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장계만다라의 세 번째 궁실, 연화부원의 제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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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84호 발행인 법등[구창회] 발간일 2015-03-03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밀교 연재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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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5-22 12:49 조회 2,892회본문
태장계만다라의 세 번째 궁실, 연화부원의 제존
지난호에서는 태장계만다라의 12대원 가운데 두 번째 궁실인 ‘변지원’의 존상에 대해 살펴보았다. 변지원은 중대팔엽원의 위쪽헤 있는 궁실로서 대일여래가 갖추고 있는 지혜의 덕을 나타낸다.
이번호에서 살펴볼 내용은 태장계만다라의 세 번째 궁실인 연화부원이다. 연화부원은 중대팔엽원의 왼쪽에 있는 궁실이며, 관음원이라 부르기도 한다. 관자재보살 계통의 제존들이 주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관음원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리고 관자재보살은 연화와 뗄 수 없는 관계다. 연화는 바로 관자재 보살의 대표적인 지물이기 때문이다. 연화부원을 관음원 이라 부르는 이유라 할 수 있다.
연화부원와 관음원은 동일한 의미다. 태장계만다라에서 불보살의 세계는 크게 3부류가 있는데, 불부와 연화부, 금강부이다. 이 3부 가운데 관자재보살이 연화부에 속하므로 연화부원이라 이름하였고, 이 연화부원에 관자재보살과 관련 있는 보살과 제존들이 등장하고 있으므로 관음원이라 하였다.
관음원[연화부원]은 부처님의 대자비를 드러내고 있다. 대일여래의 깨달음이 연화부원에서 자비로 전개된 것이다. 자비와 깨달음은 연꽃으로 상징되며, 이를 꽃피우게 하는 분이 바로 관자재보살이다. 그래서,관자재보살은 다양한 연꽃을 들고 있는데, 완전히 핀 연꽃을 들고 있기도 하고,덜 핀 연꽃을 들기도 하며, 아직 피지 않은 연꽃을 들기도 한다. 무명중생의 근기에 따라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투시는 보살이다. 그래서 연화부원에는 다양한 관음상이 그려져 있다. 대일여래의 자비를 여러 모습으로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연화부원의 구조는〈그림1〉과 같다. 여기에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대부분 관자재보살 계통의 보살과 존상들이 등장한다. 성관자재보살, 연화부발생 보살, 대세지보살, 비구지보살, 다라보살, 대명 백신보살, 마두관음보살, 대수구보살, 솔도파대 길상보살, 야륜타라보살, 여의륜보살, 대길상대명보살, 대길상명보살, 적유명보살, 피엽의보살, 백신관자재보살, 풍재보살, 불공견삭관세음보살, 수길상보살, 대길상변보살, 백처존보살이 관음상이고, 다라사자, 봉교사자, 연화군다리, 만공양, 아홉 분의 연화부사자, 보공양, 분향보살, 도향보살이 연화부의 존상들이다. 모두 37존이다.
연화부원의 주존은 성관자재보살이다. 성관자재보살은 육관음의 변화관음보살 가운데 한 분으로, 고통 속에 살아가는 중생을 자유자재로 구제하는 보살이다.〈그림2〉의 존상이 성관자재보살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관음보살 계통의 보살답게 연꽃을 들고 있다. 이 보살을 필두로 20분의 변화관음존이 중대팔엽원을 향하여 세 겹으로 배열해 있다.
오른쪽 제일 위에 있는 보살(18번)이 연화부발생보살이다.
〈그림3〉은 연화부발생보살의 존상이다. 이 보살은 연화부원의 모든 본존들의 발생을 주관한다. 그런데 이 보살은『대일경』에는 등장하지 않고『불공견삭경』에 나온다. 이를 현도만다라에 그대로 적용한 것으로보인다.
