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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계만다라의 미세회(微細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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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97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6-04-04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밀교연재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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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법경 필자소속 법천사 필자호칭 정사 필자정보 밀교연구소장 / 법천사 주교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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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3 11:39 조회 1,94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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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 깨달음의 세계 / 불보살의 도량, 법경정사의 만다라 이야기 (26회)

금강계만다라의 미세회(微細會)

미세회는 그림1)과 같이 금강계 구회만 다라 (九會曼茶羅)의 왼쪽 하단에 위치 하고 있다. 지난 호에서 설명한 삼매야회 의 왼쪽에 배치되어 있다. 미세회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불보살의 존상(尊像)이 삼고저(三鈷杵) 안에 그려져 있다는 점이 다. 마치 불보살이 등에 삼고저를 지고 있 는 형상을 하고 있다. 삼고저(三鈷杵)란 금강저(金剛杵)라고 하는 밀교의 수행도구 가운데 하나로서 짧은 창의 양 끝에 세 개의 칼날 송곳이 나 있는 무기다. 창 끝이 하나로 되어 있 으면 이를 독고저(獨鈷杵)라 하고, 셋이 면 삼고저(三鈷杵), 다섯 개는 오고저(五 鈷杵)라 한다. 또 삼고저(三鈷杵)를 십자 형(十字形)로 엮은 것이 있는데, 갈마금 강저 (羯磨金剛杵)라 한다. 

독고저는 진여(眞如)를 나타내고, 삼고 저는 삼밀(三密)과 삼신(三身)을 나타내 며, 오고저는 오지(五智)와 오불(五佛)을 상징한다. 특히 오고저(五鈷杵)는 양끝 을 모두 합하여 십바라밀(十波羅蜜)을 나 타내기도 한다. 십자형(十字形)의 갈마저 (羯磨杵)는 사업(事業)의 성취를 의미한 다. 원래 금강저는 고대 인도에서 무기로 쓰였는데, 이것이 밀교에 유입되면서 수 행자의 도구로 변용되었다. 금강저는 인 도 산스크리트어로 Vajra-vara라고 하는 데, 단단하고 견고한 것을 깨뜨려 부수는 것으로, 밀교에서 수행방편으로 쓰여졌 다. 즉 깊은 신심과 불퇴전의 용맹심을 나 타내며 번뇌망상을 최파(摧破)하는 보살 심을 상징한다. 금강저는 대개 철(鐵)이나 동(銅)으로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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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금강계만다라의 미세회 (청색 네모가 미세회다) -흰 박스 안-


미세회(微細會)의 명칭은 ‘금강미세만 다라 (金剛微細曼茶羅)’라는 표현에서 비롯된 것이다. 금강계 구회만다라(九會曼茶羅) 가운 데 하나인 미세회는 성신회(成身會)나 삼 매야회 (三昧耶會)와 마찬가지로 모두 대 일여래를 중심으로 37존(尊)이 그려져 있 으며 모두 동일한 구조를 취하고 있다. 단 지 불보살의 존상(尊像)이 성신회(成身 會)와 같은 존상으로 되어 있지만, 특이한 것은 앞에서도 언급하여듯이 그림2)와 같 이 미세회의 존상들이 모두 삼고저(三鈷 杵) 속에 배치되어 있다는 점이다. 왜 미세회의 존상은 다른 만다라와 달 리 삼고저(三鈷杵) 속에 그져졌으며, 또 미세회 (微細會)라는 이름은 어디에서 근 거한 것일까? 그 근거는『금강정경(金剛頂經)』의 「금강지법만다라광대의궤분(金剛智法 曼茶羅廣大儀軌分)」에 있는데, 삼고저 속에 존상들을 그린다는 내용에 근거한 것이다. 

