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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년, 한국 사회 길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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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88호 발행인 법등[구창회] 발간일 2015-07-07 신문면수 2면 카테고리 현장 서브카테고리 김기자가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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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김종열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프레스센타 김종열 기자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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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5-18 12:44 조회 1,86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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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년, 한국 사회 길을 묻는다.”
이웃종교 언론의 통렬한 참회

김 기자가 가다」이번호는 이웃 종교인 가톨릭의 언론인들이 개최한 제 15회 가톨릭 포럼 세월호 참사 년 한국 사회 길을 묻는다. 의 세미나에 참가하여 그들의 깊은 자기 참회의 목소리를 들었다. 과연 우리는 불자로서 어떤 마음으로 세월호 참사와 유가족을 대했는지, 사고 후 수습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어떻게 보는지를 되돌아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아 이웃 종교인 가톨릭의 자기 성찰과 한국 사회의 나아갈 길을 묻는 포럼이 열렸다. 6월 18일 오후 2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 매스컴위원회와 천주교 주교회의 메스컴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가톨릭 언론인 협의회가 주관한 제15회 가톨릭포럼 「세월호 참사1년, 한국 사회 길을 묻는다.」가 열렸다.

가톨릭언론인을 포함한 이웃 종교인들까지 참석한 이번 포럼의 개회식에서 한국가톨릭 언론인협의회 이상요회장은 “아직도 모르고 있고, 책임자 처벌은 미진하기만 합니다. 사건이 일어 나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무능과 기업의 탐욕, 그리고 조직화된 무책임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우리의 욕망이 부메랑이 되어 우리 사회를 ‘위협사회’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믿음이 사라졌고 자부심도 빼앗겼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톨릭 언론인들은 교회와 언론이 지금 어뗜 일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제기하고, 그 답변을 찾아보고자 여러분들을 모셨습니다.”며 세월호 참사를 어떻게 보도하고 종교인으로서의 자세를 되돌아보는 자리가 되기를 바랬다.

이날 포럼을 축하하기 위해서 참석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희생자들에게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이 내리기를 기도했다.

한국천주교평신도단체협의회 권길중 회장은 축사에 서 “‘한국천주교평 신도사도 직 단체 협의회’가 제안하고 7대 종단 평신도들이 함께 추진하고 있는 「답게 살겠습니다」운동은 하느님과 인간, 인간상호관계를 바탕으로 올바른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자는 운동입니다. ‘자기가 바라는 대로 그대로 다른 사람에게 해주어라’ 는 황금률에 따라 이웃을 사랑하여 일치된 삶을 점차 확대해 간다면 갈등과 죽음의 문화가 화합과 생명의 문화로 변화 될 것임을 저희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며 모든 종교인들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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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인사말을 하는 가톨릭 서울 대교구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우)제 15회 가톨릭 포럼
 


우리는 무얼 했는가?

맨 처음 발표에 나선 해방 신학자인 가톨릭 프레스 김근수 편집인은 “가톨릭 정신으로 세월호 참사를 진단한다.”라는 주제로 세월호 참사를 평가했다. 신학자의 관점에서 사건을 바라보고

이를 비판했다. 그는“주교들은 정치적 판단보다 신학적 판단을 먼저 해야 하고,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주교들은 ‘어떻게 정치권력과 갈등을 피할까’ 연구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불의한 권력과 싸울까- 고뇌하길 바란다.”며 '‘로메로 대주교의 말대로 ‘주교들은 가난한 사람에게 배워야한다’고 세월호 참사를 대하는 성직자들의 태도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또한 가톨릭 언론에 대해서는 ”각 교구 주보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 신자들에게 얼마나 자주, 정확하게 알려 주었는가’“ 며 한국 가톨릭언론이 있기는 있는가. 가톨릭 언론인 중에 기레기라는 말을 들어 마땅한 사람은 혹시 없는가 라며 가톨릭 언론의 보도가 무엇을 했는지 물었다.

책임지는 사회

두 번째 발표자인 서울디지털대학교 김문태 교양학부 교수는 “한낮에 해상에 떠있는 선박에서 ‘단 한명’의 생존자도 구조하지 못한 전무후무한 일이 터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부정부패, 이기주의, 무사안일, 무능과 무책임이 빚어낸 최악의 인재였던 것이다.”며 세월호 참사를 규정하고 ‘답게 살기’ 운동에 관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근거를 제시했다. 특히 책임지는 사회에 관한 논거로 첫째로, 유리왕의 뒤를 이어 고구려 3대 왕위에 오를 해명 태자의 설화를 들었다. 태자는 고구려의 강성함을 보이기 위해 이웃나라에서 보내온 강궁01려)을 부러뜨린 책임을 지기위해 자살했다. 아버지의 입장에서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나, 국왕의 입장에서는 아들의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장차 닥칠 국가적인 위험을 막가 위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유리왕은 태자에게 책임을 물어 국가의 안녕을 꾀한 것이다.

