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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학습(善行學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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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37호 발행인 지성[이기식] 발간일 2011-04-06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설법/경전 서브카테고리 지상설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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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07 15:39 조회 2,13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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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학습(善行學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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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일간지에서 사시합격자들 중에서 사법연수원 입소를 늦추고 미리 연수원 강의 준비를 하는 예비 연수원생들이 늘고 있다는 ‘연수원 선행학습(先行學習)’열기에 대하여 보도한 내용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러한‘연수원 선행학습’현상이 늘어나 고 있는 이유는 최근 사시 합격자가 급증하 면서 판·검사 임용과 대형로펌 취직을 위한 예비 사시합격자들의 성적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연수원 선행학습’으로 다른 사람보다 성 적을 높게 얻어서 다른 사람보다 먼저 훌륭 한 법조인이 되려는 성적지상주의의 한 단면 이라고 생각됩니다. 

선행학습이란 학교 진도에 앞서서 학기 또 는 학년을 뛰어넘어서 교육과정을 미리 공부 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선행학습 열풍은 비단 '연 수원 선행학습' 뿐만이 아니라, 초·중·고등 학생들도 선행학습을 해야 남보다 앞서 갈 수 있다는 기대감과, 선행학습을 하지 않으면 남보다 뒤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심리적 압박 감 때문에 선행학습을 위한 사교육에 너도나 도 매달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모두가 참으로 공부해야 할 것은 선행학습(先行學習)이 아니라 선행학습(善行 學習)입니다. 남보다 앞서가는 요령을 배우는 선행학습(先行學習)이 아니라 남에게도 이익 이 되는 일을 실천하는 선행학습(善行學習) 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인간 몸 받기 어렵고 부처님 법 만나기 어렵다는 것을 마치 망망대해에서 눈 먼 거북이가 백 년에 한 번씩 물 위로 머 리를 내밀 때, 마침 그 위를 떠다니던 판자의 구멍 속으로 머리를 내밀 확률만큼이나 어렵 다고 맹구우목(盲龜遇木)의 비유로 말씀 하 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얻기 힘든 귀중한 인 간 몸을 받아서 이 사바세계라는 학교에 입 학한 것입니다. 사바세계에 입학하여 부처님 이 되는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공부를 합니다. 공부를 하 는 것은 출세를 위해서, 돈을 많이 벌기위해 서, 원하는 것을 성취해서 행복하게 살기 위 해서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욕망을 채우기 위 한 공부는 일시적이며 한계가 있는 행복입니 다. 우리가 진정으로 행복해지려면 욕망을 채 우는 세속적인 공부보다도, 생사윤회의 고통 에서 해탈하여 영원히 자유롭고 행복한 사람 이 될 수 있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공부하여 야 합니다. 이곳에서 내가 행한 공부의 결과에 따라서 오취에 윤회하는 중생의 길로 가느냐, 대승보 살도의 길로 가느냐 결정되어지는 것입니다. 대승보살도는 나 혼자만의 이익을 구하는 삶이 아니라 나와 남에게 모두 이익이 되는 자리이타의 삶입니다. 바로 생활속에서 선근 공덕(善根功德)을 쌓는 복 짓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과거 일곱 부처님의 공통된 가르침인 칠불 통계의 게송에‘모든 악을 짓지 말고 모든 선을 받들어 실천하며 스스로 그 뜻을 깨끗 하게 하는 것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라고 하였듯이 대승의 수행자는 선행을 베푸 는 청정한 마음을 지녀야 합니다. 이러한 마 음이 대승보살도이며 생활속에서 부처님의 삶을 실천하는 길입니다. 우리가 마음공부를 하거나 기도수행을 하 거나 먼저 많은 선근공덕을 쌓는 보살행을 실천하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마음공부든 기도수행이든 우리들이 하고자 하는 일이 뜻대로 안되고 장애와 곤란을 겪 는 것은 업장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 선근공덕을 쌓아서 무 시이래로 지어온 숙세의 업장을 소멸하고, 선 근공덕의 힘으로 수행을 하고 기도를 하고, 선근공덕이 밑거름이 되어서 지혜의길 해 탈·열반의 깨달음의 길로 갈 수 있는 것입 니다. 그래서 선근공덕을 열반의 자량이라고 하 였습니다. 부처님의 지혜를 완성하기 위하여 통과하 여야 되는, 도 닦는 다섯 단계의 과정을 오위 도(五位道)라하여 자량도·가행도·견도·수 도·무학도를 말합니다. 이 중에서 첫 번째 과정이 공덕을 쌓는 과정인 자량도(資糧道) 입니다. 자량이란 자재와 식량을 뜻 하듯이, 수행 의 과정에서 선근공덕을 쌓아 모으는 것을 뜻합니다. 마치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이 노잣 돈을 모으고 필요한 물품을 준비하듯이, 집을 짓는 사람이 기초공사를 튼튼히 하듯이, 수행 과 기도에서도 준비과정으로 먼저 선행을 실 천하여 공덕을 쌓아 모으는 것을 뜻합니다. 따라서 오위도 수행의 첫 관문인 자량도의 수행은 대승보살의 수행덕목인 육바라밀다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대승장엄보왕경에서도 “그대들은 잘 들어라. 내가 그대들을 위하 여 육바라밀다의 법을 말하리라. 선남자여, 만약 보살이 되려고 하면, 마땅히 먼저 보시 바라밀다를 수행하고, 그렇게 한 후에 이러한 지계·인욕·정진·정려·반야바라밀다를 수 행해야 하느니라. 이와 같이 하여야 원만 구 족함을 얻게 되느니라.”하였습니다. 따라서‘옴마니반메훔’육자대명왕다라니 의 공덕을 성취하려면 육바라밀다의 수행 그 중에서도 먼저 보시바라밀다를 수행하라고 하였습니다. 기도가 성취되고 안 되고는 내가 지은 선 근공덕에 달려있습니다. 

기도는 내가 쌓은 선 근공덕만큼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도를 하면서 자신의 복만 을 구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됩니다. 기도 성 취는 자신의 욕심과 욕망을 채우는 행위가 아니라, 부처님께서 가르쳐주신 자리이타의 대승보살도의 가르침을 실천하는데서 이루어 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매일 동참불공을 하면서 독 송하는 십선회향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공덕성 취는 참회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몸과 입과 뜻으로 선근공덕을 지어서 회향하는 적 극적인 삶을 통해서 업장이 걷히고, 재난이 소멸되며,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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