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을 이루는 네 가지 지계·인욕·정진·보시의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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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30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9-01-02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건화사 설법/신행담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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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2-10 18:28 조회 4,526회본문
윤복자 교도
윤복자 교도
어렸을 적, 어머니의 손을 잡고 진각 종을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부처님과 의 인연에 따라 74년도에 총지종에 입 교하게 되었습니다. 너무도 어릴 때부 터 부처님과의 만남을 시작했기에, 불 교라는 것은 제 인생의 일부와도 마찬 가지였습니다. 인생에 역경과 고난을 만났을 적에는 오직 불공으로 그 모든 고통을 이겨내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는 단 한 번도 저의 숙제를 외면한 적이 없습니다. 제가 불공을 열심히 하면 하 는 만큼, 늘 결과로 보여주셨기 때문입 니다. 저는 결혼 후, 금쪽같은 삼남매를 낳 았습니다.
아이들의 학업, 취업, 결혼 등 모든 문제 역시 불공으로 이겨냈습 니다만 유달리 오래 걸리는 숙제가 단 하나 있었는데, 바로 둘째 아들이었습 니다. 사춘기를 심하게 겪어, 고등학생 때 말썽을 참 많이 부렸습니다. 그 모든 괴로움이 나와 아들의 업이거니 생각 하여 오직 불공으로 그 모든 것들을 이 겨내려고 노력한 결과였는지 다행히 사춘기 때 부리는 말썽 정도의 수준으 로 넘어가 무탈히 학교를 졸업하였습 니다. 이후 둘째 아들의 혼기가 꽉 찼는데, 도무지 장가를 가지 않아 각자님의 불 만이 많이 쌓여가고 있었습니다.
첫째 와 막내는 결혼을 하여 조카가 생기는 마당에, 둘째 아들은 전혀 결혼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자연스레 주위 어르신들의 걱정이 늘고 잔소리가 늘자, 둘째 아들은 가족 모임에도 점차 나오지 않게 되었습니 다. 저는 끈을 놓지 않고, 아들의 결혼 을 서원하며 늘 불공정진 하였습니다. 불공에 박차를 가하는 어느 날, 신기 한 꿈을 꾸었습니다. 청암 정사님께서 꿈에 나오신 것입니다. 제가 너무도 반가운 마음에 인사조 차도 잊고 둘째 아들에 대한 고민을 쉬지 않고 털어놓았습니다. 정사님께 서 인자한 눈빛으로 제 이야길 다 들 어주시더니 너무도 확신에 찬 목소리 로 “보살님,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하며 제 손을 꼭 잡아 주시는 것입니 다. 그러고 저는 꿈에서 깨어났습니 다.
건화사 전수님을 찾아가 이러한 꿈 을 꾸었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도대 체 무슨 꿈인지 영문을 모르겠다며 하 소연을 하는 저에게 전수님은 이렇게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보살님, 장손이 장가를 가야 대를 잇는 것이고, 그것이 자손의 도리이지 않습니까. 그러니 보 살님께서도 자손의 도리를 다 하겠다 는 마음으로 조상님과 시부모님을 위 해서 염송을 외고 불공을 드리는 게 좋 을 것 같습니다.”라며 저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저는 그날부터 “부처님 제가 자손의 도리를 다 하지 못 하여 죄송합니다. 참 회합니다.”하는 마음으로 용맹정진 하 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둘째 아들이 용돈을 쓰라며 체크카드를 주는 것입 니다. 저는 그 용돈을 모두 불공을 드리 는 것에 사용하였습니다.
당장 눈에 보 이는 성과가 없어도 저는 믿음으로, 의 심 없이 불공에 집중을 하였습니다. 시간이 좀 흐르고 꿈을 꾸었습니다. 밭에 박이 한 가득 주렁주렁 열려있고, 반대쪽의 밭에는 고추가 파랗게 영걸 어 있는 것입니다. 잠에서 깨고 나니 너 무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일을 하는 도중, 둘 째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갑자 기 집에 여자 친구를 데리고 온다는 것 입니다. 저는 너무도 놀라고 기쁜 마음 을 감추지 못 하였습니다. 역시나 열심히 하면 다 이렇게 돌아 온다는 것에 또 한 번 감사한 마음을 가지며, 아들의 여자 친구를 만나보았 습니다. 사실 어떤 사람을 데리고 올지 몰라 조금은 걱정하는 마음이 있었는 데, 막상 만나보니 너무도 참하고 예쁜 아가씨라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결국 둘째 아들은 2015년에 결혼을 하게 되 어 올해 6월 건강한 아이를 낳았습니 다. 부처님께서 제 인생의 가장 큰 숙 제를 풀게 도와주신 것에 너무도 감사 합니다. 제가 경에서 읽은 내용이 있습니다. 이루고 싶은 서원이 있다면 네 가지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지계의 힘, 인욕의 힘 ,정진의 힘, 보시의 힘 이렇게 네 가지가 꼭 들어가야 서원을 이룰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개중에 하나라도 허투루 한다면 숙 제는 풀기 힘들 것입니다. 경을 읽고 나서는, 정진은 기본이며 서원을 발원 하는 동안 인욕하고 보시하며 늘 계율 을 지킵니다. 특히나 저는 공양처에서 일을 하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제 힘이 닿는 곳까 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다 합니다.
그 모든 과정이 저의 서원을 이루는 것이 라고 생각하면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다만 인욕하는 것은 언제나 어렵다 는 생각이 듭니다. 참는다는 것이 가장 쉬워 보이는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습 니다. 마음을 다스리고 감정을 조절하 는 것은 세 살짜리 어린 아이도, 오래 산 저도 똑같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제가 인내하는 시간이 길어 짐에 따라, 주위 사람들도 변하는 것을 볼 때 참으로 뿌듯하고 인욕한 보람을 느낍니다. 많은 보살님들도 네 가지의 힘으로 원하는 서원 모두 이루시어 행복한 삶 을 사시길 바랍니다. 성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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