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장계만다라의 다섯 번째 궁실, "지명원"의 제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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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86호 발행인 법등[구창회] 발간일 2015-05-08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밀교연재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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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5-21 10:43 조회 2,828회본문
태장계만다라의 다섯 번째 궁실, "지명원"의 제존
지난호에서는 태장계만다라의 12대원 가운데 네 번째 궁실인 ‘금강수원’의 존상에 대해 살펴보았다. 금강수원은 중대팔엽원의 오른쪽에 있는 궁실로서 대일여래가 갖추고 있는 대지혜의 덕성을 나타낸다.
이번 호에서는 다섯 번째의 궁실인 지명원에 있는 제존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지명원은 그림1)과 같이 중앙의 중대팔엽원의 아래쪽에 있는 궁실로서 서방에 자리잡고 있다. 지명원에는 반야보살, 대위덕명왕, 승삼세명왕, 항삼세명왕, 부동명왕의 다섯 분의 존상이 모셔져 있다. 이를 오대존이라 한다. 그래서 지명원을 달리 오대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명원이라는 명칭은 바로 이들 오대존이 절대자인 법신 비로자나부처님의 비밀한 말씀, 즉 명과 진언을 지송하고 있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지명이란 ‘지혜를 갖는다’는 의미이다. 즉 지명원은 자비를 나타내는 관음원과 지혜를 나타내는 금강수원에 대하여서 이 둘을 실천적으로 섭수토록 한다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 그 역할을 오대존이 담당하고 있다.
지명원의 오대존 가운데 반야보살을 제외한 부동명왕 등 4존은 분노형을 하고 있으므로 지명원을 달리 분노원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반야보살은 부처의 대자비정신으로 모든 중생을 구제하는 것을 나타내는 대신에 4존의 명왕은 부처의 지혜로써 불법을 따르지 않는 미혹한 중생을 항복시킨다. 그러므로 지명원은 중생의 미혹을 끊는 세계라고 한다.
분노하는 모습으로 중생을 제도하고 있는 명왕은 모두 다섯 존이 있는데, 이를 오대명왕이라 부른다. 부동명왕, 항삼세명왕, 군다리명왕, 대위덕명왕, 금강야차명왕이다. 이 가운데 부동명왕, 항삼세명왕, 대위덕명 왕은 태장계의 지명원에 모셔져 있으나 나머지 군다리명왕과 금강야차명왕은 지명원에 있지 않고 다른 곳에 흩어져 있다. 즉 이명동존, 동체이명으로 지명원이 아닌 다른 곳에 모셔져 있는 것이다. 이름과 모습은 달라도 몸은 같다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군다리명왕의 경우는 한 군데가 아니고세 군데에 모셔져 있는데, 불부의 소실지원과 연화부의 연화원, 금강부의 금강수원에 있다. 즉 소실지원의 군다리, 연화원의 군다리, 금강수원의 군다리를 말한다. 이들은 모두 군다리명왕과 같은 동체의 군다리이며, 그 역할과 공능 또한 같다. 위의 승삼세명왕은 항삼세명왕으로 보기도 한다.
금강야차명왕은 군다리 명왕과 마찬가지로 태장계만 다라의 지명원에는 등장하지 않고 동체로서 다른 곳에 있다. 태장계의 금강수원에 있는데, 금강야차명왕의 동체로서 금강아보살로 등장하고 있다. 금강아보살은 무서운 표정의 금강야차명왕과 달리 아주 부드러운 모습을 하고 있다. 단지 이빨로 악마를 물리친다는 의미에서 금강아보살이라 이름한 것이며, 역할과 공능에서 금강야차명왕과 같다.
지명원은『대일경』에서 승삼세명왕과 부동명왕의 2존만이 설해져 있을 뿐이고, 나머지는 나오지 않는다. 다만 현도만다라상에 반야보살과 다른 두 명왕(항삼세명왕과 대위덕명왕)이 더 해져 오대존을 이루고 있다. 이 가운데 항삼세명왕과 대위덕명왕은 『금강정경』계열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보고 있다.
항삼세명왕은『금강정경』에서 언급되고 있고, 대위덕명 왕은『성염만덕 가위노왕립성대신험 염송법』에 설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현도만다라에서 태장계의 지명원에 삽입된 것으로보고 있다.
그럼 여기서 지명원에 등장하는 오존을 한 분씩 살펴보기로한다.
지명원은 여래의 자비와 지혜로써 중생을 섭수하고 절복시킨다는 것을 나타낸다.
