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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작(燕雀)이 어찌 홍곡(鴻鵠)의 뜻을 알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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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95호 발행인 우인(최명현) 발간일 2024-06-01 신문면수 9면 카테고리 밀교 서브카테고리 역삼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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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4-06-20 16:39 조회 11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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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작(燕雀)이 어찌 홍곡(鴻鵠)의 뜻을 알리요

 연작안지(燕雀安知) 홍곡지지재(鴻鵠之志哉)라는 말이 있다.

  ‘땅위의 벌레나 잡아먹고 사는 제비나 참새 따위가 어찌 창공을 나는 기러기나 고니의 큰 뜻을 알겠는가?’ 라는 말로 곧 평범한 사람이 영웅의 큰 뜻을 알 리가 없다는 의미이다.

  이 이야기는 사마천(司馬遷)의 『사기열전(史記列傳)』의 진섭세가(陣涉世家)에 전해 오는 이야기이다. 

  진(秦)나라 양성(陽城)에 진승(陳勝)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가 젊었을 때 어떤 집에서 고용인으로 일하던 중 주인에게 

  “장래에 부귀한 몸이 되더라도 서로 잊지 않도록 합시다.” 

라고 말하자, 

  “우리 같이 밭이나 가는 농사꾼 주제에 어떻게 부귀하게 될 수 있겠는가?”

라고 핀잔을 주었다고 한다. 

  이에 진승(陳勝)은 

  “아, 제비나 참새 따위가 어찌 기러기나 고니의 큰 뜻을 알리요.”

라고 탄식했다 전해지며, 이 말은 소인(小人)은 군자(大人)의 큰 뜻을 헤아리지 못한다는 말로 자주 회자 되는 말이다.

  부연하면 다음과 같다.

  때는 중국의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하고 잠시나마 전란이 멎었을 무렵, 지금의 중국 하남 땅 양성(陽城)이라는 곳에 두 남자가 밭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한 남자는 그 밭의 주인이요, 다른 한 남자는 그 집의 고용인인 진승(陳勝)이었다.

  이 두 사람이 나란히 밭갈이를 하고 있을 때, 머슴이 문득 일손을 멈추고 그 주인에게 말했다.

  “혹시 우리가 장래에 부귀와 영화를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오더라도 우리 서로 옛정을 잊지 않도록 합시다,”

  라고 하자 이 말을 들은 주인은 어이가 없다는 듯, 진승(陳勝)을 꾸짖으며 말하기를,

  “이 미친 녀석아! 남의 집 머슴으로 일하고 있는 주제에 부귀영화를 누리다니 그게 무슨 가당치도 않는 소리냐?”

  하고 꾸짖었다.

  그러나 진승(陳勝)은 이에 개의치 않고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며, 

  “땅위의 벌레나 잡아먹고 사는 제비며 참새가 어찌 창공을 나는 기러기와 고니의 큰 뜻을 알겠는가?(燕雀安知 鴻鵠之志哉)”

  라고 중얼거렸다.

  진시황이 죽자, 그동안 억눌려 살던 백성들이 여기저기서 반란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또 다시 난세(亂世)가 찾아오고 진승(陳勝)도 군대에 징집되어 국경으로 떠나게 되었다.

  진승(陳勝) 일행은 여름철 심한 장마를 만나 더 이상 진군할 수가 없게 되었다.

  군령이란 엄한 것이어서 어떤 이유든 간에 명령을 어긴다는 것은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었다.

  진군 명령을 어긴 이상, 어차피 죽음을 당할 것이 뻔한 상황에 이르게 되자, 진승(陳勝)은 그의 친구인 오광(吳廣)과 함께 반란을 일으키고 말았다.

  이때 진승(陳勝)은 무리를 모아놓고 이르기를,

  “왕후장상(王侯將相)에 어찌 씨가 있겠는가?”

라고 외쳤는데, 우리나라 고려의 노예 만적(萬積)도 바로 이 구절을 구호로 삼았다고 한다.

  진승(陳勝)의 거병은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어 세력이 점차 강성하게 되자 스스로 왕위에 올라 국호를 장초(張楚)라 함으로써 진나라는 끝내 멸망하게 되었고 진승은 왕후장상(王侯將相)에는 씨가 없음을 스스로 입증했으며 과거 머슴의 신세로 밭갈이하던 시절에 가졌던 야망을 끝내 이루게 되었던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한 때의 가정적 불행이나 가난, 또는 자신의 실수로 인해 더 공부하지 못하고 공부할 기회를 놓친 배움의 열망에 굶주린 사람들이 혹여 있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자기 꿈을 마음껏 펼쳐 나가기 위해 함께 공부하는 시간을 가져줄 것을 정중하게 제안해 본다. 꿈은 반드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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