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불교포럼, 명실상부한 세계 불교 발전 위한 역할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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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14호 발행인 원송[서진업] 발간일 2009-05-03 신문면수 10면 카테고리 기고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 필자법명 화령 필자소속 중앙교육원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21 09:31 조회 2,341회본문
대회에 참가한 각국 대표자들
제2차 세계불교포럼이 3월 28일 중국 무석에 서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대만의 타이뻬이에서 폐막식을 거행하기까지 7박 8일의 일정으로 진 행되었다. (26일 무석 도착, 27일 사찰방문, 28 일 개막식, 29일 분과토론, 30일 타이베이로 이 동, 31일 분과토론, 4월 1일 폐막식, 4월 2일 한국으로 귀국)
나는 여기에 종단대표로서 참가하여〈정보화 시대와 불교교육〉이라는 주제로 논문을 발표하 였다. 이 대회는 중국 종교국에서 관장하는 국 제불교대회로서 불교의 홍보 이외에도 여러 가 지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개최되는 대회이다. 기본적으로는 중국의 막강함을 자랑하는 이외 에돜트히 대만과의 화학을염두에 두면서 동 느휴명(쿄권 결집에 최유점'히 두어졌던 것으 톳뷰?다미 몯
정치적 목적도 내재돼
중국과 대만, 홍콩, 마카오의 중화권 불교계
국과 중화권의 대표자들에 대한 배려를 우선으 로 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특히 티벳 승려 대표들에 대한 우선적 배려는 주최측의 정치적 의도를 국명하게 볼 수 있는 장면이었 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중화권을 단결시키 고 민족적 자부심을 고취하려는 것이 이번 대 회를 개최하게 된 가장 큰 이유라고 볼 수 있 다.
이러한 것들을 통하여 볼 때 제2차 세계불교 포럼은 포럼 자체의 내용보다는 물량 공세에 치중한 행사였다는 비평을 받더라도 중국정부 에서는 중국의 경제적인 저력을 보여주고 이를 통하여 국가적 위상을 제고하는 것에 더욱 중 점을 두었더 것으로 보이다
그런 관줘에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참 가자들은 들러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쳐버 릴 수 없었으나 중국이라도 이렇게 불교를 진 흥하고 불교국으로 우뚝 선다면 불자로서 그나 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위안을 삼았다.
세계불교포럼은 국가에서 지원하는 대회이기 때문에 인적 동원이나 물량 동원이 실로 놀랄 만한 규모였다. 대표자들이 무석에서 머문 11 개 호텔은 무석의 최상급 호텔이었다. 또한 그 중에서도 가장 좋은 호텔을 대만과 홍콩 등의 중화권 대표자들을 위한 숙소로 배정하였다. 타이베이에서도 가장 상징적인 최고급 호텔인 원산대반점을 중국대표단의 숙소로 배정하였 다.
동원된 차량 또한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으며 타이베이로 이동하는 데에는 4대의 전세기를 이용하였다. 한국대표단은 중국대표 단과 함께 3번째 전세기를 탑승하였는데 2층 구조로 된 점보형 항공기였다. 인력 동원면에 서도 이번 행사를 위하여 무석지역의 영어교 샤, 일4교사 및 한국어 전공자 틓이나 공무원 '가운데 '언어 특기자 등 자원봉사자 2천명을섬; 발하여 행사도우미로 참캬시겼다고.
이런 대회를 우리나라에서 개최하기란 거의 불가능하지 않나 싶다. 예를 들면 모든 일류 호텔을 참가자들만을 위히여 제공하고 행사 참
가인원이 원활하게 이동하기 위하여 도로나 차 량을 통제한다는 것이 이젠 기독교 공화국이 되다시피 한 우리나라에서는 어림도 없는 일이 기 때문이다.
대회의 분위기는 지난 2006년에 항주에서 개 최된 제1차 대회 때와 상당히 달랐다. 1차 대 회가 중국의 위대함을 보여주기에만 급급하여 논문 발표에는 소홀했던 면이 있었던 것에 반 하여 이번 대회는 논문 발표에 상당히 역점이 주어져서 발표자 전원이 그룹을 나누어 각자의 의견을 발표할 수 있었다. 그것도 중국과 대만 을 오가며 두 번에 걸쳐서 발표되었기 때문에 시간이 짧아 미진한 면이 있었으나 300명에 이 르는 발표자 전원이 발표할 수 있게 되었다. 불교포럼 주최 측 자료에 의하면 37개 참가국 1천명의 제1차 포럼에 비해서 제2차 불교포럼 은 50개국 2천명이 참가하여 규모가 커졌다. 발표논문은 500여 편으로 발표자는 320명이며 15권의 논문집을 인쇄 발간하였다. 나는 중국 에서 영어로 발표를 했 자에 영어 발표문이 내것만 누락되는 바람에 몹시 당황했지만 겨우겨우 넘겼다.