지명원의 제일 중앙에 있는 존이 반야보살이다. 그림2)에서 보듯이 이 보살은 오대존 가운데 다른 명왕들과 달리 분노하는 모습을 하고 있지 않고 아주 자비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다. 중생들을 분노가 아니라 자비로써 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명왕들은 분노하는 모습으로 중생을 강제적으로 인도하지만 반야보살은 자비로써 부드럽게 대하고 있는 말이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제압한다는 말이 있듯이 이 보살은 말 안듣는 중생을 한없는 자비로써 인도하고 있다. 그래서 이 보살을 반야보살이라 한 것이다. 왜 반야보살이냐 하면, 지혜가 자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자비스러움에서 참다운 지혜가 묻어 나온다는 말이다. 물론 지혜가 있어야 자비를 낳는다. 자비는 무명을 멸하므로써 일어난다. 즉 12연기 가운데 생노사의 고통에서 벗어났을 때 자비는 생기한다. 생노사의 고통을 멸함은 바로 무명을 멸함을 의미한다. 그래서 반야보살을 여래의 지혜와 자비로써 중생을 섭수하는 정법륜신으로 분류하고 다른 4대명왕은 중생을 절복시키는 지혜의 교령륜신으로 분류하고 있다.
반야보살은 삼목 육비를 하고 있다. 눈에 세 개고 팔이 여섯 개다. 삼목은 진리를 관하는 반야보살의 지혜의 눈을 의미하며, 깨달음의 당체인 불부, 자비를 나타내는 연화부, 지혜를 나타내는 금강부를 상징하고 있다. 여섯 개의 팔은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의 육바라밀을 의미한다. 그래서 반야보살을 반야바라밀다보살이라고 하며, 부처의 지혜를 본질로 하는 본존이다.
대위덕명왕은 반야보살의 왼쪽에 모셔져 있다. 이 명왕은 그림3)에서 보듯이 삼면, 육비,육족을 하고 있으며 삼면에는 각각의 삼목이 있어 총 18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 삼면은 세 개의 얼굴을 말하는데, 본 얼굴의 좌우에 둘, 머리에 세 개의 얼굴이 았다. 삼목과 육비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 의미이다. 많은 눈은 중생을 두루 살피기 위한 것이고 팔이 여러개인 것은 여러가지 무기로써 악마를 파괴하고 악마의 목숨을 끊기 위함이며, 팔이 여러개인 것은 뭇중생을 제도하러 돌아다니기 위함이다. 그래서 육족존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 다음의 승삼세명왕은 대위덕명왕의 왼쪽에 있다. 그림4)와 같이 이 명왕은 삼목을 하고 왼손에는 삼고저를 쥐고 있고 오른손에는 삼고극을 들고 있다. 세 개로 갈라진 창을 말한다. 이 명왕을 달리 항삼세명왕이라고도 한다. 삼세란 과거, 현재, 미래 혹은 색계, 욕계, 무색계의 삼계를 말하는데, 여기서는 탐진치 삼독을 말한다. 이를 항복시켜 끝내 승리로 이끈다는 의미가 승삼세이다. 양손의 삼고저나 삼고극으로써 삼독심을 없애고 온갖 장애를 극복하여 지혜를 얻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모든 명왕들에 나타나고 있는 등뒤의 화염은 삼독심과. 번뇌망상을 불로 태워 없앤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야보살의 오른쪽에 있는 명왕이 항삼세명왕이다. 그림5)에서 보듯이 삼면,팔비를 하고 있으며, 그 삼면에는 각각 삼목이 있고 총 9개의 눈을 지니고 있다. 삼세를 항복시킨다는 것으로 항삼세와 승삼세는 같은 의미다.
제일 오른쪽에 부동명왕이 있다. 부동명왕은 명왕을 대표하는 존으로 일본에서는 본존으로 숭앙되고 있다. 정수리에 연화를 이고 뒷머리는 땋아서 길게 늘이뜨린 모습을 하고 있다. 왼손에는 동아줄, 오른손에는 칼을 지니고 있다. 동아줄은 중생을 끌어 당겨 바른 갈로 인도하는 것을 뜻하고, 칼은 번뇌장과 소지장을 끊어 없앤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해야 지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화는 자비를 의미하고, 머리를 땋은 것은 대알여래의 하인으로서 오로지 중생구제에 몰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명원의 명왕은 오불의 교령륜신으로서 지혜의 바다로 인도하기 위하여 오늘도 말 안듣는 중생들을 호되게 야단치고 있다.
〈다음호에서는 ‘석가원’의 제존(후유)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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