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총지신문 아카이브

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세상사는 이야기

페이지 정보

호수 112호 발행인 원송[서진업] 발간일 2009-03-08 신문면수 11면 카테고리 종단 서브카테고리 -

페이지 정보

필자명 -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

페이지 정보

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21 07:38 조회 2,054회

본문

세상사는 이야기
숭례문 복원

2008년 2월 10일은 국보 1호인 숭례 문이 어느 한 노인의 잘못된 생각으로 불에 타 무너져 내려 우리들의 가슴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지 꼭 1년이 되는 날이다.

세월은 정말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벌써 1년이 지나가다니…… 그 동안 간 간이 복원 소식은 들어 알고 있었지만 1년이라는 세월 앞에 그 참담한 순간 의 기억과 관심이 점점 멀어지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고 역사 앞에 죄를 짓고 있는 것이 아닌가 반성해 본다.

늘 거기 그렇게 600여 년을 꿋꿋이 한 곳에서 우리나라의 모든 것을 지켜 보며 말없이 우리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었던 ‘숭례문’,그 동안 우리는 우리 나라와 우리민족의 상징인 숭례문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숭례 문이 소실되는 것을 보고서야 우리 모 두는 느꼈다. 숭례문은 단순히 역사 유물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우리 민 족의 얼이라는 것을.

지금도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 오른다.

저녁시간에 느긋하게 앉아 텔레비전 을 보고 있는데 ‘숭례문’에 화재가 발 생했다는 소식이 긴급뉴스를 통해 전 해지고 있었다. 화면에는 연기가 조금 씩 피어 오르는 모습이 방영되고 있었 다. 처음에는 걱정되었지만 저 정도면 서울시내 한 복판에 있는데 곧 불이 꺼지겠지. 하고 철렁 내려 앉았던 가 슴을 쓸어 내리고 계속 보고 있었다. 많은 소방차가 출동하고 관계자들도 나와 여러 가지 의견을 제시하고 있지 만 불은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고 기 어이 붉은 불꽃이 보이기 시작했다. 여러 사람들이 당황해서 갈피를 잡지 못하꼬 왔다 갔다 하는 모습들을 보고 그때부터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일어 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조금씩 불길이-거세지기 시작하더니 전체가 화염에 휩싸였다..

마치 우리나라 국보 1호인 숭례문을 그렇게 허술하게 방치한 것에 대한 원 망과 분노를 마구 쏟아내듯 무섭게 타 고 있었다. 우리 모두에게 따끔한 경 고를 하고 있었다. 숭례문의 누각이 불길과 함께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 우 리나라와 나의 자존심도 함께 무너져 내렸다.

지난 날 간혹 숭례문을 지나칠 때 외 국 관광객을 보면 조금은 위축되는 느낌 을 받았었다. 외국의 거대한 문화재 앞에 우리의 문화재는 너무 규모가 작고 내세울 것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었다.

오늘 난 죄책감을 못 이겨 깊은 수 렁으로 빠져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내가 얼마나 생각이 모자랐으면 감히 그런 생각을 했을까? 숭례문이 세워졌던 그 당시의 사진을 보면 우리 민죣 의 모습을 쏙 빼 닮고 웅장하기까지 한 자랑스러운 모습이었다.

일제에 의해 양쪽 성곽이 철거 되었 고 전차 궤도를 놓으며 지면이 1.6미터. 정도 높여져서 숭례문의 높이가 그파. 큼 낮아졌으며 현재는 고층 빌딩 숲에- 가려져 과거의 웅장한 모습을 잃어버. 렸다.

복원할 때 화마로 인한 상처와.일재. 시대의 아픈 역사까지도 치유 하고 수습 된 부재를 가능한 한 재사용해 국보 1호 에 대한 가치를 최대한 유지한다고 하나 그나마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 진다.

간간이 보슬비가 내리는 오늘, 화재 1주년을 맞아 일반인에게 복구 현장이 공개 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그날의 아픔을 퇴새기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지방에서 어린 아 들과 딸을 데리고 온 엄마는 아이들에 게 뿔타버린 숭례문을 보여주게 되어 가슴이 아프다고 한다. 불타기 전에 아이들에게 보여주지 못한 것을 안타 까워하고 있다. 다시는 본래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상실감은 모든 국민이 느꼈을 것이다.

2012년에 복원이 완료 된다고 하는 데 너무 서두르는 것은 아닌지. 신중 하지 못한 결정은 아닌지…. 아무것도 모르는 나도 너무 급하다는 생각이 든 다. 시한을 정해 놓으면 자연히 밀어 붙이기식 공사처럼 되지 않을까 걱정 이다. 그 동안 우리는 모든 일을 너모 성과 올리기웨 급급했던! 보 같다 숭례문은 몇 년이 걸리더라도. 다시는 후회 없게 완벽한 복원 이루 어 지도록 해야겠다. 1950년 방화로 소 실된 일본 교도에 있는 ‘금각사’는 복 원 '하는데 50년이 걸렸다는 이야기룰」 신문에서 읽었다.

영원히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 으로, 국보 1호로 당당히 남을 수 있됴, 록 ‘숭례문’ 복원에 직접 참여 하는 사람들과 온 국민이 힘을 합쳐야 할 때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