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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월성서 통일신라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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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97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6-04-04 신문면수 11면 카테고리 종합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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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2-16 17:15 조회 67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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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월성서 통일신라 후기
관청지로 추정 일곽의 건물지군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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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심영섭)가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의 하나로 지난해 3월부터 시행한 경 주 월성(사적 제16호) 정밀발굴조사 결과, 하나의 담장으로 둘러싸인 일곽의 통일신 라 후기 건물지군이 확인되었다. 이번에 건물지군이 확인된 곳은 월성의 중앙지역인 C지구로, 앞서 진행된 시굴조 사(2014.12월~2015.3월) 결과를 토대로 지 난해 3월부터 1년간 정밀발굴조사가 이루 어졌다. 

정밀발굴조사에서 드러난 일곽의 건물 지군은 동서 51m, 남북 50.7m의 정사각형 모양이며, 담장을 둘러친 일곽 안팎에 총 14기의 건물이 배치된 형태로 나타났다. 건물과 담장의 건축 시기는 인화문(도장 무늬) 토기, 국화형 연화문 수막새 등 관련 유물이 다량으로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8 세기 중반 이후로 추정된다. 초기에는 담장 안팎에 길이 36m(정면 16칸, 측면 2칸) 규 모의 대형 건물 등 6동의 건물을 배치하였 으나, 이후 내부 공간 확보를 위해 좌우 경 계인 동·서쪽 담장을 허물고 건물 8동을 증 축하면서 모두 14동의 건물을 갖추어 왕궁 내 시설을 완성해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일곽 건물지군의 성격은, 건물 유구들 과 함께 확인되는 생활유물 중 흙으로 만 든 ‘토제 벼루’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토 제 벼루는 50점(편) 이상 출토되었는데 이 는 월성 주변의 동궁과 월지, 분황사 등에 서 출토된 양보다 월등히 많다. 

이러한 점 으로 미루어 일곽 건물지군에는 문서를 작 성하는 중심 공간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 다. 또한 C지구 내에서는 다량의 토기와 기 와류 외에 명문이 있는 유물 등이 출토되 고 있는데, 지난해에 공개한 ‘의봉4년개 토(儀鳳四年皆土)’, ‘습부(習部)’, ‘한지(漢 只)’, ‘한(漢)’자명 유물 외에 ‘정도(井桃)’, ‘전인(典人)’, ‘본(本)’, ‘동궁(東宮)’ 등이 새 겨진 기와와 토기가 새롭게 출토되었다. 이 중 ‘전인(典人)’은 궁궐 부속관청인 와기전(기와·그릇 생산 담당)에 소속된 실 무자, ‘본(本)’은 신라 정치체제인 6부 중 하 나인 ‘본피부’, ‘동궁’은 태자가 거처하는 궁 궐을 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C지구에 대한 탐색조사에서는 두 개의 통일신라 문화층과 5개의 신라 문 화층이 남아 있음이 확인되었다. 

현재까지 확보된 유물 분석자료에 의하면 월성은 주 로 4세기에서 9세기까지 왕궁 또는 관련 시설이 들어섰으며, 신라 멸망 이후 근대 이전까지는 월성 내에 거의 사람이 거주하 지 않은 것으로 보여 진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에 착수한 A지구(월 성 서편지역)의 성벽과 문지에 대한 조사 는 현재 진행 중으로, 성벽의 축성과정과 문지의 흔적은 추후 밝혀질 예정이다. 다만, 지금까지의 조사 자료를 분석해보 면, 성벽의 마지막 보수 시점은 8세기 전후 로 보인다. 

그리고 추정 문지 구간에서는 조선 시대 이후에 월성 내부 출입을 위해 작은 자갈을 깔아 만든 약 3m 폭의 통행시 설이 확인되었다. 특히 서성벽 안쪽 평탄지 일부에서는 지 금까지 출토된 사례가 없는 용도 불명의 특수 기와가 발견되어 주목된다. 이 유물 은 신라에서 기와가 처음으로 사용된 6세 기를 전후한 시기에 토기제작기법으로 만 든 무문(無文) 암막새를 닮았으나 제작 기 법에서 차이가 확인되었다. 연구소는 앞으 로 서성벽 내 건물지조사를 통해 특수 기 와의 용도, 신라 초기의 기와 도입과정 등 을 규명해 나갈 계획이다. 경주 월성 중앙지역에서 확인된 건물지 의 규모와 변화과정 등을 확인한 이번 발 굴조사 성과는 30일 오전 11시 발굴현장에 서 일반에 공개된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신라 천 년 궁성의 체계적 복원을 위한 철저한 고증연구와 학술 발굴조사를 진행함과 동 시에, 발굴조사의 새로운 패러다임 정착을 위해 정기적인 성과 공개, 대국민 현장설 명회, 사진 공모전, 학생들을 위한 체험 프 로그램 등을 함께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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