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경전의 한역(漢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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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15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7-10-01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종합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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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6 09:02 조회 2,607회본문
불교경전의 한역(漢譯)
중국에 전해진 경전들은 다라니를 제 외하고 모두 한문으로 번역되었다. 이는 중국인들이 자기들의 언어로 불교를 이 해하려고 한 노력의 결과이다. 그로 인하 여 불교 전래가 시작되면서부터 당대에 이르기까지 경전의 한역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업이 되었다. 후한 이후 송대 (宋代)에 이르기까지 천년 동안 이러한 작업이 계속되었던 것이다.
또한 당의 고승 현장삼장의 역경사업 을 완성시킨 번경원처럼 국가적 사업으로 조직적으로 행해진 번역사업 의 결과로 세계의 번역사상 그 유례를 찾 아볼 수 없는 방대한 한역대장경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 한역대장경 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이 중국불교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는 수많은 난관과 극 복이 있었다. 그중에서 언어체계의 다름 은 불경번역에 있어 매우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였다.
중국어는 어미의 변화가 없는 상형문 자이며, 문장형식으로볼 때 단음절어(單 音節語)(한단어가 한 문장이 되는 형식) 이다. 반면 인도어는 어미변화가 매우 심 하며, 자모체계로 되어 있으며 다음절어 (多音節語)(여러 단어가 모여 한문장이 되는 형식)이다.
중국어는 체계적인 문법을 가지 지 않으나, 인도어 특히 산스크리트어 (Sanskrit)는 질서정 연하고 매우 정교한 문법체계를 가졌다. 문체를 살펴보면, 중 국 문체는 간결체이고 친숙한 자연물로 부터 은유적 표현을 빌려오며 구체적인 이미지를 선호하는 반면, 인도어의 문체 는 만연체이며 은유에 있어 과장이 심하 고추상적인 개념이 많다.
초기 단계에 중국에 들어온 외국의 승 려들은 중국어에 거의 익숙하지 못했고, 또 불교성전의 원어를 판독할 수 있는 중 국인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인도 원전으로부터의 직접적인 번역은 불가능했다.
그래서 원어에 정통한 외국의 승려가 인도어 혹은 산스크리트어로 된 원전을 암송하거나 저술하면, 인도어와 인도 주 변 국가인 서역국 어를 구사하는 이가 번 역하고 다시 서역국어와 중국어 2개 국 어를 사용하는 해석가의 도움으로 조악 한 형태의 번역이 완성되는데, 이것을 나 중에 중국인 보조원이 다듬고 교정하여 한자로 기록하여 나갔다. 4세기 말엽까 지는 외국승려와 그의 제자들에 의해 신 중한 사적(私的) 활동으로서 그러한 집 단작업이 유지되고 외국승려의 작업을 돕는 제자들은 승려와 속인으로 구성되 었다.
그러나 불교가 황실과 고급 관료들의 후원을 받게 된 5세기 초엽부터는 간혹 12명이 참여하는 대규모의 번역계획이 활성화되기도 하였다. 이 시기에 이르러 서는 수 세대에 걸쳐 대를 이어 번역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등장함으로써 불경 번 역가라는 특수한 부류가 형성되 었다.
결국 본격적인 번역작업은 대개 국가 사업으로서 제왕의 보호와 후원으로 이 루어졌고, 개인적으로 진행된 예는 흔치 않았다. 그 번역의 장소는 궁전의 일부 건물이 사용되기도 했고, 별도로 건립된 역경원(譯經院) 또는 번경원(魏經院)이 이용되기도 했다.
다시 말하면 번역작업은 혼자서 하는 경우가 드물고, 몇 사람부터 몇 십 또는 몇 백의 인원이 참가하는 협동 작업이었 으므로, 수나라와 당나라 시대 이후에는 번역관이라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기 에 이르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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