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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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305호 발행인 록경(황보상민) 발간일 2025-04-01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신행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김금순 필자법명 - 필자소속 정각사 필자호칭 교도 필자정보 -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5-04-15 15:06 조회 26회본문
정각사 김말필 영식 49재에 올리는 글
사랑하는 어머님,
어머님께서 저희 곁을 떠나신 지 어느새 49일이 지났습니다. 오늘 저희는 어머님을 기억하고 기리기 위해 어머님께서 가장 좋아하셨던 이곳 정각사에 모였습니다.
언제나 가족을 위해 헌신하셨고, 사랑과 지혜로 보듬어 주셨던 어머님. 어머님의 격려와 기도는 각박한 사회생활에 지치고 힘들 때마다 큰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라, 어디서나 꼭 필요한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시던 어머님. 지금도 초인종을 누르면 현관문을 열고 맨발로 활짝 반기며 뛰어나오실 것만 같습니다.
서른여덟 가슴 시리도록 푸르른 젊은 나이에 홀로 되어 철없는 어린 두 아들을 힘겹게 키우며 살아오신 어머님의 삶은, 오십이 훌쩍 넘은 지금의 저로서도 감히 상상할 수 없습니다.
견딜 수가 없도록 외로워도 슬퍼도
참을 수가 없도록 가슴이 아파도
여자이기 때문에 말 한마디 못 하고
스스로 마음을 달래어 가며 헤아릴 수 없는 설움
혼자 지닌 채 고달픈 인생길을 허덕이면서
참아가며 눈물로 보내야만 한다는···
어느 여행길 차 안에서 어머님께서 부르시던 <여자의 일생>이라는 노랫말이 오랫동안 머릿속에 맴돌았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어머님께서 살아온 삶이 그대로 담겨 있었기 때문에 더 심금을 울렸었던 것 같습니다.
살아오시는 동안의 한은 어머님 혼자 고스란히 가슴에 품고 자식들에게는 항상 좋은 것만 주고자 하셨던 어머님! 정직함과 옳은 길만을 살아가고자 하신 어머님의 삶은 저희에게 귀감이 되어 주셨고, 그 가르침은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어머님,
더 이상 ‘어머님, 엄마, 할머니’라고 부를 수 없는 설움에 목이 매지만 어머님에 대한 기억은 저희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입니다. 이제 어머님은 편안한 곳에서 영원한 안식을 취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어머님, 영원히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당신이 저희 어머님이셔서 행복했습니다. 평안히 영면하소서.
총기 54년 3월 1일
며느리 김금순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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