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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사위와 며느리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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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90호 발행인 법등[구창회] 발간일 2015-10-07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불교이야기 / 칼럼 서브카테고리 부처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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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5-18 09:15 조회 2,61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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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사위와 며느리 고르기

석존께서 사위국에 있을 때의 일이다. 승단에는 약 간 지혜가 부족한 두명의 노 수행자가 있었다. 그중 하나는 부인과 아들을 버리고 출가했고, 다른 하나는 부인과 딸을 버리고 출가 했다. 그들은 여러 나라를 다니며 수행을 하다, 사위국으로 돌아와 같은 방에서 살았다.

부인과 딸을 버리고 출가한 노수행자는 옛정을 못 잊어 먼저 살던 자기 집을 찾았다. 그의 부인은 노수 행자의 모습을 보고는 큰소리로 욕을 했다. “거지꼴 을 하고 왜 찾아왔소? 당신은 처자를 먹이지 못해 집 을 나가지 않았소. 저애가 처녀가 다 되어도 시집도 못 보내고 있는데, 인제 어슬렁어슬렁 기어 들어오시오. 빨리 나가시요”하며 쏘아 붙였다. 모처럼 집에 온 늙은 수행자는 마치 물건을 살 사람이 돈을 잃어버 린 것처럼 그 자리를 힘없이 뜨지 않을수 없었다.

한편 부인과 아들을 버리고 출가한 수행자도 옛날 의 정이 생각나 자기 본가를 찾아갔다. 그 역시 부인 에게 욕만 먹고 발길을 돌려야 만 했다. 그들은 자기 방에서 외로운 수도 생활을 계속했다. 부인과 아들 버린 출가자는 그나마 약간의 지혜가 있어, 풀이 죽 은 옆의 수행자를 보고는 “어째서 경은 그런 얼굴을 하고 있습니까?’ 하고 묻자 말을 해도 소용이 없습니 다.”라고대답한다.

“그러지 말고 말씀하시오. 한 집에 사는데 내게 말 을 안 하면 누구에게 합니까? 그러지 말고 이야기 하 세요.”

그래서 딸을 버리고 출가한 수행자는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한편 아들을 버린 수행자는 이를 듣고 자기와 같은 신세에 놀라서, 자신의 처지 를 털어놓았다. 그리고 그는 말하기를 “어떻소. 당신 의 딸과 내 아들을 결혼시켜 부부로 살게 하는 것이 당사자들도 행복 할 것 같습니다.” 하자 딸을 버린 수 행자는 “그거 참좋은 생각입니다.”하고 대답했다.

그들은 다음날 각자 자기집으로 찾아갔다. 딸을 버 리고 출가한 수행자는 부인에게, “우리 좋은 사윗감 을 구했소” 하니 “도대체 누구의 아들입니까?’그는 아 무 이름이나 대고 누구누구의 아들이라 말했다. 처도 딸도 좋아했다. 한편 아들을 버리고 출가한 수행자도 집에 가서 처에게 말하기를 “좋은 며느리 감을 골랐 다.”하니 “도대체 누구의 딸입니까?'’ 그 역시 아무 이 름이나 대고 누구누구의 딸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부 인과 아들은 서둘러 혼례 준비를 했다.

마침내 두 늙은 수도자들의 아들과 딸은 좋은 날을 골라서 결혼식을 거행했다. 두 수행자는 매우 기뻐하 고, 그 후로도 더욱 친해져 한방에서 살았다.

이것으로 끝나면 두 수행자들도 만사가 잘 되었겠 지만, 그들은 출가한 몸이며 수도자가 이런 일을 하 는 것은 부처님이 금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수행자 들이 이이야기를 듣고 눈을 찡그리고 그들을 책망했 다. 그리고 이 일을 부처님께 고했다. 그러자 부처님 께서 말씀 하시기를 “그들은 현생 분 만 아니라 전생 에서도 그런 일을 했다.” 그리고 옛날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옛날 하라나국의 하라나성에 아무리 삶아도 익지 않는 콩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콩을 가 지고 시장으로 팔러 나갔다. 어느 날 그는 콩을 가지 고 시장으로 팔러 갔다. 누구하나 그 콩을 사려하지 않았다. 그 옆에 나귀를 팔러 나온 사람이 있었는데, 팔리지가 않아 걱정을 하고 있었다. 콩을 팔러온 사 람은 나귀를 팔러온 사람에게 콩과 나귀를 서로 바꾸 자고 제안했다.

“어떻습니까. 내 콩하고 당신 나귀를 바꾸면.” “좋 습니다. 바꾸기로 합시다.” 서로 콩과 나귀를 교환했 다.

콩을 가졌던 사람은나귀를 얻어 좋아서 노래를 부 르기 시작했다.

“나는 장사를 잘하는 사람이다. 십 여 년이나 불에 삶아도, 장작이 다타 없어져도 익지 않는 콩을, 내 이 를 전부 판 것이다.”

이것을 들은 나귀를 가졌던 사나이는 “장사를 잘하 는 사람은 나다, 다리가 넷이 있고 털빛은 좋으나, 짐 을 싣고 걸리면, 바늘로 찔러도 움직이지 않는 나귀 다.”

콩을 가졌던 사람이 대답하기를 “엉덩이에 천 번의 매를 때리고, 머리에 네치의 침을 놓아, 게으른 나귀 를 움직이는데,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

나귀를 가졌던 살망이 벌컥 화를 내면서 말하기를 “앞발을 세워서 가만히', 뒷발을 번쩍 들어 차서', 네 앞니를 부러뜨려야만, 비로소 울상이 될 것이다.”

그러나 콩을 가졌던 사내는 이미 상대를 안 하고, 이제는 나귀에게 위협을 주었다.

“모기나 독충에 물렸을 때 좇는 꼬리를 싹둑 잘라 서 너에게 고홓을 주리라.

나귀는 대답하기를 “조상에게 물려받은 이 귀중한 꼬리를 잘라버리려고, 죽어도 안 잘리겠다.”

그는 이 나귀를 위협해도 소용없음을 알고, 대신 달래기로 했다.

“백설 같이 흰 얼굴에, 목소리가 고운 암 나귀를, 네 처로 삼아서 같이 숲에서 놀게 하겠다.”

나귀는 이를 듣고 좋아서 “하루 천리라도 가겠습니 다. 처를 얻는다는 말만 들어도, 나는 힘이 용솟음칩 니다.” 

그 때의 두 사나이가 현재의 늙은 두 수도자다. 그 때의 나귀가 현재의 수도자의 아들이다. 그 때 서로 를 속이면서 좋아했듯이, 지금도 서로를 속이고 좋아 하고 있다.

마사승지율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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