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정신건강을 위한 정념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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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01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6-08-01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불교의 선정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 필자법명 화령 필자소속 - 필자호칭 정사 필자정보 화령 정사 / 철학박사 중앙교육원장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4 05:52 조회 2,207회본문
현대인의 정신건강을 위한 정념 수행
생활 중의 정념 7
화령 정사 / 철학박사 중앙교육원장
불교의 정념수행이 심리 치료에 응용
정념은 이제 불교인들의 수행 차원을 넘어 전 세계인들의 정신 건강을 위한 프로그램으로도 소개되고 있다. 요즘은 다른 종교에서도 불교의 수행법을 벤 치마킹하여 자기들의 종교와 접목시키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불교의 정념 수행법이 사 람들의 정신 건강에 얼마나 효과가 좋은 지를 보 여주는 사례이다. 정념 수행의 궁극 목적은 괴로움에서 벗어나 열반에 이르는 것이지만 이러한 높은 차원의 목 적은 차치하고라도 사람들이 평소에도 정념 수 행을 염두에 두고 생활한다면 일상생활에서의 심리적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현저하게 경감할 수 있다.
20세기에 들어 동서양의 교류가 활발해 짐에 따라 서양에서는 동양의 정신문명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여 왔다. 그 중에서도 불교의 명상 수행 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는데 이들 대부분은 불 교의 교리나 깨달음의 추구 및 불교의 신행 자체 보다는 불교 수행에서 정념이 가진 정신치유적 효용성에 더 관심을 나타내었다. 1970년대 후반에 미국의 메사추세스 대학에 서 정념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심리훈련과정 을 개설한 이래 많은 서구인들이 불교의 정념 수 행에 관심을 기울이고 여기에 대해 연구하게 되 었다.
서구의 의학계와 심리학계에서는 정념수 행의 테크닉으로 여러 가지 정신질환과 심리적 질병을 치료한 결과 현저한 효과를 보았으며 이 에 대한 응용이 더욱 폭넓게 이루어졌다. 예를 들면, 정념을 학습효과의 증대와 학생들 의 주의 산만을 바로잡는 교육심리학적인 면에 서도 응용하였다. 이들이 사용한 방법은 정념 수 행의 일반적인 방법으로서 현재에 주의를 집중 하는 것이다. 과거에도 얽매이지 않고 일어나지도 않는 미 래에 대해 근심하는 것도 아닌 지금 당장 여기에 마음을 기울이는 것으로서 특히 신경정신 계통 약물 사용자들에게 큰 효과를 보았다.
과도한 스 트레스로 인한 정신적, 육체적 장애로 약물을 사 용하는 사람들에게 정념수행은 많은 효과를 보 았던 것이다. 정신과 육체가 서로 긴밀하게 영향을 미친다 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되었다. 과거 서양의학에서 는 정신과 육체를 분리하여 다스리면서 육체의 질병은 정신적인 것과는 하등 관계가 없는 것으 로 보았지만 이제는 마음작용이 육체에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눈치 채게 된 것이다. 서양의 의학계가 이렇게 발상의 전환을 하게 된 것에 불교의 선정수행이 지대한 영향을 끼쳤 음은 말할 것도 없다.
특히 《대념처경》은 심리 치료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대표적인 불교경 전이다.
정념으로 어떻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가
현대인에게 있어 스트레스는 이제 생활전반에 걸쳐 있어 누구 하나도 거기로부터 자유로울 수 가 없다. 물질 위주의 생활이 되다보니 경제적인 어려움에서 오는 각종 스트레스는 말할 것도 없 고 가족관계, 대인관계에서 비롯되는 스트레스 도 엄청 많다. 거기에다가 스피디한 생활습관으 로 인해 사람들의 인내심은 더욱 줄어들고 각종 산업공해와 환경오염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 또 한 만만하지가 않다. 풍족한 식생활로 육체적인 수명은 좀 늘어났을지 모르지만 정신적인 압력 은 과거에 비해 엄청 높아졌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활력을 준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너무 과도할 때에는 온 갖 부작용을 낳는다. 요즘 이유 없는 폭행이나 살인도 일종의 스트레스성 질환이라고 할 수 있 다. 전방위적으로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것은 어 쩔 수 없다 쳐도 문제는 이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다루는가에 있다. 어떤 사람은 유유자적하게 스트레스를 이겨내 지만 어떤 사람들은 스트레스로 인해 심신의 조 화를 잃어버리고 자신은 물론 남에게도 엄청난 해악을 끼치게 된다. 이럴 때에 정념 수행은 스 트레스의 실체를 바로 보고 이것을 이겨내는 힘 을 준다.
