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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상 에 서 몸 과 마 음 의 평 화 를 찾 는 법 3 ‘정념 수행은 참나를 찾아가는 행복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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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07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7-02-01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불교의 선정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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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화령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불교총지종 중앙교육원장 철학박사 화령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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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4 13:14 조회 2,10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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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 불교의 선정 (54회)

일 상 에 서 몸 과 마 음 의 평 화 를 찾 는 법 3 ‘정념 수행은 참나를 찾아가는 행복 여행’
생활 중의 정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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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총지종 중앙교육원장 철학박사 화령


앉아서 하는 정념 훈련 


우리의 일상은 크게 나누면 앉아 있거나 누워 있거나 서 있거나 걷거나 움직이면서 활동하는 것 이 전부이다. 현대인들은 걸어 다닐 일이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앉아있는 시간이 많다. 우리는 앉아있으면서도 편안하게 앉아있지 못하 고 늘 상념에 잠겨 온몸을 긴장시킨다. 필요 이상으로 긴장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 럴 때는 숨을 편안히 쉬면서 자기가 앉은 모양을 스스로 느껴 본다.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면 어떤 곳에 앉아있어도 불편함을 느낀다. 이럴 때는 우선 자세를 바르게 하고 한 숨을 두 세 번 쉬어 본다. 그런 다음에 자신의 호흡을 관찰 하며 몸 전체를 죽 내리 훑어가는 느낌으로 자세 를 조정하고 특정 부위를 긴장시키고 있지나 않 은지 살펴본다. 그리고 특별히 힘이 들어가는 부분이 느껴지면 상념으로 그 부분을 편안히 해 본다. 운전을 하거 나 회의를 하거나 작업을 하면서 앉아 있을 때에 는 가끔씩 크게 숨을 내 쉬어 본 다음 가만히 자신 의 호흡을 관찰해 본다. 활동을 하면서 하루 종일 호흡을 관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가끔씩 호흡을 바라보며 자 세를 바로 하게 되면 한결 긴장이 완화된다. 그렇 게 되면 몸이 편안해 질뿐만 아니라 활력이 생기 며 창의적인 생각이 떠오르기도 한다. 우리가 깨어 있는 동안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앉 아있게 되므로 바르게 앉아서 호흡을 편안하게 한 다는 것은 심신의 긴장완화에 절대적인 도움이 된 다. 잠시 동안의 정념은 심신의 긴장 완화와 함께 일상에서의 실수를 줄여주고 새로운 마음가짐으 로 일을 수행할 수 있다. 심신이 편안해지면 인간관계에서도 살벌함이 줄어들고 편안한 마음으로 매사를 수용할 수 있 게 된다. 완전히 삼매경에 들어 해야 할 일을 잊어 버리라는 것이 아니라 바른 자세와 호흡의 관찰 을 통하여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됨 으로써 지혜로운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것이 정념 의 목적이다. 앉아있는 시간에 정념을 잘 유지할 수 있으면 하루 중 대부분의 사간을 수행하며 사 는 것과 같다. 모든 일을 팽개치고 앉아서 명상만 한다고 수행이 되는 것이 아니다. 일상의 매 순간 마다 통찰의 끈을 놓지 않고 마음을 살펴 지혜를 기르고 자비심을 유지하는 것이 행복의 길이며 수 행자의 본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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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걷는 것도 심신을 편안하게 


앉아있는 시간에 정념을 유지하여 심신의 스트 레스를 이완하면서 활력 있는 삶을 사는 것도 중 요하지만 걷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리를 지르거나 격렬한 행동 을 하고 싶어 한다. 수행이 되지 않은 사람들은 가 끔 화가 나면 물건을 때려 부수거나 곁에 있는 사 람에게 욕을 퍼붓거나 자신을 학대하기도 한다. 좀 온건한 사람들은 수다를 떨거나 술을 마시거 나 담배를 피우기도 할 것이다. 가끔은 도박이나 섹스로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 다. 물론 그런 행위들이 일시적으로 기분이 좀 나 아지는 효과를 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행위들은 근본적으로는 심신의 스 트레스나 긴장을 완화하지 못하고 장기적으로는 도리어 더 큰 스트레스로 발전할 수 있다. 그런 것 에 비하여 걷기를 하면서 심신을 이완하는 방법은 근본적인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준다. 걷는 것은 규칙적인 율동이며 그러한 율동은 자 신도 모르게 심신의 긴장을 이완시킨다. 걷는 동 안에 자신도 모르게 온 몸의 근육이 긴장을 풀게 되는데 여기에 더하여 발걸음과 함께 리듬감 있는 호흡을 곁들여 걷기에 몰두한다면 그 효과는 더욱 현저해질 것이다. 앉아서 생활하며 잡다한 생각으로 자신도 모 르게 굳어있는 근육들을 풀어주는 데는 걷기보 다 더 좋은 것이 없다. 앉아있을 때는 잡다한 생 각에 휘둘리어 주변의 감각세계를 그다지 인식하 지 못한다. 그러나 걷는 동안에는 자신의 몸에 대한 감각이 더 잘 인식되고 주위의 소리나 보이는 것들에 대 해서도 훨씬 더 많은 감각적 자극을 받게 된다. 이 러한 감각적 자극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걷게 되면 마음이 한결 집중되고 차분해진다. 

