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총지신문 아카이브

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동아시아의 불경 역경가들

페이지 정보

호수 216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7-11-01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종합 서브카테고리 -

페이지 정보

필자명 - 필자법명 도현 필자소속 - 필자호칭 정사 필자정보 도현 정사 리라이터 -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6 12:07 조회 2,821회

본문

연재글: 중국불교엿보기 (6회)

동아시아의 불경 역경가들
최초로 중국에 아비다르마 불교를 전한 안세고(安世高)

646c56014f9cdbe65056995a0b095389_1529118465_1806.jpg
 

안세고는 최초로 중국에 경전을 번역 하여 전한 역경가로 후한서에 기록된 승 려로서 본명은 안청(安淸), 세고는 그의 자이다. 안식국(安息國)(오늘날의 이란의 북부지방 페르시아(parthia))의 태자로 태 어났지만 왕위를 숙부에게 넘기고 불교 에 뜻을 두어 여러 나라를 다니며 불교를 공부하다가 후한 환제(148년 경)때 낙양 으로 왔다. 그 후 20여 년간 중국에 머물면서 30여 부의 경전을 번역하였다. 설일체유부(說 一切有部)의 소승불교가 왕성했던 안식 국 출신인 안세고는 선관(禪觀)과 아함(阿 含) 그리고 아비담학(阿毗曇學) 에 능통하 였다. 

특히 그가 번역한 안반수의경(安般守 意經)은 직접적인 부처님의 말씀이 아니 라 빨리 경전에 근거한 주석서(註釋書)로 써 불교의 대표적인 수행법인 호흡법을 설명한 경전이다. 안반(安般)은 들숨(ana 安)과 날숨(apa-na 般)의 합성어 아나 빠나(anapana)에 대한 음역이며 수의(守 意)는 사띠(sati)의 의역으로 안반수의라 고 하며 들숨과 날숨으로 생각을 고요히 하는 수행을 말하다. 

이것은 바로 위빠사 나(Vipassana)의 핵심 명상법인 수식관법 을 설명한 것이다. 또한 인본욕생경(人本 欲生經), 팔정도경(八正道經)등 여러 소승 경전도 번역하였으며 아비담학에 관한 경전도 다수 번역 하였다. 후세 양나라의 승우(僧祐)는 안세고의 교학을 “널리 경 장을 섭렵하고 아비담학에 매우 정통하 여 선경(禪經)을 더듬어 그 묘(妙)를 터득 하였다” 고 그가 찬술한 출삼장기집(出三 藏記集)에 기록하고 있다. 범어(梵語)와 중국어 두 언어에 능통했 기 때문에 역문(譯文)의 정확도, 역어(譯 語) 선택의 신중성 등 역문의 신뢰성은 후대에 높이 평가받고 있다. 최초의 역경 작업인데도 후세의 현장삼장에 비해서 거의 음역을 쓰지 않는 등 번역의 기본 원칙을 충실히 지켰음도 매우 높이 평가 받고 있다. 

또한 현상에 대한 분석적 고찰이 뛰어 난 아비다르마 불교를 처음으로 중국에 전하고 안반수의경을 통해 중국에 불교 의 선법을 전했다는 점에서 안세고는 동 아시아 불교사에서 불교적 사상과 수행 의 큰 획이 되는 역할을 한 역경가로 기 억된다. 그는 오랜 시간 낙양에 머물면서 오직 경전 번역에만 몰두했다. 그 후 후한 말의 혼란을 피해 남쪽으로 내려가 회계(會稽: 절강성 소흥현)에서 입적하였다고 전해 지는데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중국 남 쪽지역에서 불교 전래의 시초라고 할 수 있으나 이는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이기 에는 여러 가지 의문점들이 있다. 

안세고가 활약했던 시기에도 후한의 황제 환제는 궁정에 노자와 부처를 함 께 모시기도 하고 황로부도(黃老浮屠)라 고 하여 노자와 부처의 가르침을 같이 설 명하기도 하던 시대였다. 또한 노자가 인 도로 가서 부처가 되었다는 「노자와호 설」이 주창되었던 시기였다. 그래서 수식관에 관한 경전을 번역하 기도 하고 그 실천자이기도 하였던 안세 고는 중국인들에게 도교의 불로장생술 이나 태식법(胎息法)의 수행자처럼 보였 던 것 같다. 불교에 대한 지식들이 아직 일반화 되지 못했던 시대였기 때문 일 것 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