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책망하는 마음으로 나를 책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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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11호 발행인 원송[서진업] 발간일 2009-02-02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설법/경전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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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21 04:59 조회 2,481회본문
“은혜는 잊지 말고 원망심은 잊을 것 ”
우리는 매일 유화선순하는 마음 을 길러서 진에심 과 원망심 을 없애고자 서원하고 있습니다.
진에심과 원망심은 자기 뜻대로 일이 이루 어지지 않았을 때 일어나게 됩니다. 사람이면 누구나 바램이 있고 그 바램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경우에는 욕구불만이 생기게 됩니다. 욕구불만은 누구에게나 있게 마련인데 다만 그 욕구불만이 개인에 따라서 어떻게 처리되 고 있느냐가 문제인 것입니다. ‘필요가 발명 을 낳는다’ ,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 , ‘억울하면 출세하라’ 같은 말이 있듯이 뭔가 부족한 것을 메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다보
면 새로운 발명품을 만들 수도 있고 우물이 라는 큰 소득을 올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타 인에게 억울함을 당하지 않으려고 열심히 노 력하여 큰 인물로 성장했다면 이것은 나에게 부족한 욕구불만이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방 향으로 전개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일 것 입니다. - -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의 탓을 합니 다. 자신의 허물을 보지 못하고 남의 허물만 보기 때문입니다. 어떤 일이 결과가 좋지 않 은 쪽으로 나타나면 어떻게든 변명할 구실부 터 찾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럴 경우 반드시 나타나는 것이 남에 대한 원망이나 조건에 대한 불만입니다. 자기의 잘못은 어떻게든 감 추고 숨기려 합니다. 이것이 도를 넘으면 자 기 인생에 대한 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가 됩니다.
궁극적으로 자기인생에 대한 책임은 자기 가 져야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자꾸만 남에 게 떠넘기려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는 본인에 게 하등의 도움이 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 히려 악영향만 끼치게 됩니다. 비근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사업경험이 없는 사람이 새 로운 사업을 시작하여 6개월도 넘기기 전에 사업자금을 날리고 망해 버렸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도와주지 않은 친척과 친구들 그리고 형제들을 탓합니다. 본인의 사 업경험과 철저하지 못한 사업운영을 탓하지 않고 사업이 되지 않은 원인을 친구와 친척 들에게 돌리고 가까운 가족들까지 원망합니 다. 그래서 주변을 적으로 만들고 본인은 더 욱 불행하게 됩니다. 사실 남을 원망한다는 것은 남에게 자기의 못난 점을 표출시키는 것밖에 되지 않습니다. ‘너 때문에 일이 이 모양이야’ , ‘너 때문에 내 인생을 망쳤어’ 이 런 말들은 남에게 빈축만 살 뿐 조금의 동정 심도 유발시키지 못하는 것입니다. 자기의 잘 못을 솔직히 시인하고 대책을 마련하면 일이
수월하게 풀릴 것도 공연히 남의 탓만 하다 가 일이 악화되어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원망은 남에게로 돌려 지지만 궁극 적으로는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오고 마는 부 정적인 마음인 것입니다. 그런 미워하는 감정 이 있는 이상 그것을 합리적으로 풀지 않으 면 결국은 생활의 낙오자가 되고 세상이나 남들을 또다시 원망하게 되는 악순환을 거듭 하게 됩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수행자가 있었습니다. 깊은 산 속 바위 위가 그의 집이었습니다. 비바람도 굶주림도 관계없이 오직 명상의 기쁨속에서만 살았습 니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한 친구가 책을 보내왔습니다. 너무나 고마운 선물에 기뻐하 며 그는 그 책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에 책을 봤더니 쥐가 표지를 갉아 먹어 버린 것이었습니다. 그는 쥐를 잡기 위해 고양이를 구했습니다. 그는 또 고양이게게 우유를 먹이기 위해 암소를 구했습니다. 이렇게 되자 혼자서는 도저히 감 당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돌 볼 수 있는 여자를 구했 고 이번에는 그녀를 위해 집을 지었습니다. 몇 년이 지나니 귀여운 아기가 생겨났습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명상에 전념할 수가 없었 습니다. 그는 왜 이렇게 사건이 커졌는지 곰 곰이 생각해 본 끝에 결국은 이 모든 일이 한 권의 책에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수행자는 분명 그 모든 사건의 원인이 책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고 그 책을 보 내 준 친구를 원망했을 것입니다. 사실 그건 옳은 판단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사건의 발단 이 책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책을 잘못 보 관한 그 수행자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취가 갉아 먹지 않게끔 처음부터 잘 보관했더라면 나중에 그런 엄청난 일까지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며 쥐가 책표지를 갉아 먹은 다음에라도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더욱 더 주의했더라면 될 일이었던 겁니다.
사람은 누구나 주고자 하는 마음보다 받고 자 하는 마음이 강할 때 상대방에 대한 불만 과 원망이 생깁니다. 바꾸어 말하자면 주고자 하는 마음이 강할 때 상대방에 대한 원망은 일어날 리가 없는 것입니다.
자기 잘못을 인식하기보다 자꾸만 남의 잘 못을 책망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상대방에 대 한 사랑과 이해가 부족한 탓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소 자기에게 손해가 있다 하더라 도 자기의 가슴속에 베풀고자 하는 사랑의 마음이 충만하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 다.
채근담에서 “은혜는 잊지 말되 원망의 마 음은 잊어라”하는 말이 있습니다. 남이 내게 베푼 은혜는 항상 잊지 말아야 하지만 원망 하는 마음은 잊지 않으면 안됩니다.
원망하는 마음을 품고 있으면 결국에는 그 것이 행동으로 나타나고 그 다음에는 상대방 이 나를 원망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게 됩니다. 남을 원망하는 마음을 돌려 부족한 자기 자 신을 책망하고 뒤돌아 볼 수 있는 마음을 가 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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