 앉아서만 정념 수행을 하려면 무력감이 들 때 도 있고 많은 생각이 한꺼번에 몰려들거나 근육 의 긴장이 더 강화되는 경우도 있다. 거기에 비하 면 걷기는 신체를 활성화하며 보고 듣고 발바닥 에 느껴지는 감각에 쉽게 주의를 기울일 수 있게 되어 오히려 집중이 더 잘된다. 사람들이 흔히 산 책하는 도중에 뜻하지 않은 좋은 아이디어가 떠 오른다거나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결심을 굳히 거나 화가 풀리게 되는 것도 걷기명상의 효과 중 의 하나이다. 걷기를 하면서 정념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 신의 호흡에 마음을 집중한다. 

 그러면서 자기의 발걸음과 호흡을 일치시켜 본다. 잡생각에 빠져 들 때마다 자신의 호흡이 어떻게 빨라지는가를 관 찰하면서 곧 원래의 편안한 호흡으로 돌아오도록 의식을 집중한다. 처음에는 자신의 발걸음을 세 면서 걷는 것도 집중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세는 것도 무작정 세는 것이 아니라 1에서 5까 지, 다음은 1에서 6까지, 1에서 7까지, 1에서 8까 지 하는 식으로 세면서 이것을 반복하는 것이 좋 다. 8이상이 되면 오히려 집중이 흐트러질 수 있 다. 그렇게 하면서 걸음과 호흡을 나름대로 일치 시켜 본다. 

 ‘한 걸음에 호흡 한 번’ 하는 식으로 반드시 일치시킬 필요는 없다. 어떻게 걷고 있는지에 집중하면 점점 더 편안 하게 걸을 수 있다. 점점 여유 있는 발걸음이 되면 서 걸음걸이가 한결 가벼워짐을 느끼게 된다. 그 렇게 되면 에너지 소모도 한결 적게 되기 때문에 더 많이 걸을 수 있다. 어떤 경전에서는 부처님께서 산책과 걷기를 힘 쓰라고 하시면서 이렇게 조언하신다. “걸어 다 니는데 다섯 가지 좋은 것이 있으니, 하나는 점점 많이 걸을 수 있고, 둘은 힘이 생겨 건강해지며, 셋은 아침 일찍 일어나며 졸음이 없어지고, 넷은 소화가 잘되며, 다섯은 마음이 안정되고 의지가 굳세어진다.” 걸으면서 호흡관찰과 함께 나에게 다가오는 모든 감각세계에 집중하면서 정념을 유 지한다면 심신의 스트레스 해소와 함께 건강도 함 께 챙길 수 있으므로 걷기를 통한 이러한 수행방 법은 특히 많이 걷지 않는 현대인에게는 적극 추 천할만한 불교의 명상법이라고 할 수 있다. 숲길 에서의 산책은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수처작주, 입처개진 (隨處作主, 立處皆眞) 


앉아있을 때는 앉아있는 대로 정념을 유지하 고, 걸어 다닐 때는 걸어 다니는 대로 정념을 유 지할 수 있다면 일상에서 스트레스에 찌들 필요 가 없이 항상 심신을 가뿐하게 할 수 있으며 건강 을 유지할 수 있다. 심신이 가뿐하고 정신이 맑게 깨어있으면 삼독에 찌들 일도 없고 불행을 초래 할 어떤 일에도 휘둘리지 않게 될 것은 너무나 당 연한 일이다. 여기에 더하여 어떤 일에 직면해서도 정념을 유 지하면 정확한 사태판단과 함께 항상 지혜롭고 창 의적이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사바세계를 헤쳐 나 갈 수가 있게 된다. 그저 앉아서 돌부처처럼 자신만의 법열에 잠 겨 있는 것만이 수행이 아니다. 일상생활을 하면 서 행주좌와(行住坐臥), 어묵동정(語默動靜), 어느 곳, 어느 때라도 자신을 놓치지 말고 정념을 유지 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선가(禪家) 에서 말하는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 處皆眞:머무르는 것마다 주인이 되고 지금 이 자 리가 바로 진리의 세계)’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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