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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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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11호 발행인 원송[서진업] 발간일 2009-02-02 신문면수 11면 카테고리 종단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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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21 05:42 조회 2,31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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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후회없는 한 해 되길”

새해를 맞는 기분은 설레거나 좋기 만 한 것은 아니다. 또 한 해가 가고 새로운 한 해가 오고 속절없이 나이만 한 살 더 보탠다고 생각하니 괜히 마 음이 무거워 진다. 저만치 도망가는 세월을 무슨 힘으로 막을 것인가? 이 렇게 무거운 마음으로 맞이한 새해가 벌써 여러 날이 지나갔다.

올해는 새해 초부터 가슴 아픈 소식 이 들려 왔다. 나와 아주 가깝게 지내 던 이가 아직도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뜨셨다는 소식에 너무 놀라서 한참 동 안 멍하게 앉아 정신을 차릴 수가 없 었다.

그렇게 단아하고 고우시던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수술을 잘 받고 여전히 고운 모습으로 우리들 곁에서 밝게 웃으시던 모습이었는데 언제부터 인가 다시 병원에 다닌다고.했다. 치

료 잘 받고 꼭 다시 나와서 우리와 함 께 봉사도 열심히 하기로 약속했는 데……

새해 첫날 그는 이 세상과 이별을 했다고 한다.

근래에 우리들이 병문안을 가려고 했는데 사양을 해서 가보지 못한 것이 후회 된다.

자신의 고운 모습만 우리들의 기억 속에 남겨 두고 싶었으리라.

새해 첫날부터 무거워진 마음이 계 속 나를 짓누르고 있는데 며칠 후 또 다시 우리 모임의 한 회원이 세상을 하직했다고 한다. 그는 훤칠한 키에 잘 생긴 외모에 노래도 아주 잘 불러 오랫동안 우리들과 합창단 활동도 같 이 했다. 모든 면에서 아주 뛰어난 재 주로 타인에게 베풀기도 많이 하고 배 려도 많이 하며 살았던, 아주 인생을 잘 살았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이런 그가 불행하게 젊은 나이에 치. 매가 와서 고생을 했다.

그때부터 늘 우리들이 모이는 날이 면 예쁘게 화장해 주고, 고운 옷 입혀 서 남편이 꼭 데리고 왔다. 우리들의 모임이 끝날 때까지 말없이 기다려 주 었다. 여행을 갈 때면 남편은 여행지 까지 따라와서 부인을 극진히 보살폈 다.

가족들의 헌신적인 노력에도 병세는 점점 심해 져서 나중에는 가족들과 친 구들 얼굴도 알아.볼 수 없는 지경 에 이르렀다. 이때부터 남편과 함께한 그와 우리들의 만남도 끝났다. 우리들 이 가끔 그의 병실에 찾아 갔었다. 남 편은 여러 해가 지났음에도 지친 기색 없이 여전히 헌신적으로 그를 보살피 고 있었다. 남편의 위대한 사랑에 그 는 아마도 행복하게 눈을 감았으리라 생각된다. 그의 마지막 가는 길, 예쁘.: 게 곱게 보내고 싶었는데 새해 불공:: 중이어서 가보지 못해 아직도 마음이 아프다.

이런 저런 일로 가슴이 먹먹한 채로 새해 불공을 시작 했다. ,

몸의 기운마저 다 빠져버린 느낌이.、 다. 다른 해와 달리 더 마음을 꽉 붙잡서 고 시작했다. 하루하루 불공을 할수록 : 마음은 안정 되고 가슴 밑바닥부터 따 뜻해지기 시작하더니 불공을 마칠 때

따뜻해진 마음으로 세 상을 바라보니 이 세상은 역시 자연의 섭리대로 잘 굴러가고 있었다.

이 세상에 태어난 우리는 누구도 생, 노, 병, 사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것이 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죽음 을 예약하고 온 것이다.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얼마나 잘 살아가야 하나.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르게 사는 길인 가? 이것이 우리가 늘 살아가는 목표 로 삼고 길을 찾고 방법을 찾아 나가 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후 회 없는 삶이란 거의 있을 수 없겠지 만 적어도 그에 가까운 삶은 있지 않 을까.

난 괴연 지금까지 살면서 후회 없는 ,삶에 어디.꿔지 가까이 갔나? 하고 무 어 본다면''할'"발이 없다. 온통 후휴. 일 것 같다. 

올해는 내 인생을 돌아보고 삶I 방' 향을 정해서 단 한 발자국이라도 원하 는 쪽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전환점 이 되는 해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조급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난 안 된다고 자책할 필요도 없다. 한발 한. 발 차분히 걸어가면 언젠가는 원하는 곳에 도착하지 않을까? 아니면 가까이초 라도 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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