두 번째 자료는 이스라엘의 예언자 모세의 이야기다. 모세는 하느님의 이름이 아닌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벌로 수많은 업적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40년간 광야를 떠돌다 죽음을 맞이한다. 하느님도 모세의 단 한 번의 실수를 눈감아 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모세에게 준엄한 책임을 물어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를 세웠다고 말했다.

부정하고 불의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면 언젠가는 그와 유사한 일이 재발되리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누군가 책임지는 사회와 국가는 오랜 세월동안 굳건하게 유지되었다는 사실을 오늘 되새겨야 하는 까닭이라고 말했다.

‘답게'사는 사회

김문태 교수는 공자와 재경공이 공자에게 정치란 무엇인가를 묻는 대목과 신라의 고승 충담의 안민가를 들고 상황은 다르지만 다스리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구성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는 일이라‘ 역설한다. 국가의 차원에서는 신하와 임금, 가정차원에서는 자식과 부모가 자신의 처지와 입장에서 ‘답게’ 산다면 어떤 위기가와 도 해결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성경의 구절을 인용 가난하고 억눌리고 힘없는 이들에게 아버 지답게 남편 답게 대해준다면 하느님의 자녀가 될것 이라 가르친다. ‘답게’ 사는 일이야말로 국가와 가정이 안정되는 길이자 온 세상이 조화롭게 되는 길이다 고 말했다.

인간의 정체성을 불교의 일체의 중생이 부처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법을 말했다.

여래성에 의하면 인간은 누구나 성불할 수 있는 가능태이다. 중생도 불성을 지니고 있으나 미망에 가려져 있을 뿐이다. 이 미망을 없애면 자연히 불성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열반경」에서 ‘일체의 중생은 모두 불성을 지니고 있다.’고 한 것이 바로 그러하다. 그러므로 인간은 누구나 노력 여하에 따라 열반의 경지에 들어 부처가 될 수 있는 귀한 존재인 것이다. 불교 신자들이 성불하라는 덕담을 하고, 상대방에게 불도를 닦아 보리를 구하고 뭇 중생을 교화하여 성인이 된 ‘보살’이라고 칭하는 것이 마땅한 까닭이다. 인간을 부처처럼 대하는큰마음이다.

한편 그리스도교에서의 인간은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존재이자 하느님이 직접 숨결을 불어'놓은 존재다. 인간은 그 자체로 존엄한 존재이며, 그에 합당한 대접을 받아야 한다. 도한 인간의 생명은 고귀하며, 어느 누구도 그 생명을 좌지우지할 수 없다. 심지어 자신의 생명마저도 마음대로 처분 할 수 없어 자살이 대죄 또는 사죄로 규정되고 있는 것이다. 오늘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는 죽음의 문화를 경계하는 근거가 된다. 나 자신이 귀한 존재이므로 다른 사람, 이방인들도 나와 마찬가지로 귀한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해야한다. 그때 인류의 공존과 평화, 그리고 참된 행복이 실현 될 것이다.

김교수는 이 에 자아의 즉면 , 가정공동체 , 신앙공동체,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 ‘답게’ 살기 위한 실천 덕목들을 예시했다. 그리고 2015년 대한민국은 인격마저도 물질로 환산하는 시절이 되었다. 개인적, 집단적 이기주의에 따른 무사 안일과 부정부패, 자본주의 논리에 따른 물질지상주의와 황금만능주의가 팽배해 있다. ‘답게’ 살겠다는 마음가짐을 통해 우리사회에 만연한 병폐를 개선하고 죽음의 문화를 극복하는 한편, 더불어 살아 갈 수 있는 밝고 건강한 사회로의 도모가 필요한 시점이다. 세월호 참사와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릇된 일의 원인과 결과에 대해 책임을 자고자 하는 진정한 주체의식이 있어야 한다. 아울러 자신의 처지와 입장에서 살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절 실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웃종교인 가톨릭은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으로 포교의 전기를 맞았다. 평화방송은 종교방송 사상 처음으로 케이블 시청율 1위를 달성했다. 그러나 교황의 방문으로 이루어진 세월호 참사에 추모와 조속한 해결을 바라던 분위기는 몇 몇 성직자들의 발언으로 분위기를 상쇄 시켰다. 가톨릭 언론인들도 깊은 자기반성과 참회를 통해 세월호의 참상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점을 되새겼다. 불교 언론은 어떠했는가? 또 불자들은 어떠했는가? 과연 이들 만큼 우리 자신을 되돌아 보고 스스로를 참회하는 시간들을 가졌는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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