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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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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88호 발행인 우인(최명현) 발간일 2023-11-01 신문면수 10면 카테고리 종합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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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박희승 필자법명 - 필자소속 불교인재원 필자호칭 교수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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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3-11-02 14:26 조회 1,25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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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금년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전쟁이 일어나 지구촌이 어수선하더니 근래 중동에서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하여 다시 전쟁이 났다. 전쟁은 군인들은 물론이거니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고 삶의 터전이 폐허가 되어버리니 지옥, 아수라장이 따로 없다. 21세기 이 인류 문명시대에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전쟁이 벌어지다니 참으로 인간의 어리석은 욕망과 분노는 무섭기 그지없다.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의 뿌리는 하나


역사를 돌아보면 지금 전쟁이 일어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사는 곳도 같지만, 본래 조상도 한 집안이었다고 한다. 그뿐 아니라 자신들은 다르다고 하지만, 유대인들은 ‘야훼’라 하고 이슬람은 ‘알라’라고 부를 뿐 유일신인 하나님을 믿는 것, 즉 종교도 같다. 다만, 유대인들은 ‘야훼’라는 하나님만을 유일신으로 믿고 하나님 아들을 자처한 예수나 선지자 무함마드(마호메트)를 부정한다. 반면에 예수(기독)교는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라 믿고 받들며, 이슬람은 하나님을 ‘알라’라 이름하고 7세기의 무함마드를 선지자로 같이 믿는 종교이다.  

그러니 유대교나 기독교나 이슬람이나 유일 절대신을 믿는 것은 같다. 사실상 세 종교의 뿌리는 하나다. 이름만 다르지 우주 만물의 창조주이자 유일무이한 절대 신을 믿는다는 면에서는 세 종교는 다르지 않다. 심지어 예루살렘이라는 성지도 공유한다. 


신의 이름으로 싸우는 전쟁


그럼에도 세 종교는 참으로 지독하게 싸운다. 저 옛날 하나님의 아들을 자처한 예수가 설교할 때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비판하던 예수를 로마총독에게 고발하여 마침내 십자가에 못 박혀 죽게 하였다. 이런 이유로 예수교인들은 유대인들은 박해하였는데, 마침내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 히틀러와 같은 마구니를 만나 600만명이나 학살당하는 참극이 일어났다. 전쟁이 끝나자 유대인들은 자기들의 안전을 지켜줄 국가로 중동의 팔레스타인 땅을 사서 세웠는데, 이것이 지금의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은 나라를 세우고 주변 이슬람국가들과 여러 차례를 전쟁을 벌였는데, 이 종교 영토 전쟁은 거슬러 올라가면 11세기부터 시작된 십자군 전쟁으로 이어지니 1천년 동안이나 전쟁을 하고 있는 셈이다. 


전쟁하는 중동, 중도 지혜로 풀어가기를 


지금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중동 상황은 종교와 영토, 인종, 정치적인 이해관계 등이 얽히고설키어 참으로 어려운 문제다. 유대교나 이슬람교의 입장에서는 전쟁 밖에 답이 없는 모양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 중동 전쟁을 불교의 지혜로는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부처님은 중도를 깨달아 영원한 대자유를 누리셨으니 전쟁도 중도의 지혜를 밝히면 해결의 실마리도 보일 것이다. 부처님은 깨치고 보니 이 세상 만물이 나와 둘이 아니라는 ‘중도불이(中道不二)’의 지혜를 밝혔다. 중도의 눈으로 보면 유대교나 이슬람교이나 팔레스타인인이나 유대인이나 다 사람인 것은 같다. 각자 믿는 신과 영토의 이해관계를 앞세우지 말고 인간으로서 인권과 기본 생존권을 존중하는 바탕에서 쌓인 문제를 하나하나 대화와 협상으로 풀어 가면 좋을 것이다. 

대립하고 다투고 전쟁하는 어느 한 쪽 입장에 집착하고 고집하는 한 지혜와 평화는 요원하고 싸움과 전쟁으로 결국 살상과 파괴의 공멸로 가게 될 것이다. 자기 종교와 인권이 소중하면 남의 종교와 인권도 존중해야 한다. 나만의 이익을 고집하는 한 지혜와 평화는 오지 않는다. 

이제라도 중동의 전쟁 당사자들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지혜를 밝히어 지옥 같은 살육의 전쟁터를 평화와 행복으로 회복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 전쟁을 보면서 내 안에서나 우리 가족, 이웃, 사회의 대립 갈등이 있다면 바로 보고 양변을 떠나 중도불이의 지혜를 밝혀 영원한 대자유의 세상으로 함께 향해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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