또 미세회라는 명칭은 ‘금강미세 만다라(金剛微細曼茶羅)’라는 표현에서 비롯된 것이다. 미세회(微細會)는 비로자나불의 지혜 가 미묘하고 미세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금강미세(金剛微細)는 비로자나불의 지혜가 금강과 같이 단단하고 부서지지 않으므로 불괴(不壞)의 뜻이며, 그 지혜 가 미묘하고 세밀하다 하여 미세(微細)라 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비로자나불의 지 혜가 미묘 미세하다는 것을 삼고저(三鈷 杵)를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부 처님의 지혜가 미치지 않는 곳이 없고 눈 으로 볼 수 없는 곳도 미세하게 두루 모두 다 볼 수 있으므로 금강미세라 한 것이다. 그래서 비로자나불의 지혜를 광명변조 (光明遍照)요 제암변명(除暗遍明), 능성 중무(能成衆務), 광무생멸(光無生滅)이 라 설명한다.

 광명변조(光明遍照)는 ‘광명이 두루 비 춘다’는 것이고, 제암변명(除暗遍明)은 ‘어둠을 걷어내고 밝음을 편다’는 뜻이며, 능성중무(能成衆務)는 ‘능히 모든 일을 이루게 한다’는 것이며, 광무생멸 (光無生 滅)은 ‘빛이 생하고 멸함이 없다’는 것으 로 불생불멸(不生不滅)을 의미한다. 

 그래서 비로자나부처님을 본불생(本不 生) 이라 부르는 것이다. 이는 ‘본래부터 불생(不生)이오 불멸(不滅)’이라는 말이 다. 본래불생불멸 (本來不生不滅)을 줄여 본불생(本不生)이라 한다. 무시무종(無始 無終)으로 상주불변(常住不變)하는 진리 의 부처님이다. 『금강정경』에서는 ‘지혜의 표치(標 幟)인 금강저를 코 끝에 두고 이를 관상 (觀想)하며, 금강지(金剛智) 그 자체에 오 로지 마음을 몰두하여 삼매에 든다’고 설 하며, 이를 미세회 (微細會)의 만다라(曼 茶羅)라고 설명한다. 

 금강저 가운데 특히 삼고저를 택한 이 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하 나는 불부(佛部)·연화부(蓮華部)· 금강 부(金剛部)의 삼부(三部)를 나타내기 위 한 것이라고도 하고, 또는 신구의(身口 意) 삼밀(三密)을 삼고저에 비유한 것이 라고도 한다. 중요한 것은 삼고저 안에 그려진 37존 (尊)은 모두 비로자나불의 금강지(金剛 智) 안에 있으며, 모두가 삼매에 들어 있 음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37존의 진언(眞言)을 외우고 인계(印契) 를 결(結)함으로써 불신(佛身)을 이루게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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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2) 미세회(微細會)의 구조


 그런데 미세회는 존상(尊像)으로 이루 어져 있으므로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사 종만다라 (四種曼茶羅) 가운데 대만다라 (大曼茶羅)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데, 법만다라 (法曼茶羅)라고 부르는 것은 의 아스럽게 생각된다. 일반적으로 법만다라(法曼茶羅)라고 하면 진언종자로 이루어진 만다라를 가 리키는데 존상(尊像)으로 이루어진 미세 회를 법만다라 (法曼茶羅)라고 하니 이해 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여기서 법만다라라고 한 것은 그와 같은 의미의 법만다라(法曼茶羅)가 아니고, 『금강정경』의「금강지법만다 라광대의궤분(金剛智法曼茶羅廣大儀軌 分)」에 근거하여 법만다라(法曼茶羅)라 는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 는 알 수 없다. 

 사종만다라(四種曼茶羅)는 사만(四曼) 이라고도 하는데,『대일경』이나『금강 정경』에 수없이 등장하는 말이다. 사만 (四曼)은 우주 삼라만상의 모습을 네 가 지로 나눈 것으로,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다. 하나는 그림으로 그려진 도회 (圖繪) 상의 만다라를 가지고 설명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일체 만유의 모습을 두고 설명하는 것이다. 전체상(全體相)과 개별상(個別相)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만다라가 중생들에게 시사하 고 있는 바는 바로 ‘화합(和合)과 조화(調 和)’라 할 수 있다. 배척하지 않고 하나를 이루고자 하는 마음, 동체대비심(同體大 悲心)이다. 

 <다음호에서는 공양회(供養會)에 대해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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