원래 이 대회는 삼년마다 개최된다고 했으나 사천 대지진과 올림픽유치로 인한 경제적인 부 담과 함께 전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 막대한 경 비가 든다는 2009년도 제2차 세계불교포럼이 과연 예정대로 개최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서 의구심을 갖기도 하였지만 그 의구심은 기 우였다. 세계경기의 불황은 중국의 수출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마찬가지로 영향을 끼쳤 을 것으로 보이지만 자체적으로 많은 소비인구 를 가진 중국의 내수시장은 그다지 영향을 별 로 받지 않는 것 같았다.
중국에 갈 때마다 매번 느끼는 바이지만 중
국의 발전 속도는 너무 빠르다. 이번에 대회를 개최한 중국의 강소성 무석시는 공업도시로서 깨끗하게 정비가 되어 있고 개최지인 영산 범 궁 의 규모와 시설은 우리나라로서 는 엄두도 못낼 규모였다. 100미터 높이에 이 르는 영산 대불이나 부처님 탄생 모습을 재현 한 동탑 등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경탄을 자 아내게 하였다. 돔형의 범궁에서 펼쳐진 공연 은 수천명의 출연진과 270도의 원형 스크린, 움직이는 무대 등이 결합하여 신비경을 자아내 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내가 아무리 설명해 보았자 보지 않은 사람에 게는 공염불에 불과할 것이다. 변변한 공연장 이나 회관 하나 없는 우리 불교계를 생각하면 이들에 대한 부러움과 함께 일말의 서글픈 생 각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었다.
대만의 불교계를 잠깐의 일정 동안에 모두 파악하기는 어려웠지만 ‘인간불교’를 주창하는 대만 불광사의 규모는 실로 대단했다. 이제 40 년의 역사가 채 안되는 불광산사가 대만 내는 말할 것도 없고 전 세계적으로 200여소가 넘는 말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은 한국의 불교계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1700년 이라는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도 빈사 상태를 면치 못하는 우리 한국의 불 교는 어쩌다 이리 되었나 싶어 기 가 죽기 이전에 울고 싶은 심정 이다. 성운대사(그야 말로 ‘대 사’ 라고 부르지 않을 수 없었 다)의 원력과 실천이 하늘만큼 우러러보이는 것은 나만의 생각 이었을까? 타이페이 근처의 불 광산 분원들과 불광대학 등을 둘
러보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 밖 에는 들지 않았다. 혼자서 불교 운 동을 일으켜 저렇게 큰 규모로 발전
I범궁의 돔형 천장. 조명으로 갖가지 색 깔로 바뀐다.
시킨 것은 도대체 어떤 힘에서 나오는 것일까? 17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수많은 전통 사찰을 거느리고 있음에도 우리나라의 불교는 200년도 안된 이교도에 밀리고 민중들에게 외면받아야 하는가? 나는 이런 점을 민중들과 불교도에 대 한 기본 교육이 소흘하였다고 보고 이 점을 논 문에서 강조하였다. 특히 불교지도자들이 기본 교리에 충실하지 못하고 관념적인 깨달움만 추 구하고 앉아서는 그야말로 앉은뱅이가 되어버 릴 것이다. 불교가 대중들과 소통하지 못하고 불교지도자들이 일신의 편안함만을 누리려 한 다면 불교의 앞날은 앞으로도 더욱 암울해 질 것이다. 그런 면에서 성운대사는 ‘인간불교 를 강조하며 중생들 사이에서 함께 울고 웃으며 불법을 펼친 결과 오늘날과 같은 엄청난 규모의 종 단을 이룰 수 있었을 것이다.
불광산과 함께 대만의 자제공 덕회 의 활동 또한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 할 곳이었 다.
자제공덕회 창시자인 비구니 징엄 스 님은 시골의 가난한 집 태생으로 부친의 사망 에 인생 무상을 느껴서 불교에 귀의했다고 한 다. 초라한. 집에서 살며 조용한 곳에서 수행만 하였으나 결과적으로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함 을 통감하고 있던 중 피를 흘리면서 유산을 하 는 가난한 여인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대만불교, 눈부신 활동
이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의료구제 활동을 결심하고 대만 화련의 수림향에 보명사를 창건 하여 처음에는 31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대 만돈으로 5전(한국돈으로 약 500원)씩을 모아 서 기금을 마련했다. 그 작은 씨앗이 이제는 국제적으로 구호활동을 펼치는 어마어마한 규 모의 불교 단체가 되었다. 지금도 자제공덕회 스님들은 지극히 검소한 생활을 하며 초를 만 들어 팔고 농사를 지으며 기금을 마련하여 모 든 가난한 이들과 승직자들에게 무료로 의료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재난이 있는 곳이면 어 디든 달려가 구호활동을 한다고 한다. 우리 나 라 스님들도 이러한 것을 보았으면 일말의 감 동과 결심은 있었으리라.
