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총지신문 아카이브

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색(色)과 밀교의 수법(修法)

페이지 정보

호수 211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7-06-01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밀교 서브카테고리 -

페이지 정보

필자명 -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5 01:38 조회 2,745회

본문

연재글: 법경 정사가 전하는『밀교문화와 생활』 (5회)

색(色)과 밀교의 수법(修法)
색(色)은 사물을 나타내는 중요한 수단이자 도구

02772180a6d25ec8d69d29e244790bc4_1528994292_2448.jpg
 


밝은 색은 긍정의 상징, 어두운 색은 부정을 의미 


만약 이 세상에 색(色)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의사소통에 상당한 불편을 겪게 될 것이라 생각된다. 색이 없으므로 이를 표현하는 말도 없음은 물론이오, 생활에 큰 불 편을 초래하고 대화에 있어서도 커다란 어려움 을 겪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예견하건대 미 술시간은 학교에서 사라지고 그림그리기는 거 의 불가능해질지도 모른다. 특히 색과 관련된 산업은 사양길을 걷게 되고 패션문화는 지구상 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종 국에는 우리의 삶의 질이 급속히 떨어지고 말 것이다. 

색이 없으므로 예술작품의 감상은 있을 수 없 으며, 정신건강에 커다란 해악을 끼치게 될 것 이다. 꽃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없으므로 감 성은 메말라지고 풍부한 감수성은 기대할 수 없 으며, 정서적인 면에서 심히 우려되는 지경에 처해지게 될 것이다. 그로 인하여 인간 세상은 난폭과 사나움으로 가득 차게 될 것이며, 삭막 하기 그지 없는 사회가 될 것이다. 이와 같이 색 (色)이 없다고 가정할 때, 우리 사회의 혼란스러 움은 상상 그 이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색이 존재하고 이름도 존재함은 참으로 다행이고 고마운 일이다. 

다행스럽고 고 마운 일이 어디 그뿐이겠는가. 그러나 우리는 그 고마움을 모르고, 중요성 또한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색 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소중하 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 색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푸른 산, 붉은 꽃, 무 지개를 말로 표현할 수도 없다. 색이 있음이 그 저 고마울 따름이다. 색의 이름도 마찬가지이 다. 만약 색에 이름이 없다고 가정할 때, 이 세 상의 사물을 표현할 수 없다. 아마 황금색은 똥 색이라 해야 할 것이고, 고동색 대신에 나무색 이라 말해야 할 것이며, 파란색은 하늘색이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색(色)이 있고 또 거기에 색의 이름이 있으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이렇듯 우리 곁에 존재하 고 있는 색은 사물을 나타내는 중요한 수단이자 우리의 생각과 말을 담아내는 중요한 도구 가운 데 하나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색(色)을 잘 구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색맹(色盲), 색약(色 弱)이다. 색맹(色盲)은 색(色)을 제대로 구분하 지 못하는 것이고, 색약(色弱)은 약간 헷갈려 하 는 것이다. 한국인은 대부분 적색과 녹색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녹색과 적색을 전혀 구분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녹 색 신호등과 적색 신호등을 분명하게 구분한다. 오히려 구분하기 어려운 것은 녹색의 감잎과 함 께 섞여 있는 붉은 색의 홍시다. 그러나 생활에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사람과 말[言]에도 색이 있고 목소리에도 표정과 색이 있다 


사람의 목소리와 말에도 표정과 색깔이 있다. 얼굴에만 표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목소리에도 표정이 있고 색깔이 있다. 온화한 얼굴의 표정 은 감미로운 목소리에 비유되고, 나긋한 목소 리는 인자한 얼굴 표정에 비유된다. 앙칼진 목 소리는 표독스러운 얼굴과 같다. 화난 목소리는 얼굴을 붉히는 것과 같고, 떨리는 목소리는 불 안과 초조, 긴장과 공포를 담고 있다. 사람의 감 정과 표정이 얼굴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목 소리에도 묻어나고 있는 것이다. 말에도 마찬가지로 색깔이 있다. 선거철이 되 면 흔히 볼 수 있는데, 악감정으로써 상대를 신 랄하게 비방하는 흑색선전이 그 예다. 말의 색 깔에는 새빨간 거짓말이 있고, 백색거짓말도 있 다. 사람에게도 색깔이 있다. 색(色)은 그 나름대로의 상징과 고유한 의미 를 지니고 있다. 

대체로 밝은 색은 긍정적인 의 미, 어두운 색은 부정적인 의미를 나타낸다. 또 빨강은 열정, 피, 위험, 혁명, 분노 등을 나타내 고, 노랑은 희망과 광명, 명랑과 유쾌함 등을 나 타내며, 특히 황금색은 영광(榮光)과 부(富)를 상징한다. 또 위험과 경계의 상징으로 쓰이기도 한다. 어린이의 탑승 차량을 황색으로 정한 이유이다. 초록은 안정, 평화, 안전, 휴식 등을 나타내고, 흰색은 순수, 청결, 소박, 순결, 신성함을 나타내 며, 검정은 침묵, 암흑, 불안, 죽음, 권위, 예복을 상징한다. 




밀교에서 오색(五色)은 오불(五佛)과 오방(五方)을 상징, 밀교 호마의 사종수법에서 색은 중요한 수행방편이다 


색(色)은 일상 생활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 다. 종교에서도 색(色)이 존재하고 중요한 의미 를 지니고 있다. 종교적인 상징성과 의미를 지 니고 있다. 색(色), 그 이상의 의미가 들어 있다. 그래서 밀교에서는 색(色)이 다양하게 쓰인다. 각종 수법(修法)과 작법(作法) 속에서 큰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바로 오색(五色)이다. 오색은 황·적·백·청·흑의 색이다. 때에 따라서는 다섯 부처님[오불五佛]을 나타내기도 하고, 또 중앙과 사방(四方)의 오방(五方)을 나 타내기도 하며, 작법(作法) 가운데 다섯 가지의 실[오색사五色絲]로 쓰이기도 하고, 중생의 재 난소멸과 소원성취, 마군을 물리치기 위한 사 종수법(四種修法)의 색으로 쓰이기도 한다. 

사종수법(四種修法) 가운데 재난을 소멸하는 식재법(息災法)에는 백색(白色)이 쓰이고, 소원 을 성취하는 증익법(增益法)엔 황색이 쓰이며, 공경과 화합을 위한 경애법(敬愛法)으로는 적 색이 사용되고, 일체번뇌와 마군(魔軍)을 조복 시키는 항복법(降伏法)으로써 청색과 흑색이 사용된다. 이처럼 색을 통한 사종(四種)의 수법 (修法)을 호마법(護摩法)이라 한다. 호마법을 통해 세간 중생들이 일체서원을 이 루고, 궁극에는 출세간적인 성불을 이루게 된 다. 따라서 밀교에서 색은 그 자체가 불보살이 오, 세간과 출세간의 성취를 목적으로 하는 중 요한 수행방편이라 할 수 있다. 단순한 색이 아 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