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총지신문 아카이브

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부강한 나라

페이지 정보

호수 113호 발행인 원송[서진업] 발간일 2009-03-08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설법/경전 서브카테고리 -

페이지 정보

필자명 - 필자법명 화령 필자소속 중앙교육원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

페이지 정보

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21 08:04 조회 1,902회

본문

부강한 나라
삶 속에서 부처님 말씀 실천함이 불도 이루는 길

부처님께서는 온 세계를 바르게 다스리는 전륜성왕의 길에 대해서도 이렇게 말씀하셨 습니다.

‘법에 의하여 법답게 백성을 다스리라. 그 리고 임금이라도 그 법을 어겨서는 안 된다.”

또 이렇게도 말씀하셨습니다.

“바른 법으로 다스리되 편견과 독단에 빠 지지 말고 나라 안에 법답지 못한 행동이 없 게 하라.”

그렇습니다. 법에 의하여 나라가 다스려져 야 하며 어느 특정한 사람들에게만 적용되도 록 법이 만들어져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법 은 무엇보다도 공평하게 적용되어져야 합니 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법이 아무래도 공 평하게 적용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법에 관 련되어 법을 적용하는 사람들은 법조문에 의 거하여 제대로 적용하고 있다고 하지만 우리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권력이 있거나 돈이 있 는 사람들에게는 법이 너무 무르게 적용되는 것 같아 서운함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법이 제대로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국민 들 각자가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또 밧지국 사람들은 예의가 바르고 부모에 게 효도하고 스승을 공경한다고 했습니다. 우 리나라에 예의가 상실된 지는 이미 오래되었 습니다. 예의의 차원을 벗어나서 거의 패륜적 인 행위들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버림받고 스승이 제자에게 두들겨 맞는 일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재산 상속을 노리고 존속살해라는 끔찍한 일을 저지르기 도 합니다. 이게 인간의 할 짓입니까? 짐승도 제 어미를 죽이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인데 인 간이 그러고 있습니다.

그런 것뿐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예의의 부재로 인하여 매일 끔찍한 사건들이 일어나 고 있습니다. 기본 예의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사회는 점점 각박해져 가고 있 습니다. 국민 소득 몇 만 불, 경제 성장 몇 프로가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인간의 삶이 양적인 것으로만 해결된다면야 그래도 간단 하겠지만 사회생활이라는 것은 꼭 돈과 경제 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예의가 실종 된 각박한 사회에서 소득이 더 늘어보I야 그 만큼 더 고달프게 되어 있습니다. 비록 가난 하게 살아도 예의와 인정이 넘치는 사회가 잘 사는 사회입니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이러한 면에 눈 돌리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 것을 보면 참 이상한 일 입니다. 참된 국력을 기르는 것은 예의와 충 효가 바로 선 사회라고 생각됩니다. 예의와 인정이 사라진 각박한 사회에서 그까짓 국민 소득 몇 만 불 되어봐야 삶의 질이 더 나아 질게 뭐가 있겠습니까?

나라가 바로 서려면 가정에서의 기본적인 예절 교육부터 먼저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리 고 부녀자들이 바로 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아무래도 가정에서 자녀들과 접촉할 시간이

많은 사람은 아버지보다도 어머니입니다. 어 머니의 마음가짐과 정신 상태가 어떠냐에 따 라 아이들은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어머니가 정숙하고 부모를 잘 모시고 예의바르며 검소 하고 부지런하면 아이들은 자연히 어머니를 닮게 되어 있습니다, 밧지국의 부녀들은 아마 그랬나 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밧지국의 여인의 태 도에 대해서도 언급하셨던 것입니다. 그 나라 의 여성들이 어떠한가는 바로 국력과 직결된 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나라의 미래를 짊어 질 아이들을 바르고 튼튼하게 키우는 것은 대부분이 어머니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조상을 섬기고 받들지 않는 민족은 미래가 없습니다. 자기 삶의 터전을 마련해 주고 지금의 자기를 있게 해준 조상을 소홀 히 한다는 것은 자기가 몸담고 있는 나라에 대한 애정이 없다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그 래서 아마 부처님께서는 밧지국 사람들이 종 묘에 제사지내고 조상을 받들기 때문에 그 나라가 부강하다고 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런 데 우리나라는 조상을 섬기고 전통을 보존하 려는 노력이 너무나 미약합니다. 우선 서구에 서 온 종교의 영향으로 부모 제사를 받들지 않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부모에게 제사 지내는 것은 돌아가신 조상 의 은혜에 감사드리고 살아있는 자손들에게

도 조상의 은혜를 일깨워 주며 서로가 화목 하게 지냄으로써 지금의 자신의 존재를 확인 시켜 주는 의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우상숭배라고 하여 내 팽개치는 것은 참으로 부모와 조상의 은혜를 모르는 일입니다.

조상의 은혜를 모르다 보니 나라와 국토에 대한 애정도 없어집니다. 오죽하면 젊%이들 의 대다수가 기회만 된다면 다른 나라서 가 서 살고 싶으며 다시 태어난다면 한국에는 태어나지 않겠다고 하겠습니까? 나라에 대한 애정이 없는 사람은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국 토를 무분별하게 훼손하기도 합니다. 자기 살 을 깎아 먹는 줄도 모르고 우선 돈만 벌면 된다는 생각에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만신창 이로 만들어놓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이런 나 라가 어떻게 제대로 발전할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밧지국 사람들의 경우를 들어 말씀하신 것에 비추어 보면 우리나라는 참 걱정됩니다. 지금 시대에는 침략이라는 것이 꼭 총칼 들고 쳐들어와야 침략이 아닙니다. 외국의 투기 자본이 무분별하게 들어와서 우 리 경제를 잠식하는 것도 침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외국의 저속한 문화가 우리의 정신을 황폐 화시키는 것도 일종의 침략이라고 할 수 있 습니다. 주위의 여러 나라들에게 계속 시달리 면서도 큰 소리 한번 못치고 눈치만 보아야 하는 것도 침략을 당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 다. 지금 우리나라가 그런 상황입니다.

나라가 이렇게 어려울 때일수록 우리 불자 들의 역할이 큽니다. 부처님의 이런 말씀들을 잘 새겨듣고 나 자신부터 달라져야 할 뿐 아 니라 주위 사람들에게도 바른 정신을 심어주 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부처님의 말씀은 옛날 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어려 운 교리가 아니더라도 일상생활에서 교훈으로 삼아야 할 말씀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말씀 하나하나를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것이 곧 불교입니다. 꼭 선방에 앉아서 가부좌만 하고 있다고 해서 도를 이루는 것이 아닙니다. 삶 가운데에서 부처님의 말씀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는 것이 곧 도를 이루는 길입니다.

자기의 깨달음아 사회와 연관되지 못하면 그게 무슨 소용이 되겠습니까? 아무리 깨달 음을 얻었다고 하여도 사회와 관련을 짓지 못하고 자기 혼자만의 법열 에 도취해 있다면 나무나 돌보다도 못한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처님께서도 성 도를 하시고 입멸에 들려고 하시다가 다시 생각을 바꾸어 대중들을 상대로 설법을 하기 시작하셨던 것입니다.

이렇게 어려울 때일수록 우리 불자들이라 도 앞장서 원칙을 지키고 근본을 다져가는 참된 국민으로 거듭나도록 서원하고 정진합 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