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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실상과 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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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86호 발행인 법등[구창회] 발간일 2015-05-08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부처님이야기 / 칼럼 서브카테고리 부처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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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5-21 10:13 조회 2,09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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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실상과 허상
법속에 비로소 깨끗하고 영원한 부처의 법신이 있는 것이다

석존께서 기원정사에 계실 때이다. 고우사쓰라국에서 새로 불문에 들어온 수도자가 둘 있었다. 그들은 몸소 석존을 만나 설법을 듣고자 사위국을 향 해서 출발했다.

두 나라 사이에는 인가도 없는 황야가 펼쳐져 있었 다. 그 당시 가뭄이 계속되어 가는 곳 마다 샘물이 말 라, 두 수도자는 더위와 갈증으로 매우 고통 받았다.

다행이 오래된 우물에서 1.8리터 가량의 물이 있 음을 발견하고 이 물을 마시려했으나, 물속에는 작은 벌레들이 많아서 불살생계를 지키려면 물을 마실 수 가 없었다. 그래서 두 사람은 “ 일부러 먼 곳에서 부 처님을 뵙고자 고생을 무릅쓰고 여기까지 왔는데, 오 늘은 틀림없이 광야의 이슬로 사라지지 않으면 안 될 것인가?’라고 탄식하였다.

그중 하나가 용기를 내어서 “우선 우리들은 이 물 을 마시고 목숨을 이은 뒤 부처님이 계신 곳에 가서 설법을 들어야 한다. 그것이 살생이 되든 안되든 그 런 것은 생각 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그러나 다른 수 행자는 듣지 않았다. “아니야 그것은 틀린 생각이야. 부처님이 정하신 계율을 어기고 살생까지 하면서 자기 자신만 살고, 부처님을 섬긴들 무슨 소용 있겠는 가? 설사 부처님의 가르침을 지키고 죽는다 하더라 도 그것을 어기고 살아남는 것 보다 좋지 않겠는가.”

이 둘은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각자가 길을 찾아 서 헤어지지 않으면 안 되었다. 한사람은 결심을 하고 물을 마시고 기운을 차린 뒤 사위국으로 향했다. 그러나 다른 하나는 물을 마시지 않고 그 자리에서 쓰러져 죽었다. 물을 마시지 않은 사람은 부처님의 계율을 지킨 공으로 즉시 33천인 도리천에 다시 태 어났다.

그는 과거의 공적으로 하늘에 다시 태어난 것을 알 고 꽃과 향을 가지고 도리천에서 내려온 후 부처님 어전에 정좌 공양을 올리고 부처님께 예배했다. 다른 하나는 물을 마시고 한 때 기운을 냈으나 며칠 동안 계속 걸은 결과 극심한 피로 끝에 부처님 있는 곳에 다다랐다. 그는 곧 무궁한 덕을 지닌 부처님의 얼굴 을 배알하고 엎드려 눈물을 흘리면서 고했다.

“세존이시여 나에게 동행이 하나 있었는데 도중에 피로와 기갈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부디 그에게 자비 를 베풀어 주시 기를 바랍니다.” 부처 님은 수행자의 말을 듣고 “아 그런가? 그것이면 나는 잘 알고 있다. 여기 천인은 너의 동행이었을 것이다. 그는 계율을 잘 지켜 하늘에서 다시 태어나, 너보다 먼저 내가 있 는 고까지 올 수 있었다.”라고 말하고 덧붙여 이르기 를 “너는 부처의 육신을 보로 왔든가, 여러 가지 많은 부정으로 뭉친 이 육신을 보러 왔는가. 결국에는 죽 어서 없어 질 것이다. 이 무상한 육체를 보러 여기 까 지 왔는가. 너는 부처의 설법을 들으려 하지 않느냐. 법속에 비로소 깨끗하고 영원한 부처의 법신이 있는 것이다. 너의 동행 수도자는 법을 잘 지켜서 부처의 법신을 볼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 다음 부처님은 상 냥한 말로 바꾸어 “수행자여 너는 내 형태만 보고 나 의 가르침인 계율을 지키지 않았다. 너는 지금 나를 보았다고 생각하더라도, 나는 너를 보지 않는다. 아 무리 나로부터 몇 천 몇 만 킬로가 떨어져 있다 하더 라도 내 계율을 지킨 너의 동행은 천인이 되어 현재 눈앞에 서있지 않는가.”라고 말하고 다시 게(송)로서 설법을 하였다.

“잘 배우고, 계율을 지킨다면, 현재도 미래도, 소원 을 성취한다. 배우지 않고 계율을 지키지 않으면, 현 세도 내세도 소원을 성취하지 못하리. 의리를 밝히도 록 힘쓰라 그러면 올바른 길을 걷게 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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