에서 비 롯된 것이다. 도리천의 우두머라 신이 제석천인데, 불교에서는 사천왕이 모두 제석천의 명을 받아 천하를 돌아다 니면서 사람들의 활동을 살펴 알린다고 믿었다.

이 제석천은 힌두교의 인드라를 말하는 것인데 불교의 힌두화, 다시 말해서 힌두교의 신들이 불교에 유입되면서 수많은 신들 이 불교에 등장하게 되고 그림으로 도상화된 것이 바로 밀교의 만다라이며 도상포에 그려진 존상들이 밀교의 제존들이다. 그래서 수많은 천들이 등장하는데, 태장계만 다라에 공덕천, 비천, 이사나천, 희면천, 상취천, 기수천, 비상천, 무소유처천, 식무변처천, 공무변처천, 일천, 제석천, 수문천, 지국천, 대범천, 화천, 증장천, 염마천, 대자재천, 수천, 대면천, 난파천, 광목천, 변재천, 구마라천, 월천, 고천, 가천, 락천, 풍천, 광음천, 대광음천, 도솔천, 타화자재천, 지만천, 비사문천, 환희 천 등이 있다. 우주 세계의 제천들이 모두 만다라상에 존 상으로 등장한 것이다. 또한 이들 제천에는 짝을 이 루어 수많은 천녀들도 등장하고 있고 권속들로서 태 자와 사자들이 따르고있다.

천왕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천왕이 사대천왕이다. 줄여서 사천왕이라 한다. 동방의 지국천왕, 남방의 증장천왕, 서방의 광목천왕, 북방의 다문천왕이 사대천왕이다. 이 가운데 북 방의 다문천왕을 비사문천왕이라고도 한다.

천왕의 특징은 모두가 장군의 모습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왕이 계시는 왕궁을 무관인 장수가 지키 고 있듯이 왕성을 모방한 만다라상에서도 장수가 불보살을 호 위하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사천왕은 장수의 모습을 취하고 불법수호, 중생제도와 악인을 불법으로 인도한다 


대체로 사천왕은 머리에 보관을 쓰고 있고, 몸에 갑옷을 걸치고 있다. 어깨, 가슴, 배, 허리, 정강이 까지 보호할 수 있도 록 갑옷으로 치장되어 있는데, 이를 견갑, 복갑, 요갑, 경갑이라 한다. 손에 든 지물은 여 러 가지 인데 장수답게 칼, 창 등은 물론이고 공능과 역할 에 따라 보탑과 보봉 등을 쥐고 있다.

인도에서는 사천왕상에 대한 규범이 일정하지 않아서 귀족의 형상으로 표현한 경우가 많았으나 서역을 거쳐 중국에 이 르러서는 갑옷을 입은 무장의 모습으로 변화되었다. 특히 지물 이나 존상의 형태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는데, 우리 나라 사찰의 사천왕문에서 보이듯 갑옷을 두르고 무 기 등을 들고서 발로 악귀를 밟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천왕상의 존명을 파악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천왕들 이 들고 있는 지물인데, 이는 시대마다 조금씩 다르다. 사 천왕의 방위와 지물은 통일신라에 제작된 석굴암 사 천왕상에 의거해 검을 든 천왕이 동방 지국천왕, 금강저를 든 천왕이 남방 증장천왕, 여의주를 든 천왕이 서방의 광목천왕, 탑을 든 천왕이 북방의 다문천왕으로 간주되고 있으나 최근 학 계에서는 사천왕상의 지물과 존명이 다르다는 의견 이 제시되면서 사찰에서도 사천왕상의 지물과 존명에 대해 혼란을 일으키고 있는 실정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만큼 여기에 대해 상세한 설명이 필요하겠으나 지면 관계상 자세하게 살펴 볼 수 없으므로 연재 동앤에 차후 설명키로 하고, 여기서는 간 략하게만 언급한다.

대체로 통일신라시대와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통틀어 주로 등 장하고 있는 지물로는 칼, 화살, 창, 금강저, 탑이나 비 파, 용과 여의주, 당과 탑 등이 있는데, 우리 나라 사찰에서 사천왕의 방위와 지물은 천왕문 입구에서 보아 오른편의 첫 번 째가 동방의 지국천왕으로 비파 또는 검을 들고 있고, 두 번째 가 북방의 다문천왕으로 탑 또는 비파를 들고 있으며, 왼쪽 첫 번째가 남방의 증장천왕으로 검 또는 용과 여의주를 들고 있고, 두 번째가 서방의 광목천왕으로 용과 여의주 또는 탑을 들고 있다. 이 또한 사찰마다 다르다.

이 사천왕은 각기의 역할이 맡겨져 있는데, 대체로 동방의 지국 천왕은 선한 사람에게 복을 주고 악한 사람에게 벌을 주는 역 할, 남방의 증장천왕은 만물을 소생시키는 덕을 베푸는 역할, 서방의 광목천왕은 악인에게 고통을 주어 구도심을 일으키게 하는 역할, 북방의 다문천왕은 어둠속을 방황하는 중생을 구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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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석굴암의 사천왕상. (출처:문화재청) (왼쪽부터 남방.증장천왕, 서방 광목천왕, 북방 다문천왕, 동방 지국천왕)
 


사천왕상이 우리나라에 처음 조각된 것은 통일신라때부터…


우리 나라에 사천왕상이 만들어진 때는 사천왕 신앙이 수용된 600년경을 전후해서라고 볼 수있으나 크게 성행한 것은 통일 신라 때부터라고 보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삼국유사』에 보면, 명장 양지가 영묘사에 사천왕상을 조 성하고, 이어 사천왕사에도 건립하였다는 기록이 나오며, 682 년에 세워진 감은사의 삼층석탑의 사리함에 장 엄된 금동사천왕입상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특히 신라 경덕왕 10년(751)에 당시 재상이었던 김대성이 창건을 시작하여 혜공 왕 10년(774)에 완공한 석굴암에도 사천왕상이 조각된 점을 논거로 들 수 있다. 이러한 조각은 석탑의 탑신부에도 새기 기 시작하였는데, 승소곡사지 삼층석탑, 황룡사 서편 폐사지 1 층 탑신의 사천왕상, 원원사지 삼층석탑의 사천왕상 등이 대표 적인 예이다. 9세기부터는 고승들의 묘탑에도 사천왕상을 새기 는 일이 다반사였다. 844년 전흥법사의 염거화상탑, 868년 쌍봉사의 철감선사탑, 884년의 봉암사 지증대사탑, 894년 실상사 수철화상탑등에 조각된 사천왕상들이 있다.

〈다음호에서는 태장계만다라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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