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있는 총지종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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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79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6-06-01 신문면수 11면 카테고리 대법고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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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31 05:56 조회 2,712회본문
요즈음처럼 물질문명이 발달할수록 인간 성이 상실되는 시대에,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도움을 주고 생 활의 활력소를 구할 수 있는 실체로서 나는 ‘튼실한 종교생활’을 첫 번째로 꼽는다. 물론 자신이 좋아하는 학문을 탐구하고 인류에게 유익한 전문기술을 연구하거나, 예술에 심취하여 아름다움을 창조하든지 또는 즐기는 것도 삶의 목표가 될 수 있으며, 건전한 꿈과 사랑에서도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지만, 인간의 유한성을 초극하지 못하면 만사가 덧없는 행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나의 유한성과 모자람은 종교 활동을 하면서 부처님께 모두 위임해 버리고 나는 그저 열심히 살기만 하면 되는데 어찌 든든하지 않으랴.
내가 전업주부로서 총지종에 발을 들이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거의 25년이 흘렀다. 처음의 나는 현교나 밀교에 대한 차이는 물론 불교 교리에도 전혀 아는 바 없었으나, 자성일의 공식 시간이나 신도들이 모인 사석에서 원정님의 귀하신 설법을 들뜬 마음으로 들을 기회도 있었고, 자성일에는 현재의 신도 수의 2 배가 족히 넘을 듯한 신도들이 서원당이 비좁을 새라 운집했던것으로 기억한다. 당시와 현재의 총지사에 서의 종교생활을 비교하면 질적인 면은 잘 모르겠으나, 양적으로는 많이 위축되었다고 생각 된다. 서원당의 증축으로 면적만 늘었을 뿐 총지사에서 종교생활을 영위하는 평신도는 오히려 줄었다고 느껴진다.
원정님이 어느 날 사적인 자리에서 '밀교는 조용히, 은밀하게 확산되기 때문에 공개 적이고 적극적인 포교활동이 불필요하다’ 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짧은 내 생각에 중생 제도가 불교 사회사명 중의 하나라면, 어떻게 비공개적으로 포교가 가능할까.
지난 연등회에 서원당 2층 원정기념관에서 열렸던 법회를 한번 돌아보자.
한국 스님으로서 미얀마에서 수행하고 계시는 아루나 스님을 어찌 어찌 섭외하시어 불교수행의 한 부분을 소개해 주셨는 데, 자신의 의지로 행동하는 행위의 모든 요소를 관하여 세세한 부분까지 느낌을 알아차리는 것이 수행의 기본이라는 설법은 비록 오래지 않은 시간에도 불교의 한 단면을 선명하게 느낄 수 있어 오랜만에 마음 속으로 기뻤다. 그런 법회가 일 년 에 한 두 번에 그치지 않고 한 달에 한 두 번이면 어떨까. 나라면 불교에 관심이 조금 이라도 있는 친구에게 우리 절의 특별 법 회를 자랑스럽게 소개하고 같이 가자고 권유하고 싶을 것이다.
벌써 시행한지 오래 되었지만, 요가 교실도 비슷한 맥락을 갖고 절과의 유대감을 형성하면서 신도나 불교에 관심이 있는 비신도들에게 총지사의 매력을 완곡하게 엿보이게 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될 것 같다. 법회의 처음이나 적절한 간격에 심신을 들어주는 요가는 법회의 효능을 배가 시킬 것이다. 내친 김에 이런 법회는 어떨까. 우리 절이 위치하고 있는 강남은 소위 8학군 으로서 우리나라 교육의 정점이 있는 곳일 진대, 수험생을 위한 불공 시간의 일부를 할애하여 교육 컨설턴트의 입시전략에 대 한 강의를 곁들인다면 현재 수험생을 가진 부모는 물론 향후 수험생을 가질 부모라면 왜 관심이 쏠리지 않겠는가. 형편상 고급 사교육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가정에서는 절의 배려가 더없이 고마울 수가 있다. 또 하나의 예를 들어 보자. 우리 총지사만의 특수한 여건에서 독특한 법회는 생각하기 에 따라서 얼마든지 개최할 수가 있다. 국내의 많은 자본이 집약되어 있는 강남의 총지사에서 기업과 개인의 성공을 기원하는 시간을 쪼개어 금융회사나 재정 전문가 를 초빙하여 경제 동향과 이재의 방법을 설명하는 시간을 나눌 수 있다면 바빠서 절에 오시기 힘든 각자님들의 관심도 끌 수 있다고 본다.
위에 열거한 세속적인 특별법회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는 없다. 신문에 전단지를넣어 선전할 필요도 없고, 방송국에 많은 비용을 들여 광고할 필요는 더욱없다.
자성일 공식 시간 말미에 참석한 신도들에게 간단히 알림으로써 충분하다. 총지사 만의 특별한 법회가 비교적 자주, 그것도 주기적으로 개최되고 신도 혼자 혹은 가족과 함께 참석하여 다른 사회에서 얻을 수 없는 것을 절에서 얻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총지사는 드러나지 않는 매력을 갖게 되고 신도들이 자성일이 기다려지는 종교 생활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
신심이 얕은 대중에게 몇 시간동안 좌선 하여 불공만 드리면 성불한다고 주지시킨 들 믿고 따라올 대중이 몇이나 될까. 총지사가 귀한 밀교의 교리를 기본흐로 카진 상태에서 일반 대중의 신심을 유발하는 방법은 대중의 다양한 취항에 부합하는 법회를 통하여 자신은 정말로 매력 있는 종교 활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큰 스승, 젊은 스승과 절의 운영자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대중의 마음이 이끌리는 대상을 찾아내어 법회에 접목을 시도하여야 한다. 그리하여 스승들만의 절이 아난 신도와 대중이' 찾는 절이 되고, 시간이 흐른 뒤에는 어느 순간에 교세가 확장되어 있고 성불하고자 하는 신도들로 서원당이 비좁게 느껴질 때가 곧 찾아올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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