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장계만다라의 네 번째 궁실, 『금강수원』의 제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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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85호 발행인 법등[구창회] 발간일 2015-04-02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밀교연재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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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5-22 10:27 조회 3,306회본문
태장계만다라의 네 번째 궁실, 『금강수원』의 제존
금강수원은 대일여래의 부처님의 덕성 가운데 대지 혜를 상징하고 연화부원은 대자비를 나타낸다
지난호에서는 태장계만다라의 12대원 가운데 세 번째 궁실인 연화부원의 존상에 대해 살펴보았다. 연화부원은 중대팔엽원의 왼쪽에 있는 궁실이며, 관음원이라 부르기도 한다. 관자재보살 계통의 제존들이 주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관음원이라 부르며, 대일여래가 갖추고 있는 대자비의 덕을 나타낸다.
이번 호에서는 태장계만다라의 네 번째 궁실인 금강수원에 등장하는 제존에 대해 살펴 보고자 한다.
금강수원은 중대팔엽원으 오른쪽에 있는 궁실이며, 왼쪽에는 지난 호에서 살펴보았듯이 연화부원이 있다. 즉 불부의 중대팔엽원을 중심으로 좌우에 연화부와 금강부의 궁실이 배대되어 있는데, 이는 태장계만다라의 3부를 나타낸 것으로, 금강수원은 대일여래의 부처님의 덕성 가운데 대지혜를 상징하고 연화부원은 대자비를 나타낸다.
금강수원은 금강살타보살이 주존이며, 이 보살을 금강수보살이라고도 하므로 금강수원 이라 이름한 것이다. 금강살타가 중심이 되어 있으므로 살타원이라고도 한다.
금강수는 손에 금강저를 들고 있다는 뜻이며, 바로 금강살타를 가리킨다. 그래서 금강살타를 집금강, 지금강이라 번역한다.
이 금강은 보리심이 견고하여부서짐이 없다는 뜻이며, 번뇌즉보리라는 이치를 나타낸다. 다시 말해서 중생이 수행을 통하여 대지혜를 일으키며 이로써 번뇌가 곧 깨달음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한 뜻에서 금강살타는 왼손에 방울을 쥐고 오른손에 금강저를 쥔 형상을 하고 있다. 그러나 태장계만다라에서는 금강살타가 방울을 지니지 않고 금강계만다라의 금강살타는 방울과 금강저를 지니고 있다.
금강살타는 대일여래의 대지혜를 관장하며, 연화부원의 대자비와 좋은 대조를 이룬다. 금강살타의 지혜는 미혹을 끊으며 자비와 함께 불가분리로서 밀접한 관계에 있다. 그래서 대일여래의 자비와 지혜로서 중대팔엽원의 우측과 좌측에 나란히 배치되어 있는 것이다. 그 가운데 금강수원은 지혜를 상징하는 금강의 무기로써 온갖 장애를 최파하여 보리를 증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금강살타의 존상은〈그림2〉와 같다. 금강살타는 또한 대일여래로부터 밀교의 법을 전수받은 제2조로 불리며, 대일여래의 교령을 실천하는 밀교의 중심되는 보살이다. 그래서 금강살타가 상수보살로 되어 있다.
이 금강수원에는 33존이 있는데, 금강살타를 위시하여 21존이 있고, 21존 사이에 작은 존상으로 12의 사자가 배치되어 있다. 금강수원에 나오는 3조의 근거는『대일경』의 「구연품」과「비밀만다라품」「밀인품」에 바탕을 두고 있다. 금강수원의 구조와 제존은〈그림1〉과 같다.
금강수원에 등장하는 존상을 모두 열거할 수 없고 지면 관계상 일부만 소개한다. 금강수원에는 금강살타를 비롯하여 금강구녀 보살, 금강수지 금강보살 , 지금강봉보살, 금강권보살, 분노월염 보살, 허공무구지 금강보살, 금강우지 금강보살 등이 있다. 이름에 공통적으로 ‘금강수’나 ‘지금강’이 들어가 있으므로 금강수원에 속하는 보살임을 금방 알 수 있다.
주존인 금강살타는 앞에서 충분히 살펴 보았 으므로 생략하고, 금강수원의 제1존인 발생금강부보살에 대해 살펴보도록 한다.
이 보살은 금강부발생이라고 하며, 금강부의 제존을 발생시키는 보살이다. 그래서 금강수원의 제1존이다. 손에는 독고저를 쥐고 있는데, 보리심을 나타낸다. 손모양은 선정인을 하여 천의를 걸치고 적연화에 앉아 있다. 선정을 통하여 지혜를 일으키고 지혜의 독고저로써 일체 번뇌망상을 없앤다는 의미다. 발생금강부보살늬 존상은 〈그림3〉과 같다.