이러한 불광산이나 자재공덕회 이외에도 법 고산이나 여러 불교 단체들이 훌륭하고 눈부신 활동을 펼친 결과 이제 대만은 불교가 국교 아 닌 국교처럼 되어버렸다. 대만의 스님들은 교 통기관을 이용할 때도 무료나 할인 혜택을 받 는다고 한다. 대만은 스님들이 잘못하여 육식 을 하는 식당에 들어가려고 해도 식당 주인이 채식하는 곳을 일러주며 여기는 스님이 드실 것이 없다고 말해 주기 때문에 파계를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는 분위기이다. 대중들이 스님 을 보는 인식이 그렇게 다른 것이다. 먹고 누 리는 것은 대승적으로 하려고 하면서 실천은 대승적으로 하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불교와 비 교되는 부분이다. 한국의 불교지도자들도 대만 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일대전환이 있어야 할 것이다. ’
이번 불교포럼을 통하여 가장 감명을 받고 부러웠던 부분은 대만의 탄탄한 불교계와 그들 의 활동 상황이었으며 다음으로는 국가적으로 불교계를 지원하는 중국 정부의 태도에 관한 것이다.
여러 모로 급성장한 중국은 정신적으로도 서 구세력의 견제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데 중국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서구세력 견제의 대 국역할 이외에도 수준 있는 문화대국의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주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중 국의 문화를 알리기 위하여 '확산에 노력하고 있는 ‘공자학당(71구폐)’ 이외에도 2008년 북경올림픽의 개막식과 폐막식 등에서 보여준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중국은 세계불교포럼을 통하여 문화대국의 모습을 전 세계에 과시하면 서 세계를 리드하는 대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이 고자 한다. 이러한 문화행사를 통한 국가의 이 미지 제고는 전 분야에서 국가 경쟁력을 높이 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한 가지 유감스러운 것은 포럼 주최 측에서 는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한 결과 각국의
대표자들은 대단위의 획일적인 이동에 따르는 피곤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고생이 심하였다. 또한 30일 타이베이 도착, 31일 분과토론, 4월 1일 폐막식 등 짧은 일정은 타이베이 주최 측 으로서도 대만불교의 많은 자랑거리를 보여 주 기에 부족하였을 것이다. 또한 불광산 소속 분 과토론장 이외의 기타 분과토론장인 화범대학, 법고산, 자제공덕회 등에서 한국불교계와의 우 호교류를 염두에 둔 인적 참여가 부족했다는 적두 아쉬욱으루 나느다
개인적인 성과휴유럽에서 온 많은 재가불 자들과 교류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생활불교 에 대한 이들의 실천방법을 참고할 수 있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가을에 있을 총지 종 주관의〈국제재가불교대회에 이들의 참여가 기대된다.
전반적으로 제2차 세계불교포럼은 중국정부 의 민족과 종교의 화합이라는 정치적인 고려를 우선으로 한 중국 본토와 대만, 홍콩 불교의 대화합의 잔치로, 기타 국가의 참가자는 그들 의 집안잔치에 흥을 돋워 주러 온 들러리 같은 느낌을 받았지만 중국불교의 발전을 진정으로 바라는 우리 한국불교계는 기꺼이 동참하고 인 연이 성숙되기를 기다려주는 아량과 인내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중국불교가 진정으로 발전하여 세계불교포럼 이 계속해서 중화권 불교의 잔치가 아닌 명실 상부한 세계불교포럼이 되어서 스포츠의 세계 적인 잔치인 올림픽에 비유될 수 있도록 발전 하여 세계불교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우리 한국불교계는 중국불교계에 진실한 조언 을 아끼지 않는 진정한 도반의 역할이 필요하 다. 이런 행사에 한국불교계가 협력함으로써 종교를 부정하는 사회주의 국가에서 불교가 활 성화되고 불교계가 힘을 가지게 된다면 우리 불교도들로서는 다행일 것이며 중국의 사회발 전을 위해서도 그리고 전 세계로의 불교 확산 을 위해서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한국불 교계도 스스로의 역량을 확대하여 이들과 대등 한 위치에서 불교교류가 이루어지기를 기원한 다. 그러한 점에서 우리 종단이 해마다 주최하 는 국제재가불교대회는 비록 규모는 작지만 모 든 정치적 고려를 배제한 순수한 불교운동으로 서 세계의 뜻있는 불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대회라고 할 수 있을 것 이다.
100m 높이의 영산대불
부처님 탄생을 재현한 청동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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