17. 성관자재보살
18. 연화부발생보살
19. 대세지보살
20. 비구지보살
21. 다라보살
22. 대명백신보살
23. 마두관음보살
24. 대수구보살
25. 솔도파대길상보살
26. 야륜타라보살
27. 여의륜보살
28. 대길상대명보살
29. 대길상명보살
30. 적유명보살
31. 피엽의보살
32. 백신관자재보살
33. 풍재보살
34. 불공견색관세음보살
35. 수길상보살
36. 대길상변보살
37. 백처존보솰
38. 다라사자
39. 봉교사자
40. 연화군다리
41. 만공양
42. 연화부사자
43. 연화부사자
44. 연화부사자
45. 연화부사자
46. 연화부사자
47. 보공양
48. 분향보살
49. 연화부사자
50. 연화부사자
51. 연화부사자
52. 도향보살
53. 연화부사자
연화부발생보살 아래에는 대세지보살이 있다. 이 보살은 관세음보살과 함께 아미타여래의 협시로 모셔진다. 밀교에서는 아미타 삼존불로서 지장보살 대신에 대세지보살을 협시로 삼고 있다. 대비한 세력이 자재하게 활동하므로 대세지보살이라 한다. 대세지보살의 존상은〈그림4〉와 같으며, 왼손에 반개한 연화를 들고 있다. 중생의 보리심을 나타내며 대세지보살의 자비력으로 중생을 완전한 깨달음으로 인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대세지보살 아래에는 비구지보살이 등장한다. 비구지는 눈썹 위의 주름이란 뜻이며, 관자재보살의 미간의 주름에서 생긴 보살이므로 비구지란 이름이 붙었다. 이 보살 또한 중생을 대비로써 제도한다. 특히 티벳에서는 아미타여래의 화신으로 여기고 있다. 비구지보살의 존상은 〈그림5〉와 같다. 네 개의 팔을 지니고 있으며, 첫 번째 오른손에 염주를 들고, 두 번째 손은 여원인을 하고, 왼쪽의 첫 번째 손에 연화, 두 번째 손은 병을 들고 있다.
이 보살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연꽃을 들고 있다. 관음보살의 변화존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 연꽃은 대비를 나타낸다. 이를 주관하는 부처가 바로 중대팔엽원의 무량수여래, 즉 아미타불이다. 그래서 관음보살의 보관에 아미타불이 모셔져 있는 것이다. 관음보살의 화불이 아미타불이며 아미타불의 분신은 관음보살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연화부원은 중대팔엽원의 무량수여래가 펼치는 중생제도의 구체적인 전개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연화부원의 제존에 의해 궁극적으로 무량수여래의 세계에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존의 성교자재보살이 무량수여래를 화불로 머리에 이고이는 것은 바로 이러한 연유에 의해서다.
20분의 관음보살 사이에 16존의 사자가 뒤따르고 있다. 다라사자 부터 연화부사자 까지의 16존이타. 사자의 수는 경전마다 조금 다른데, 7존부터 14존, 15존, 16존 등 다양하다.『대일경』「구연품」에서는 7존이 언급되어 있고,『불공견삭경』에서는 14존을 설하고 있다.
이 사자들은 변화관음존의 시자 역할을 한다. 일종의 심부름꾼이자 보좌역이다. 사자가 맡은 역할은 중생들의 선근을 성숙시켜 자비심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자비의 덕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제존의 대비한 덕에 의해 중생은 번뇌에 물들지 아니하고 본래 지니고 있는 정보리심을 드러내게 된다. 그것은 마치 진흙탕 물에 더럽혀지지 않고청정한 꽃을 피우는 연화와도 같다. 이러한 이유에서 연화부원이라 한 것이다.
만다라에 등장하는 제존을 통해 큰 가르침을 배운다. 조화와 협력을 이루고, 배려하고 소통하라는 가르침이다.
[다음호에서는 금강수원에 대해 살펴보도록 한다]
〈그림2〉성관자재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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