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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12호 발행인 원송[서진업] 발간일 2009-03-08 신문면수 2면 카테고리 종단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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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21 05:59 조회 2,31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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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 시대의 종교가 해야 할 일

감사해요. 용서하세요. 모두를 사랑하세요.’ 평범한  말 이 요즘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새롭게 다가오고 있다. 지난 2 월 16일 선종 에 드신 천주교 고  김수환 추기경이 평소에 히’신 말씀이다. 사랑의 실천을 몸소 행한 분이어서 사 람들의 마음에 더욱 깊이 새겨지는 말인지도 모른다. 그 분의 말씀과 실천이 우리 사회의 갈등과 단절의 벽을 허무는데 모 자람이 없었다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었을 듯하다. 사 랑의 실천이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녹였다. 세계 경제 불황으 로 더욱 팍팍해진 사람들의 마음 속에 한줄기 빛이 되었다. 한 선각자를 떠나 보내면서 많은 사람들은 각자의 마음 속에 커다란 가르침과 실천의 메시지를 되새기고 있다.

우리 사회에 미치는 종교의 역할을 새삼 느끼게 한다. 종교 는 정신적 위안과 심적 갈등을 해소하는 창구로서의 역할을 다 했을때 존재 의미가 있다. 특히 선각자의 실천적 삶은 일 반 국민들에게 커다란 위안을 주고 청량제의 역할을 한다. 종 교인의 헌신적인 봉사와 실천적 삶은 각박해진 오늘날의 현대 인들에게 감로수와 같고 큰 버팀목이 된다. 그래서 우리 사회 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다. 특히 고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이후에 뜨겁게 일고 있는 장기기증 운동 열풍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에 따르면, 시민, 사회단체를 넘어 정부부처까지 장기기증 운동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기업에서도 발벗고 나섰다. 전체 매출액의 1%를 각막기증을 위해 후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반가운 소식이다. 우리 사회의 따뜻한 온정을 모든 사람에게 전해주고 있다. 시 신 기증도 잇따르고 있다. 그 동안 의과대학교와 병원에서는 시신이 부족해서 해부학 실습교육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 기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이미 그전부터 불교계에서는 장기 와 시신기증 운동을 시작해왔다. 생명나눔운동실천본부가 그 한 예이다. 죽으면 한 줌의 재로 돌아가는 것이 우리들의 육 신이다. 이미 부처님께서 우리의 육신이 덧없음을 설파하셨 다. 사람의 목숨이란 실로 무상 한 것이라 잠시 사대 로 이루었던 그 몸은 실로 거짓이요 허망무실함 을 깨달아야 한다고 하셨다. 무상게 의 내용이 가슴에 와닿는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보시행 가운데 하나가 오늘날의 장기기 증과 시신기증이 아닌가 생각한다. 육신을 보시하는 소신공양  도 있지만 장기기증과 시신기증은 참으로 이타 의 보시행이라는 생각이다.

장기기증이나 신신기증은 사회에 이바지하는 즉면도 있다. 사후에 따로 연결되 매장문화의 변화를 가져 오고,의료의 연구와 개발로 사 람들의 건강증진에 많은 도훔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 사회에서 과연 종교와 종교인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곰 곰이 생각하게 한다. 무엇보다 사랑의 실천을 잊고 바쁘게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면서 더불 어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종교가 가지 는 힘이 바로 그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한 선각자의 실천과 가르침이 서로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고 이 사회를 더욱 아름 답게 만들어가는 변화의 원천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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