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묘정 보살의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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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81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6-08-01 신문면수 2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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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31 08:46 조회 2,804회본문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대중 교통 수단이 지하철이라고 한다. 그래서 지하철에서는 여러 가지 크고 작은 이야기 거리가 생긴다.
첫 번째 이야기
‘한 아버지와 두 아이돌 이야기’
아버지는 슬픔에 잠겨 멍하게 앉아 있 었고 두 아이들은 웃고 떠들고 다니고 있 었다. 참다 못한 승객들 중 한 할아버지께서 ‘떠들지 말라!’고 주의를 주었으나 계속장난치며 소란을 피웠다. 할아버지 께서 아이들 아버지에게 다가가서 호통을 치셨다. 아이들 아버지는 ‘오늘 아이들 엄마 장례를 치르고 오는 길’이라며 ‘엄마 없는 이 아이들을 앞으로 어떻게 기를까?앞이 캄캄하고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고 했다.
아버지는 ‘천진난만하게 뛰어 노는 아이들, 이 아이들이 커서 엄마의 죽음을 알 때 그 슬픔으로 인해서 나와 같이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질 날이 오겠지, 오늘의 웃음을 즐기게 해 주고 싶었다.’고 말 했다.
할아버지께서는 감동하시고 자신의 경솔한 행동을 사과하고 아이들 아버지의 손을 잡고 “용기를 잃지 말고 잘 살아가라”고 위로했다.
두 번째 이야기
지하철 경로석에 30대 여인이 앉아 있었다. 옆에 앉아 계신 할아버지께서 젊은 이가 경로석에 앉아 있다고 핀잔을 주셨다. 젊은 여인은 몇 번을 ‘죄송합니다“고 말씀드렸는데 할아버지께서는 계속 핀잔을 주셨다. 그런데 갑자기 젊은 여인이 헐렁한 바지를 걷어 올렸다.
그 순간 핀잔을 하시던 할아버지와 승객들은 모두 놀랐다. 다리는 온통 철심으로 꽂혀 있었기 때문이다.
여인은 병원에 갔다 오는 길인데 돈이 없어서 택시를 타지 못하고 지하철을 탔다고 했다.
이 두가지 이야기에서 보듯이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잣대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나도 이런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하철을 타고 가다 보면 구걸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나는 먼저 그 사람의 모습을 훑어 본다. 과연 도와 주어야 할 사람인지 아닌지를 내 스스로 판단해서 결정한다. 이런 행동이 현명한 판단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었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법정 스님의 ‘홀로 사는 즐거움’이라는 책에 실려 있는 “인도의 현자 비노바 바베와 그의 어머니 이야기” 인도의 현자 비노바 바베는 어느 날 체격이 건장한 거지에게 “적선하는 것은 게으름만 키워 주게 되요,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 베푸는 것은 그들에게도 좋지 않아요.”라는 불만을 토로하자 “아들 아! 우리가 무엇인데 누가 받을 사람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인지를 판단한단 말이니? 내 집 문전에 찾아오는 사람은 신 처럼 받들고 힘 닿는대로 베푸는 거란다. 내가 어떻게 그 사람들을 판단할 수 있겠 느니?” 이 글을 읽는 순간 ‘아! 난 참 어리석 었구나!’ 스스로 부끄러워 얼굴이 뜨거워 졌다.
구걸하는 사람을 신 처럼 받들지는 못할 지라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 준 것에 감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나의 잣대로 모든 일을 판단 하는 잘못은 다시없어야 되겠다고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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