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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강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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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12호 발행인 원송[서진업] 발간일 2009-03-08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설법/경전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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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화령 필자소속 중앙교육원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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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21 06:13 조회 2,45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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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강한 나라
“은혜는 잊지 말고 원망심은 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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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나라가 많이 어렵습니다. 그동안 나라를 이끄는 사람들이 나라를 진정으로 부 강하게 하려고 하기보다 눈에 보이는 성과에 만 급급해서 정책을 펴다보니 나라의 체질이 허약해져서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 습니다. 그러한 부작용들은 경제사정이 악화 됨에 따라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정부와 우리 국민들은 원칙을 지키고 근본을 다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나라를 바르게 이끄는 것에 대해서도 많은 가르침을 남기셨습니다. 그 가 운데에 하나가 밧지국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부처님 당시에 인도에서 가장 세력이 큰 나 라는 마가다와 코살라였습니다. 특히 부처님 의 만년에 이들 두 나라는 서로 세력을 넓히 기 위하여 주변의 부족 국가들을 정복하고 통합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언젠가‘ 마가다의 아사세왕이 밧지 국을 쳐들어가려고 했을 때 먼저 우샤라는 신하를 부처님께 보내어 밧지국을 치기 위한 조언을 구하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 서는 밧지국에 머무시면서 그 나라 사람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보신 것을 먼저 말씀하셨습니다. 밧지국 사람 들은 나라를 다스리는 데에 일곱 가지 법을 지킨다고 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일곱 가지 법은 이러한 것입니다.

첫째, 밧지국 사람들은 자주 모임을 가지고 바른 일을 서로 의논하여 모두 실행한다.

둘째, 밧지국 사람들은 왕과 신하가, 윗사 람과 아랫사람이 서로 화목하고 공경한다.

셋째, 밧지국 사람들은 법을 받들어 삼가야 할 것을 알고 예의를 어기지 않는다.

넷째, 밧지국 사람들은 부모에게 효도하고 스승과 어른을 공경하여 순종한벼.

다섯째, 그 나라의 부녀자들이 정숙하고 진 실하며 웃고 농담할 때라도 그 말이 음란하 지 않다.

여섯째, 밧지국 사람들은 수행하는 사람을 공경하고 계행이 청정한 이를 존경하여 보호 하고 공양하기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

일곱째, 그 나라의 백성들은 종묘에 제사지

내고 조상을 섬긴다.

부처님께서는 이러한 일곱 가지를 설명하 시고 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러한나라는 윗사람과 아랫-사람, 어른과 젊은이가 서로 화목하고 갈수록 흥할 것이며 이러한 나라는 언제나 안온하여 누구의 침략 도 받지 않을 것이다. 나라를 다스리는 이가 이 일곱 가지 법을 실행하면 어떤 적이라도 그 나라를 위태롭게 할 수 없을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우샤는 부처님께 이렇게 말 씀드렸습니다.

‘밧지국 사람들이 이 일곱 가지 중에서 하 나만 행할지라도 치지 못할 것인데 하물며 일곱 가지를 다 지킨다면 더 말할 것도 없습 니다.” -

우샤가 아사세왕에게 돌아가서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자 아사세왕은 밧지국을 침략하 는 일을 그만.두었다고 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밧지국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들 에게도 많은 것을 가르쳐줍니다.

나라가 부강해지는 방법은 예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 나라 국민들이 바른 생각을 가지고 화합하면 어떠한 적도 두려워 할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서로가 서로를 미 워하고 화합하지 못하면 스스로 붕괴되고 맙 니다. 그래서 저는 걱정이 됩니다. 지금 우리 나라는 밧지국 사람들의 경우와는 정 반대인 것 같습니다. 우선 밧지국 사람들은 자주 모 임을 가지고 정의에 대해 의논한다고 했습니 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국회는 당파 싸움만 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고집 때문에 아예 모 이는 것 자체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 에 바른 일에 대해 의논할 기회도 가지지 못 합니다. 수억 원의 세비를 꼬박꼬박 챙겨가면 서도 서로 싸움질이나 하고 있으니 저 사람

들이 정말 국민을 위하는 사람들인가 하는 의심이 들 때도 있습니다. 어렵게 살아가는 서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세력 싸움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좀 괜찮겠지 하고 뽑 아 놓은 사람들이 저 모양이니 이 나라의 장 래가 참으로 걱정됩니다.

밧지국 사람들은 윗사람과 아랫사람들이 서로 화목하고 공경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는 위아래도 없습니다. 나쁜 일 하는 데나 아래 위가 패거리를 지어서 화 목할까 그 이외에는 서로가 서로를 헐뜯기 바쁩니다. 개혁이다 수구다 하면서 화목은커 녕 서로 의견이 다르면 잡아먹을 듯이 으르 렁거립니다. 좌다 우다 하면서 서로에게 삿 대질을 합니다. 때로는 세대차를 내세우면서 늙은 퇴물과 철없는 어린 것들로 서로를 매 도합니다.

밧지국 사람들은 법을 잘 지키고 예의가 바르다고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의 법은 약 한 사람들에게만 호되게 적용되고 권력 있고 돈 있는 사람들에게는 솜방망이 같습니다. 그 래서 모두들 법 무서운 줄을 모릅니다. 법을 적용하여 벌하려면 재수 없어 법에 걸렸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는 분명한 범법행위를 저 질렀는데도 자기는 희생양이라느니 자기가 대신해서 십자가를 짊어졌다느니 말도 안 되 는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 입니다.

그리고 법을 어겨 벌을 받았던 사람도 어 느 날 권력을 잡고는 큰 소리'를 칩니다. 그러 니 사람들이 법을 우습게 아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법이 이렇게 물렁물렁하고 법 알기를 우습게 아는 사회가 어떻게 바르게 성장하겠습니까? 이러한 풍조는 어느 특정한 부류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책 임입니다. 법을 어기는 것을 보고도 내 일아 아니라고 외면하고 또 그런 '사람을 나라의 일꾼으로 뽑아주기도 합니다. 그래놓고는 누 구를 탓하고 누구를 원망하겠습니까?

우리 국민 한 사람 한사람이 법을 존중하 고 또 법을 어기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당연 히 그에 걸 맞는 응징이 있어야 합니다. 무조 건적인 용서는 용서 받는.사람이나 용서 하 는 사람에게 다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부처 님께서 승단의 계율을 어기는 사람을 무조건 용서하고 눈감아 주었다면 승단이 유지되었 겠습니까?

사회와 국가가 바로 서려면 우선 법 적용 이 올발라야 하며 공평해야 합니다. 권력 있 고 돈 있다고 법이 제대로 적용되지 못한다 면 그 사회는 썩은 사회입니다. 지금의 우리 나라가 그렇습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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