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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寶物)을 발견하고 나누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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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13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7-08-01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설법/칼럼 서브카테고리 칼럼 지혜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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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김봉래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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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5 02:09 조회 2,05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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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寶物)을 발견하고 나누는 삶
“언제 어디서나 보물 찾는 안목이 중요”

얼마 전 대학시절 동아리 동기생 모임에 다녀왔다. 지방의 한적한 변두리 식당에서 저녁을 함께 하며 함께 했던 옛 추억과 인 생 이야기로 이야기꽃을 피우며 오랜 세 월 변치 않은 따스한 마음들을 느끼기도 했다. 이튿날은 시내 시티투어를 하며 국 내 유일의 보석박물관도 둘러보았는데, 독 일 작가가 기증했다는 보석 작품은 접착제 를 쓰지 않고 끼워 맞추는 방식으로 만든 것이라 이채로웠다. 대개 어린 시절에는 보물섬을 찾아가는 이야기에 매료되기 마련이다. 정말 황금으 로 가득한 보물섬이 있을까 설레기도 하 고, 뭔가 배를 타고 바다 멀리 떠나보면 아 무도 찾지 못했던 보물섬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다 좀 더 커 서는 물질적인 보물보다 진정한 보물을 찾 아보겠다며 꿈과 이상을 키우는 철학적 사 고를 체험하기도 한다. 

그런데 어른이 되면서 차츰 먼데 찾아 나서는 것이 왠지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한 것도 사실이다. 어떤 보물이든 저절로 찾 아지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한계를 박차고 나가야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눈치 채고는 지레 겁먹은 탓은 아닐까. 힘차게 도전해 보겠다는 패기와 용기를 잃고 꿈과 이상을 포기하며, 굳이 애써 특별한 보물을 찾을 게 아니라 있는 자리에서 만족을 찾으면 된다며 자위하게 된 것은 아닐까. 우리 주위에는 눈만 돌리면 볼 수 있는 유사(類似) 보물들이 너무도 많다. 이른바 명품을 비롯해 부와 건강, 명예 등 이른바 세속적 행복의 대상들은 현실 만족을 추구 하게 만들며, 그 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 다는 환상을 심어준다. 특히 현란한 광고 와 선전은 유혹의 힘을 발휘하여 그러한 환상을 강화하고 소비주의를 부추기기도 한다. 

자유·평등 같은 이념이나 가치관, 종교 등의 정신적 가치들마저도 소아병적 추구 의 대상으로 전락하기도 한다. 나만 가지 면 된다거나 나만 구원받으면 된다는 식의 생각에 젖기 일쑤다. 그러면서 어느덧 우 리는 진정한 보물찾기와는 한 참 멀어지게 된 것이 아닐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상품의 수요가 많 아질수록 값이 올라간다. 보물도 그 자체 로 귀하다기보다는 돈이 되니까 그걸 얻고 자 앞 다퉈 덤벼드는 사람들이 몰려들다보 니 귀한 대접을 받게 된 것 뿐이다. 금을 특 별히 귀하게 여기지 않고 있던 토착 아메 리카 인디언들은 신대륙을 침략한 유럽인 들이 금을 찾아 광분하는 모습에 매우 놀 랐다고 한다. 먹을 수도 없는 금을 왜 그렇 게 가지려 하는지 몰라서…. 중요한 것은 대상 자체보다는 대상을 대하는 우리들의 마음자세이다. 

같은 물 건이라도 대하는 태도에 따라 보물도 되 고 탐욕덩어리가 되기도 한다. 어떤 평범 한 것이라도 보물로 여길 줄 아는 마음을 가진 이에게는 모든 게 보물이다. 그런 사 람에게 이 세상은 보물로 가득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속적 가치 뿐 아니라 그 너머의 정신적 가치까지, 일체를 보물 로 볼 줄 아는 안목을 계발하고(上求菩提),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下 化衆生). 불교에서는 가장 귀한 세 가지 보배로 불·법·승 삼보(三寶)를 꼽는다. 삼보는 어 둠 속 뱃길을 알리는 등대처럼 인생항로 를 헤쳐 나가는 우리들에게 소중한 안내 자가 된다. 특히 자성삼보(自性三寶)는 우리 스스 로가 이미 진리의 존재로서 진리대로 살 아가고 있는 존재임을 일깨워준다. 뜨거 운 여름, 누구누구 할 것 없이 진정한 보 물을 찾아 나날이 행복한 삶을 누리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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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래

불교방송

불교사회인의

책임 실천운동

TF팀장 겸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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