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중국불교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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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90호 발행인 우인(최명현) 발간일 2024-01-01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밀교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 필자법명 남혜 필자소속 - 필자호칭 정사 필자정보 -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4-01-07 14:57 조회 1,077회본문
나의 중국불교 체험기
한국불교종단협의회에서 주최하는 제12차 한국불교수행자 중국불교문화교류 행사에 참가하게 되었다. 행사는 11월 20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되었고, 각 종단 참가자 23명이 인천공항에 20일 오전 6시까지 집결해 행사 장소인 중국 광동성 하원시에 있는 연암 육조고사로 출발하는 일정이라 전날 밤 영천 단음사를 출발하여 경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밤 11시 50분 인천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일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장시간의 이동을 끝내고 20일 오후 4시경 연암 육조고사에 도착하게 되었다. 육조고사는 육조 혜능 스님께서 은둔하며 수행했던 곳으로 전해지며, 이곳 주민들이 육조스님이 수행하시던 곳이라 하여 육조고사로 이름하였다고 한다. 첫날은 육조고사 참배와 환영 인사로 마무리가 되었다.
둘째 날 새벽예불로 하루의 일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예불은 1시간 정도 서서 진행되었으며 가끔씩 절을 하였다. 집공자의 선창과 동발의 울림에 맞춰 경전을 독송하는 방식으로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되었다. 단지 언어적 차이와 목탁과 동발의 법구의 차이 정도, 함께 참가했던 타 종단 스님들은 예불의 차이점이 서서하는 것과 앉아서 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부처님께 예불을 올리는데 서서하는지 앉아서 하는지가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오후시간에는 중국 참선수행 체험으로 진행되었다. 반나절의 일정으로 진행된 참선수행에 대한 설명과 실참으로 중국불교의 수행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으나, 참선수행에 대한 설명에서 받은 느낌은 사띠와 사마띠의 중간형태로 간화선보다는 위빠사나 수행(사념처 수행)에 가까웠으며 수행의 준비사항은 위빠사나 수행과 거의 동일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배우며, 실천하는데 있어 어느 시대, 어느 장소든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며 중요한 것은 부처님이 펼쳐보이신 많은 수행의 가르침 중에서 자신의 성품과 근기에 맞는 수행법으로 시작하여 수행의 근기를 계속해서 높여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수행일정중 광동성의 여러 사찰을 방문하였는데 그중 남화선사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남화선사는 육조 혜능스 님이 30년간 법을 펼친 사찰로 옛 이름은 보림사이다. 남화선사의 입구에는 ‘조계(曹溪)’라는 글자가 쓰여 있는데 조(曹)씨가 많이 살던 마을 앞개울이란 뜻으로 남화선사 뒤편 산 이름도 조계산이다. 그리고 한국의 대표종단 조계종이 이곳 이름에서 비롯되었으니 남화선사는 조계종의 시원(始原)이라고 할 수 있다.
남화선사에 도착하여 ‘불이법문(不二法門)’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진 패방을 지나 큰 글씨로 조계라고 써 놓은 편액이 결려있는 남화선사의 정문인 조계문을 통과하여 남화선사의 조전에 도착하였다. 조전에는 좌선한 채 열반한 모습 그대로 보존된 혜능 스님의 진신상인 등신불이 봉안돼 있다. 진신상은 보존을 위한 옻칠 때문에 얼굴이 새까만 점을 제외하고는 1천300년 동안 변치않는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하니 경외심이 들었다.
이번 수행체험에서 2008년 한국불교종단협의회에서 진행한 종단 실무자 대만불교체험 프로그램에 같이 참가했던 조계종 실무 담당자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분은 당시 대만불교체험에 큰 감명을 받아 대만 불광산사에 5년간 유학을 다녀왔다고 한다. 인연은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날게 될지 모른다든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타종단 여러 스님들을 만나보니 우리 총지종이 참 좋은 종단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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