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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해선 보살의 전통사찰 문화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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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81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6-08-01 신문면수 10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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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31 17:28 조회 3,39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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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해선 보살의 전통사찰 문화탐방
최초의 비구니 강원 - 공주 동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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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바쁜 직장인들이 종종 발 걸음으로 출근을 재촉하는 이른 아침, 서둘러 총지사를 출발하였다. 구름만 잔뜩 낀 회색빛 하늘을 바라보면서 우리나라 산업화의 상징인 경부고속도로를 달려 천안 · 논산간 민자도로를 통과 해서 정안 나들목으로 빠져나온 우리는 다시 32번국도, 23번국도를 번갈아 타면서 목적지인 동학사에 도착했다.

간간이 내리는 이슬비와 계곡의 운무를 타고 내려오는 시원 스런 물줄기 소리가 우릴 반갑게 맞아 주었다. 그야말로 환상적이라는 느낌이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다. 동학사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 아니지만 처음 방문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당시에 없던 새로운 건물, 산책길, 자연학습장 등이 들어섰기 때문만은 아니였다. 오늘은 뭔가 특별한 날인 것처럼 생각되었고, 다른 세계처럼 느껴졌기 때문이 었다. 비내리는 산사는 정말 조용하면서도 한적하기만 하였다.

동학사는 공주에서 약 25KM,대전에서 8KM정도 떨어진 반포면 학봉리에 자리 잡고 있다. 계룡산 동쪽 골짜기에 싸여 있는 천년고찰 ‘동학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최초의 비구니 강원(일명: 승가대학)으로서, 150 여명의 비구니 스님들이 부처님의 일대시교 및 수행과 포교에 필요한 제반교육을 받으며 정진하고 있는 유서깊은 도량이다.

또한 동학사는 문필봉이 있어서 대 강백들이 많이 배출된 곳으로도 유명하며 비구니 스님들의 경읽는 소리는 맑은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와 하나로 어우러져 고즈넉한 산사에 청아함을 더해준다.

주변에는 많은 볼거리가 있고 교통이 편리해 계룡산의 관광지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특히 박정자 삼거리에 서 동학사에 이르는 약 3KM 거리의 가로수는 벚나무로 이루어져 봄이면 벚꽃터널이 장관을 이룬다. 93년부터 매년 동학사 봄꽃축제가 개최된다.

신라 성덕왕 23년(724)에 상원 조사가 이곳에 암자를 짓고 수행하던 곳에 회의화상이 창건하 였다. 당시에는 문수보살이 강림 한 도량이라 하여 절 이름을 청량사라 했었다. 고려 태조 3년(920)에 도선국사가 왕명을 받아 중창하였는데, 국사가 원당을 건립하고 국운을 기원했다해서 ‘원당’이 라고도 불리우다가 그후 영조 4년 (1728) 신천영의 병화로 사원이 전소되어 80여 년 동안 빈 절터인 채로 내려오다 이조 순조 14 년(1814)에 금봉화상이 옛 원당 터에 실상암을 짓고 절을 중건 하여 절 이름을 개칭하되, 진인출어 동방이라하여 “동”자를 따고 사판국청학귀 소형이라 하 여 “학”자를 따서 동학사라 명명 했다는 설도 있고, 또 계룡산 동쪽 사찰 입구에 청학이 깃들었다는 학암을 위주로 하여 동학이라는 절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도 있다.

그 뒤고종 원년 (1864)에 만화화상이 개창하였고, 그의 제자인 경허 성우스님이 고종 8년(1871)에 강의를 열었으며, 1879년에는 이 곳에서 큰 깨달음을 얻어 한국의 선풍을 드날렸다. 근대에서는 1950년의 한국 전쟁으로 절의 건물이 전부 불타 없어졌다가 1960년 이후 서서히 중창되었으며, 지금도 일주문 불사 및 상원암(옛 계명장사로 남매탑이 있는 곳) 복원불사가 진행중이다. 현재 전각으로는 대웅전, 삼성각, 범종각을 비롯하여 조사전, 육화당, 강설전,화경 , 헌, 엽화실, 실상료, 숙모전 등이 있다.' 신내암자로는 미타암, 길상암, 관음암, 문수암, 심우정사, 상원암 등이 있다.

동학사에는 다른 절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특색이 있는 건축물이 있다. 동학사 경내에 들어 서려면 두 기둥이 우뚝한 홍삼 문을 볼수 있는데, 이는 궁궐, 관아, 능, 묘, 원 앞에 세우는 문 으로 사찰과는 어울리지 않는 30 자 이상의 홍살문이다. 이것은 동학사가 사원이면서도 경내에 유신의 사당인 동계사, 그리고 삼은각과 숙모전이 있는 점들과 상호 연관된 인연들이 어우러져 세워진 것이다.

우리나라의 땅은 참으로 좁다. 그러나 우리나라처럼 같은 지역에서 같은 혈통끼리 같은 언어로 같은 제도와 풍습을, 그리고 같은 운명공동체를 지닌채 그토록 오랜 역사를 만들어온 국가는 드물다. 줄잡아 5천년의 연륜을 헤아린다. 그 역사의 연륜이 좁은 땅덩어 리에 쌓이고 보니 우리는 국토의 어디를 가더라도 유형, 무형의 문화유산을 만나게 된다. 더구나 우리 불교문화 유물은 대부분 국토 박물관인 것이다.

전국 어디를 가도 빼어난 경치와 유물들로 가득하다. 그러기에 나는 너무나도 행복한 사람이다.

앞으로 계속 되어질 탐방을 통해서 보다 많은 사찰의 장엄함, 숭고함, 그리고 존귀함을 전해 드릴 수 있기에 말이다. 여행은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많이 다른 것 같다.

오늘 이 순간 서로 마음이 맞는 도반들과 함께하였기에, 어느 때와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고즈넉한 법당 작은 연못에 피어난 수련 과 비를 피해 신발장 속으로 숨어버린 고양이가 그렇게 편안해 보일수가 없었다.

동학사를 둘 러보고 나는 길에 작은 번뇌라도 벗을 수 있길 소망하면서 조병화 시인이 지은 한수의 싯귀가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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