금강구녀보살은 제불보살을 모두 만다라로 끌어 들이는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해서 이 보살이 있음으로 해서 금강수원에 제존이 배치된다. 그래서 이 보살의 존명에 금강구라는 이름이 붙어졌다.
구는 갈고리를 뜻하는데, 갈고리로써 일체 불보살을 끌어들인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의미는 총지종에서 행하고 있는 구소법에서도 잘 나타나 있는데, 동일한 의미로 일체중생을 갈구리로써 끌어 들인다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 금강구녀보살은 왼손에 금강구를 들고, 오른손은 여원인을 하고 있다. 금강구로 끌어들이고, 여원인으로써 원하는 바를 모두 이루어지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금강구녀보살의 존상은〈그림4〉와 같다.
금강수지금강보살도 존명에서 익히 알 수 있듯이 금강수원에 속하는 보살임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금강수와 동일한 의미의 지금강이 중복되어 붙어 있기 때문이다. 둘 다 ‘금강저를 손에 쥔 자’라는 의미로서 모두 금강살타의 이명이다. 같은 의미의 두 단어를 합하여 존명으로 삼은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아마도 ‘중다의 모친’이라고 하는 데서 그렇게 불리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중다의 모친’이란 금강살타를 비롯한 금강부의 제존의 모친이란 뜻으로, 금강수지금강보살이 금강수 계통의 보살 가운데 가장 으뜸되는 보살임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두 이름이 합하여진 것이라 생각된다. 이 보살은 삼고의 금강저를 왼손에 들고 오른손은 여원 인을 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지혜를 나타낸다. 금강수지 금강보살의 존상은 〈그림5〉와 같다.
지금강봉보살은 존명에서 알 수 있듯이 금강봉을 지닌 보살이다. 금강의 봉은 끝0| 날카로운 창을 의미하며 대지혜를 나타낸다.『대일경』「구연품」 에서는 이 보살을 ‘대도를 지닌 자’로 묘사하고 있으며, 관정을 받는 수행자를 가지하여 만다라에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 금강봉으로 끌어들인다.
금강권보살은 용맹정진을 관장하는 보살로서 십자형의 독고저를 지니고 금강지혜로써 삼독의 번뇌를 격퇴시킨다. 십자독고저는 금강의 지혜를 의미한다.
이 십자독고저를 갈마금강저라고도 하는데, 갈마란 작업, 행위, 활동, 작용 등을 말하며, 번뇌를 없애는 용맹정진을 이 보살의 작용과 활동에 비유한 것이다. 그래서 왼손은 금강권을 하고 오른손은 십자독고저를 지니고 있다. 모두 지혜를 상징한다.
지닌 보살로서 성난 모습을 하고 있다. 분노라는 존명에서도 익히 알 수 있듯이 분노의 얼굴로 번뇌망상을 없앤다. 존명에서 월염의 월은 청정을 의미하고 염은 까마귀를 뜻한다. 바로 부처님의 이마에 있는 백호를 가리킨다. 백호는 흰색의 가느다란 털을 말하는 것인데, 이는 제3의 눈으로 비유되며 지혜를 상징한다. 지혜의 눈인 이마의 백호로써 모든 장애를 없앤다는 의미이다.『대일경』에서 이 보살을 분노항삼세라 부르고 있듯이 분노로써 일체 장애와 번뇌를 진정시키는 보살이다. 그래서 다른 금강수 계통의 보살과 달리 분노하는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부드럽게 해서는 일체 번뇌망상을 물리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보살은 네 개의 팔과 네 개의 이빨을 지니고 있는데 네 개의 팔은 지혜를 더욱 증장시켜 번뇌를 타파한다는 의미를 나타내고 네 개의 이빨은 사해탈을 의미한다. 네 개의 팔 가운데 첫 번째의 좌우 팔은 서로 교차하여 인을 맺고, 두 번째의 좌우 손은 독고저와 삼고저를 각각 들고 있다. 모두 금강같은 대지혜를 상징한다.
이와 같이 금강수원에 등장하는 제존은 모두 지혜로 일관되며, 지물 또한 지혜를 상징하는 금강저와 연계되어 있다. 그러므로 금강수원의 제존께서 무명 중생들에게 이렇게 설하는 듯하다. “용맹정진으로 지혜를 증득하라.”
(다음호에서는 ‘지명원’의 제존에 대해 살펴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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