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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앞의 모든 것은 내 것 아닌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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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07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7-02-01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설법 / 칼럼 서브카테고리 지상 설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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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2-16 18:22 조회 4,01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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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앞의 모든 것은 내 것 아닌 것이 없다.
사람들은 이 세상에 나 아니면 안 된다, 하지만 나 아니어도 잘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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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각사 주교 법상인


오늘은 새해불공 회향일이자 첫 번째 자성일 법회입니다. 지난 일주일동안 보살님들이 열심히 새해불공 정진을 하셨고, 오늘은 마지막 대정진 을 하는 날입니다. 끝까지 정진하시어 불공 공덕 을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제가 드릴 말씀은 우리는 모두가 여행을 하는 여행자라고 생각합니다. 왜 여행자인가 하 면은 여행자는 어디를 가더라도 여행이 끝나면 자 기 집으로 돌아오기 마련입니다. 긴 여행을 가든 짧은 여행을 하던 여행이 끝나면 반드시 돌아가 야만 합니다. 우리는 여행을 갈 때 어디를 갈지 미리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갖추고 떠나야겠죠. 준비를 잘해 우리에게 맞는 곳에 가는 것이 편안한 여행이겠 죠. 너무 불필요한 것을 많이 가지고 가면 여행이 끝날 때까지 불편하겠죠. 그래서 우리는 마치 여행을 가는 것처럼 모든 것을 체크하고 자기를 주인공으로 생각하고 잘 수행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여행을 위해서 수행을 잘하는 사람은 무엇이든 이해를 하고, 감 사하며 남의 마음을 아프지 않게 하는 것. 그게 바 로 다음 여행지를 가기 위한 준비라고 저는 생각 합니다. 그 반면에 닦지 않은 사람은 투정도 하고 남 탓 도 하며, 나 아니면 안된다고 성을 내고 다른 사 람을 배려 할 줄 모르고 무시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바른 수행을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내 가 얼마나 먼 여행을 갈지 짧은 여행을 갈지 아무 도 모르지만, 그 여행을 하는 동안에 얼마나 즐겁 고 편안한 여행을 하는 가는 결국 자기의 문제입 니다. 아무도 자기 대신 그 여행을 해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결국 우리의 삶은 자기가 책임지고 가 는 겁니다.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그 여행을 결정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곧 또 다른 여행을 하러 떠 나지 않겠습니까? 교도여러분! 진리라는 것은 바꿀 수 없는 것을 진리라 합니 다. 

원래 그래했고 바꿀 수 없는 것이 진리입니다. 나에게도 이치가 맞고 보살님한테도 이치가 맞으 며,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다 통 하는 게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이 세상에 태어나 죽지 않 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생사는 진리라는 겁 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법은 변한다고 했습니다. 세상의 어떤 것이 영원한 것이 있습니까. 시시각 각으로 모든 것은 변하고 있습니다. 좋은 것은 나 빠지기도 하고 나쁜 것은 좋아지기도 합니다. 그 래서 이 세상은 공평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연기, 공, 인과법을 이야기하고 있 습니다. 연기에 대해 이야기 해본다면, 우리는 인 연이 있어서 이 자리에 앉았습니다. 한 송이의 꽃 을 피우려면 온 대지에 햇빛과 거름, 흙 등등의 모 든 자연의 힘이 도와 주어야만 됩니다. 이것이 꽃 한 송이의 인연이라 할 수 있겠죠. 우리 역시 우주 전체의 인연이 모여야 존재합니 다. 

