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사회, 일체유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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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80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6-07-01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지상설법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 필자법명 우승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총지종 통리원장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31 07:08 조회 2,982회본문
<지난 5월 24일 불교방송 대법당에서 열린 “나누는 기쁨, 깨침의 소리 100일 법문”에서 법문한 내용을 정리하였다.>
우리가 재물을 가지고 있으면 3대를 유지하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그런데 재물을 오래도록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잠깐 소개해 보겠습니다.
경주시 교동에 최부자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최부자 집안은 12대, 400년동안 부귀영화를 누렸으며, 지금도 부유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부자 집안이 12대 이상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는 것은 자손들이 가훈을 받들고 가훈대로 생활하기 때문입니다.
그 집안의 가훈은 첫째, 내가 죽은 후에 만석이상 한 석도 더이상 가지지 말라. 나머지 수입은 사회에 환원 하라.
사람들은 많이 가지면 더 많이 가지려고 합니다. 옛말에 아흔 아홉 채의 집을 가진 사람이 백 채의 집을 가지기 위해 한 채의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집을 빼앗으려고 합니다. 이렇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최부자의 자손들은 선대로부터 내려온 가훈을 받들 어 욕심을 내지 않고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도와주고 보살펴 주었습니다.
둘째, 내가 죽은 후에 인물이 나더라도 진사이상 시키지 말라.
최부자는 9대로 진사만을 지냈습니다. 그 당시 진사는 명예직으로 원님과 같이 지내는 사이이며, 실권은 하나도 없고 그 지역에서 유지의 노릇만 하였습니다. 최부자가 자손들에게 진사이상 벼슬을 못하게 한 것은 정 치와 권력은 무상한 것이라. 한 번 정치에 입문하여 권세를 가지게 되면 탐닉되어 빠져 나오기 힘들 뿐만 아니라. 정세의 판도에 따라 사람의 목 숨과 재산이 물거품이 되기 때문에 아예 높은 벼슬을가지지 못하게 하 였습니다.
이와 같이 최부자 집안은 안분지족하며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도와주는 이타행을 실천함으로써 400년 동안 부귀영하를 누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현대는 정신문명을 도외시한 채 물질문명만 추구하는 물질만능주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불교의 역할은 그 의미와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불교는 우리가 살아가는 삶속에서 삶의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고, 인간다운 삶, 행복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청정하고, 만족 할 줄 아는 삶을 살아가게. 만들어 줍니다.
사람들은 남의 허물을 보며, 남을 시기하고, 질투하기도 합니다. 어떤 때는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자기보다 스잘되는 사람, 부유한 사람과 비교하며 자신의 삶에 불만을 가지고 항상 불행한 삶을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삶에 만족하 지 못하는 사람은 어떤 행동을 해도 불운이 닥치고, 성취되는 것이 하나 도 없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신 보다 못되고 가난한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잘되는 사람과 비교하다 보니 불행한 삶이 되는 것입니다.
조선시대 세 번이나 정승자리에 올라 백성들을 애민했던 황희 정승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어느날 황희 정승의 집에 이웃집 아주머니가 찾아와서 하는 말 “대감 어르신 오늘 아침에 우리집에 소가 새끼를 낳았는데 오늘 할아버지 제삿 날인데 혹여 소에게 부정이 탈까 걱정이 되어 할아버지 제사를 지내지 않아도 될 까요? 하고 여쭈었더니 황 희 정승은 ”그렇게 하십시오.“ 라고 대답하였다. 그날 오후에도 이웃집 아주머니가 찾아와 하는 말 ”오늘 아침에 며느리가 아이를 낳았는데 오늘 이 할아버지 제삿날인데 할아버지 제 사를 지내도 되겠습니까?“하고 물었더니 황희 정승은 ”그렇게 하십시오 “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옆에서 지켜보던 아 들은 “사람이 소보다 소중하고 귀한 존재인데, 사람이 태어나서 제사를 지내고, 소가 태어나서 제사를 지내 지 않는 것은 이상하다.”고 생각하여 황희정승에게 그 이유를 여쭈어 보았 습니다. 황희정승은 “사람은 다 마음에 따라 결과가 결정되는 것이라. 마음속에 나쁘고 불행한 생각을 가지고 어떤 일을 할지라도 나쁜 결과가 나오게 되는 법이라.”하였습니다.
황희 정승의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이 모든 것은 자신의 마음가짐에 따라 결정되는 것입니다. 순간 순간의 마음가짐에 따라 천당과 지옥으로 갈라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일체 만물은 마음에서 생겨난다하여 ‘일체유심조’ 라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절에 나가 부처님께 참배하는 것, 매일 기도, 참선, 염불하는 것도 다 마음을 바로잡기 위한 것입니다. 악한 마음, 나쁜 마음은 버리고 선한 마음, 따뜻한 마음을 가지기 위해 매일 불공하고 서원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인간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가 능한 것입니다. 인간이기에 자신의 업장을 소멸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 고 있고, 소멸시킬 수 있습니다.
맹구우목! 물속에 있던 거북이가 백년에 한 번 숨을 쉬기 위해 물 밖으로 고개를 내밀 때 물위에 있던 나무의 구멍 난 옹이에 머리가 끼이는 것으로 인간의 몸을 받아 태어나는 것이 맹구우목과 같이 어렵고 힘들다는 말을 뜻합니다.
이렇게 어렵고 힘든 인간의 몸을 받아 태어났는데 우리는 자신의 소중 함을 모른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님의 순간적인 불장난에 의해 쉽게 태어난 것으로 착각하며, 자신을 학대하고, 비관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자기만큼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남이 나대신 아파줄 수도 없고, 죽을 수도 없습니다. 이렇듯 소중한 자기를 학대하고 비관해서야 되겠습니까? 소중한 자기를 잘 가꾸기 위해서는 불법으로 자신을 무장하고 열심히 불공하고 업장을 소멸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똑같은 상황일 지라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생각하는 것에 차이가 있습니다..예를 들어 ‘보살님 들이 집에서 요리할 때 참기름을 사 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보살은 반병남은 참기름을 보고, 벌써 다 먹었네, 어떤 보살은 아직도 이렇게 남았네“하고 생각할 것입니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일 들을 하게 됩니다. 이 사바세계는 감인의 세계, 인욕의 세계입니다. 어렵고 힘든 사바세계에 살고 있는 우리 들은 ‘아직도 멀었네“, 라고 자신이 하는 일에 불만을 가지기보다, ”아니 벌써 이렇게 지났나“하고 생각하면 자신의 일에 보람과 즐거움을 느낄 것입니다.
여기에 계신 분들은 사람의 몸을 받아 태어났고, 더군다나 만나기 힘든 불법을 만나 수행하고 있기에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내가 행복하다는 것은 내 마음속에 부처님을 모시며 생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행복하고 소중한 나이기에 순간, 순간의 시간을 소중하게 활용하고, 부처님의 법안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악업을 버리고 선업을 지으며 생활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불자들이 법신비로자나 부처 님의 자비광명으로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고 소원하시는 모든 일들이 이루어 지시길 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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