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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화 스승 오칠재에 부치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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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85호 발행인 우인(최명현) 발간일 2023-08-01 신문면수 10면 카테고리 종합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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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오정순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교도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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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3-08-01 15:57 조회 1,55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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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화 스승 오칠재에 부치는 편지
어머님 영전에 올립니다

어머님!

꿈인 듯 생시인 듯, 어머님 떠나신지 어느새 오칠재를 맞이하였습니다. 

이제 다시금 어머님 영정 앞에 앉으니 인생의 무상함에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자식들이 장례를 치르는데 불편할까봐 코로나가 다 해지되어 마스크를 벗을 때까지 기다리셨습니까?

미국에 있던 장손 지훈이가 귀국하도록 기다리셨습니까?

그렇게 코로나를 두 번이나 이겨내시고 마치 맞춘 듯이 장남인 오빠가 면회를 가는 시간에 맞추어 목욕까지 하시고 그렇게 편안하게 홀연히 가셨습니까?

99세 천수를 하셨다지만 100수를 더 하신대도 자식 된 마음에 그 아쉬움은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도 어머님이 계시던 곳에 가면 어머님이 계실 것만 같습니다. 

어머님! 영정사진을 한참을 올려다보면서 정녕 어머님은 먼 길을 가신건지요? 마지막 면회 때 말씀까지 하셨습니다. 그렇게 빨리 가실 줄은 몰랐습니다. 그렇게 가실 줄 알았으면 그때라도 엄마라고 실컷 불러 볼걸, 후회가 가슴에 사무칩니다. 이제는 다시 불러볼 수 없는 그 이름 엄마! 이제라도 어머님 영전에 마지막으로 불러 봅니다. 엄마! 엄마! 엄마!

낳아주시고, 길러주시고, 자식들을 부처님 법으로 인도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참으로 오랫동안 불편한 몸에 묶여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이제 무거운 육신의 짐을 다 내려 놓으셨으니, 바람처럼 구름처럼 가시고 싶은 곳 어디든지 훨~훨 마음껏 다니시옵소서.

이제 평생을 그렇게 섬기신 시방세계 모든 부처님과 불보살님의 자비를 받으시어, 이 생에 못 다한 원 다 이루옵고, 부디 왕생극락, 왕생극락, 왕생극락하옵기를 저희 자손들이 어머님 영전에 무릎 꿇고 두 손 모아 지심으로 지심으로 불공드리옵니다.


계묘년 7월 21일 오칠재일에

둘째 딸 정순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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