우리의 삶도 인과의 법칙에 의해 살아가고 있 습니다. 나의 삶도 작품이라는 겁니다. 바로 내가 그린 그림입니다. 내 삶이 내가 만든 작품이면 그 것을 바꾸는 것도 내 몫이라는 겁니다. 부처님도 우리를 바꿔 줄 수 없고, 조상불공 많 이 한다고 해서 조상이 바꿔 줄 수는 없습니다. 스 승이 바꿔 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부처님과 스 승은 길의 인도자에 불가합니다. 그래서 아무도 대신해 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답은 나와 있습니다. 바로 나 자신 뿐이 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 전체가 행복하려면 온 전히 자기가 행복해야 합니다. 자녀가 잘되기를 바란다면 나의 삶이 바뀌어야 합니다. 사람들은 이 세상에 나 아니면 안 된다, 하지만 나 아니어도 잘 돌아갑니다. 어느 집에 똑똑한 시 어머니가 살림을 잘 꾸리고 있는데, 바보 같은 며 느리가 저 어른 돌아가시면 어째 살겠노 하겠지 만, 시어머니 돌아가셔도 그 며느리가 더 잘하더 라는 겁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말도 있지 않습 니까? 이것처럼 이 세상에 나 아니면 안 된다는 것 은 없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보살님 사정을 말씀드릴까 합니 다. ‘이 보살님은 하루 종일 집안일을 돌보고 살 았습니다. 보살님이 다리가 아파 절뚝이면서 일 을 하고 있어도, 딸은 가만히 앉아 텔레비전만 보 더랍니다. 밥도 차려줄때까지 안 먹더라는 겁니 다. 속에 화가 올라와도 굶는 자식 보기 싫어 진심 을 내면서 밥을 차렸답니다. 

각자님은 보살님이 아파 누워 있으면, 일어나라 하고, 병원 갈려면 거 긴 뭐 하러 가냐고, 가만히 있으면 나을 거라고, 앉 아 잔소리만 하더랍니다. 그렇게 아홉 식구 수발 을 하다보면 밤 열두시가 지나야 집안일이 끝났답 니다. 그러던 어느 날, 보살님은 이 모든 것이 자기 것이 아닌 게 없다는 마음을 먹습니다. 식구들이 모두 나에게 빚 받으러 왔구나, 이렇게 생각을 하 게 되더란 겁니다. 또 이를 회피하고 거부하면 나 에게 업 하나만 더 붙는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내 빚 갚는다 하고 마음을 바꿨 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끝날 날도 있겠지, 마음 먹으니 그때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답니다. 진심으 로 가득 찼던 얼굴로 바뀌더랍니다.’ 

그렇듯이 내 앞에 오는 것을 내 것이라 생각하 고 소화를 잘하는 것이 바로 수행 잘하는 겁니다. 제가 강조합니다만 어떤 일이 와도 그것이 내 것 이라고 받아들이는 게 중요합니다. 업을 소멸하는 것은 손님 왔는데 대접 잘해서 보내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업은 언제나 우리에 게 때가 되면 찾아옵니다. 이미 지은 업은 어쩔 수 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업을 전송을 잘 해야 합니다. 들어오면 잘 받아들여 소화를 잘 시켜서 내보내야 합니다. 올 때마다 원망하고 진심을 내고 욕을 해 대면 안 됩니다. 결국 자기가 지은 업입니다. 아, 내 허물 없애려고 오는 구나, 내 업을 소멸하려고 오는 구나, 그러면서 상대의 허물을 원망해서는 안 됩니다. 

나쁜 일은 언젠가는 갑니다. 잘 전송하 면 업이 소멸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진리를 나무에 비유를 합니다. 몸 통은 부처님이고, 가지는 우리를 바른길로 인도 하는 스승님이며, 나무의 뿌리는 우리 보살님들 이라 생각합니다. 보살들이 진리를 받아들이지 않고 뿌리를 못 내리면 몸통과 가지가 무슨 소용 있습니까? 몸통 인 부처님을 잘 받들고 가지인 스승의 인도를 잘 받으면 뿌리가 땅속 깊이 내립니다. 그래서 우리는 생활 속에 불교를 실천해야 한 다는 것입니다. 내가 보살의 모습이 되고, 부처의 마음으로 생활하면 이 세상이 불국토가 되지 않 겠습니까. 불공은 내마음 바로 잡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수행으로 지키는 청정한 마음을 일상생활 에서 실천을 해야만 해탈이 됩니다. 지금 부터라 도 내 앞의 모든 것은 내 것 아닌 것이 없으니 실천 하는 보살로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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