즉, 지나간 과거 때문에 괴로워하지도 않고 오 지 않는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지도 않는 것으로 서 지금 당장을 바르게 살아가는 것이다. 의사 들은 스트레스 환자들에게 약물 복용을 권하지 만 정념으로 스트레스를 경감하는 방법은 자기 에게 내재한 심신의 힘을 길러 스스로 이를 타 개하는 것이다. 정념을 통하여 자신을 바로 바라봄으로써 외 부의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주체적인 삶을 사는 것이 관건이다. 어차피 이 사바세상은 내 마음대 로 되는 세상이 아니다. 세상의 그 어느 것도 나 의 입맛에 맞추어 돌아가지는 않는다. 내가 세상 과 환경에 맞추어야 하며 거기에 적응해야지 세 상이 나의 뜻대로 움직여주기를 바라는 것은 근 본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으셨지만 세 상에는 여전히 부조리와 악이 존재했다.
도둑질 하는 사람은 여전히 도둑질을 하고 있으며 살생 하는 자는 여전히 살생을 즐기고 있었다. 그럼 부 처님께서는 어떻게 해서 마음의 평화를 얻으셨 을까? 해답은 부처님 당신의 내면세계가 변하고 세 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변했기 때문에 세상에 휘 둘리지 않고 당신만의 온전한 삶을 영위하실 수 가 있었던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정념에 의하여 우리 자신을 바로 보고 우리의 내면의 세 계가 변하게 되면 외부환경에서 오는 각종 스트 레스에 휘둘리지 않고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 게 된다.
정념에 의한 치료 방법
정념은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그에 따른 신경 쇠약, 초조함, 불면증, 조울증, 공황장애 등 모든 신경질환에 유효하며 이런 것들이 정념으로써 극복되면 소화불량, 위장 장애, 만성 두통, 심지 어는 암의 극복도 가능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환자들을 정념으로써 치료 하는 방법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기초적인 호흡 법에서 시작하여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의 일어 남, 통증 등등에 대하여 어떤 판단이나 평가를 내리려고 하지 말고 그것을 객관적으로 관조하 도록 훈련한다.
그런 다음 인내심을 가지고 이러한 것들을 꾸 준히 객관화시켜 보도록 훈련하며 자기에게 내 재한 지혜와 능력을 믿으며 스스로에 대한 신뢰 를 가진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상황은 그 누 구도 대신해 줄 수 없다. 오직 스스로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심신에 일어나는 현상에 대한 객관화와 함께 결과에 대한 어떤 기대도 할 필요가 없다.
오직 바라볼 뿐이다. 좋다, 나쁘다, 싫다 등의 모든 분 별을 배제하고 오직 지금 당장의 현상을 관조할 따름이다. 이러한 훈련이 거듭될수록 참된 자기를 바라 볼 수 있게 되고 외부의 자극들은 실체가 없는 오 직 지나가는 하나의 현상에 불과함을 알게 된다. 실체가 없는 무상한 존재의 일어나고 사라짐 에 대하여 우리는 그것을 마음으로 붙들어두고 괴로워하고 있다. 그러한 사실을 정념을 통하여 깨달아야 한다. 정념에 들어가기 위한 전제로서 우선 일상생 활의 정돈이 필요하다.
불자라면 오계의 준수로 생활을 절도 있게 해야 할 것이며 일반 사람들 의 경우라면 바르고 성실한 삶을 살 것이 요구된 다. 그런 바탕이 이루어지면 정념 수행도 한결 쉬 워진다. 정념수행을 일상화하면 마음이 가라앉 아 바깥 환경에 휘둘리는 일이 적을 것은 당연하 다. 마음이 산란하고 집중하지 못하는 신경 질환 의 환자일 경우에는 정상으로 돌아오기 위해서 는 정념에 대한 훌륭한 지도자를 만나는 것이 무 엇보다도 중요하다. 자비심을 지니고 지혜롭게 이끌어 줄 수 있는 스승이 있으면 결정적으로 도움이 된다. 산란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초보자의 경우 진언 염송이나 염불, 절 수행이 크게 도움이 된다. 어 느 정도 마음이 정돈되면 좌선 수행을 하되 행선 이나 와선도 적절히 배합하여 하게 되면 효과가 더욱 클 것이다.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을 놓치지 않고 관조하는 것이다. 과거에도 얽매이지 말고 미래도 걱정하지 말 고 오직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바라보는 것, 이것이 핵심이다. 더 나아가서 좌선할 때만 정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의 매 순간에 정념이 생활화되면 그 어떤 정신질환도 예방이 되고 극복될 수 있다. 현대 심리치료의 대부분은 불교의 선정 수행 에 힌트를 얻어 응용되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역 시 정통은 불교 고유의 사마타와 위빠싸나 수행 을 기본으로 계정혜의 삼학을 닦아 나가는 것이 며 세상의 모든 괴로움을 극복하고 영원한 복락 을 누리게 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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