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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가치를 놓아버린 공의 세계, 무한 행복으로 돌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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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14호 발행인 원송[서진업] 발간일 2009-05-03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설법/경전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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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선도원 필자법명 - 필자소속 총지사 필자호칭 주교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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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21 09:07 조회 1,78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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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가치를 놓아버린 공의 세계, 무한 행복으로 돌아가야

탄생게에 담긴 뜻

2500여년 전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은 중생들이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영원한 자 유와 행복을 주기 위해서였습니다. 부처님은 탄생 직후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걸으시고 한 손은 하늘을, 한 손은 땅을 가리켰습니다. 그리고 그 걸음걸이마다 땅에서는 연꽃이 피 어났다고 합니다. 아기 부처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 . ‘하늘 위에도 하늘 아래도 오직 나 혼자만 이 존귀하나니 이 세계에서 고통받는 모든 존재들을 내가 마땅히 편안케 하리라.’

그 한 말씀에 대자비가 녹아 있고 평등의 노래가 깔려 있습니다. 이 게송에는 세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우 누구나 절대적 가치를 지닌 자각적 존재

첫째는 모든 중생은 그 누구든지 자신 속 에 절대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자각적 존 재라는 의미입니다. 이것을 경전에서는 모든 중생이 불성을 지니고 있다고 했으며, 혹은 사람 사람마다 모두 본래 불성을 지니고 있다고 하 였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어디에도 구애 받지 않는 자각적 존재로서 자기 완결성과 절대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씀 드리면 인간 본래의 존재성, 부처로 깨어날 수 있는 능력, 누구나 행복하게 노닐 수 있는 근원적 실상, 권력자에 있어서 더 하지도 않 고 천한 자에 있어서 덜 하지도 않는 구김살 없는 무한의 가치. 그것을 경전에서는 여래 장 . 법성 . 진여 . 공 . 일심이라고 했으며, 옛 조사 스님들은 주인공 우 한 물건이라 했습니 다. 비유하여 표현하여 ‘허공’ 또는 ‘바다’ 라 고 했습니다.

외형적으로는 거지도 있고 양반도 있고 군 림하는 자도 있고 군림당하는 자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본래 마음은 외형적 모습에 관계없이 평등한 가치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육도중생이 모두다 부처로 깨달을 불성이 있 습니다. 그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생명 력이 있습니다. 보고 듣는느끼게 하는 그 무 엇이 있습니다. 육근의 작용을 떠나서 그 무 엇이 있습니다. 자동차 운전수와 같은 존재가 있습니다. 그것이 불성이요 마음이며 주인공 입니다. 그것은 누구나 평등하게 가지고 있습 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은 그러한 의미입 니다. 그것은 일체중생에게 평등하게 존재하 여 번민과 갈등이 없는 거룩한 마음입니다. 고통받고 고통을 치유할 자가 없는 그곳 그 자리….

우 행복의 이정표

두 번째 탄생의 의미는 대자비입니다. 부처 님은 고통받는 모든 중생들을 그 고통에서 해탈케 하려고 사바세계에 오셨다는 것입니 다. ‘삼계개고 아당안지’가 그런 뜻입니다. 누구든지 당신에게로 오기만 하면 행복의 이 정표가 되어 주고 고뇌의 동반자가 되어주겠 다는 이타 의 의미입니다. 나는 위없는 스싀—띠으로서 그대 중생들의 아픔과 갈 등을 치유하여 줄 수 있기에 언제든지 내게 로 오라는 의미입니다. 일체중생은 본래 부처 로서 고통받을 이유가 없음을 일깨워 주려고 이 땅에 오셨다는 것입니다.

그 누가 나에게 고통을 주고, 고통을 받을 자가 그 누구이겠습니까? 고통을 주는 자도, 고통을 받을 자도 사라지고 없습니다. 고통의 실체가 모두 공하여 해탈, 자유, 평등 그 자 체임을 일깨워주려고 이 땅에 오심이 분명한 것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한 번의 죽음을 맞이해야 합니다.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그 누 구든지 한 번의 죽음을 맞이해야 합니다. 어 떤 성자가 그랬던가요? 죽음의 신은 바다 밑 에 숨어도 찾아오고 깊은 산 속에 숨어도 찾 아온다고….

우리 인생살이의 극점은 죽음입니다. 죽지 않을 수만 있다면 그 무엇이든 못 하겠습니 까. 그러나 그것은 불가능한 것입니다. 만났 으면 반드시 헤어지고, 태어났으면 반드시 죽 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러한 생 . 로 . 병 - 사의 고 통을 뿌리째 뽑아내고 영원한 행복과 걸림 없 는 자유를 주기 위해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우 일체 중생은 평등하다

세 번째 부처님 탄생의 의미는 평등입니다. 이 평등의 의미는 첫 번째 탄생의 의미와 관 련이 있지만, 평등만을 부각하여 강조해 보겠 습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은 석가세존 자 신만의 외침이 아니라 일체중생 모두가 평등 하게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선언한 것 입니다.

우리는 불기2553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 여 이러한 모든 모순과 사회의 병리현상을 잠재우고 부처님의 평등의 옷으로 갈아입으 려고 노력하여야 합니다. 집착과 편견을 잠재 우고 대승적 사고로 바라보는 시각, 그것은 곧 평등의 절대적 사상에 다름이 아닙니다.

우리는 반드시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기득 권과 비기득권, 내 편과 네 편이 없는 본래 평등한 고향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렇게 되 어야 오늘의 이 사회는 평등과 자유와 행복 으로 넘쳐날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그 평등의 무한 행복 으로 돌아갈 수가 있을까요? 결론적으로 말 씀드리면 놓아버리면 그 평등의 행복으로 돌 아갈 수가 있습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그 자유로 가기 위해서 는 우선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공의 세계로 걸어가야 합니다. 그러면 어느 날 우리 자신 이 절대 존귀한 존재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 다. 부처님에게 있어서 더하지도 않고, 중생에 게 있어서 덜하지도 않는 그 자리 말입니다.

이와 같이 이해하는 것이 부처님이 평등의 메시지를 안고 이 땅에 오심을 진실로 축복 하고 잘 이해하는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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